카카오톡을 버리고 텔레그램으로 사이버망명한 사용자가 260만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한주에 카카오톡을 탈퇴하는 인원이 5-6만명이라네요.
금번 사이버망명 사태를 보면서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드네요.
처음 드는 생각이 "참...정권이 한때는 창조경제의 모범이라고 치켜세웠던 카카오톡을 아주 창조적으로 죽이는 구나~"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럼....이번 사이버망명사태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까요?
주지하다시피 이번 사태의 시작은 "대통령 비방이 도를 넘었다"라는 일갈과 이를 듣고 알아서 똥꼬 빠는 검찰의 합작품입니다.
거기에 초기에 카카오톡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고 대응하는 방식이 카카오톡 유저들에게 실망을 안겨줬습니다.
어제 카카오톡의 대표가 '검찰의 감청영장에 불응하겠다'라는 초강수를 뒀지만 제가 보기엔 너무 늦었지 않나 싶습니다.
그 이유는....
첫째, 이번 사태로 인해 카카오톡은 글로벌 서비스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영영 잃어버렸습니다.
이미 외신들을 통해 이번 사태는 전세계에 알려졌습니다.
그렇다면 카카오톡이 글로벌서비스로 진출하더라도 외국인들이 과연 카카오톡을 쓸까요?
절대 안씁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만큼까지는 안되더라도 그래도 해외로 진출해서 글로벌 회사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많은 회사가 우리나라에서는 카카오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 기회는 날아갔습니다.
아마 카카오 경영진도 이 부분을 심각하게 생각할 겁니다. 카카오 대표의 검찰영장 불응이라는 초강수도 그래서 나오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둘째, 한번 떠난 유저는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오히려 카카오톡을 쓰는 지인들을 텔레그램쪽으로 불러 모을 것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유저들이 마음을 다쳤기 때문입니다.
그럼 유저들이 어떻게, 왜 마음을 다쳤을까요? 카카오측의 무성의한 대응때문에? 사정기관에 실망해서?
물론 그럴수도 있지만 제가 보기엔 아닙니다.
유저들이 마음을 다친 이유는 스스로를 자기검열하게 만들고, 스스로를 찌질이라고 느끼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쉽게 얘기하면 이런겁니다.
어떤 사안에 있어 정권 비판적인 글을 쓰고 싶은데....쓸려다가...."아...이러다가 잡혀가는거 아냐?"
이런 생각을 들게 만든겁니다. 그래서 자기검열을 하게 만들고 글 쓰는걸(비판하는걸) 스스로 포기하게끔 만든겁니다.
글 쓰는걸 포기하고 난 후에는 어떤 생각이 들까요?
"아.....나는 이런글 하나 올릴 용기가 없는 찌질이구나" 하는 자기비하적인 생각이 드는 겁니다.
그래서 마음을 다치는 겁니다.
한번 마음을 다쳐 카카오톡을 떠난 유저는 절대 돌아오지 않습니다.
메신저서비스가 카카오톡만 있는게 아니고 대체재도 다양하며 개인정보보호에 오히려 더 탁월한 서비스가 있는데 망설일 이유가 없는거죠.
혹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카카오톡 사용자가 3000만명을 넘어서고 카카오톡을 안쓰면 대화가 안되는데 카톡이 쉽게 무너지겠냐구요.
맞습니다. 쉽게 무너지진 않겠죠.
그런데 이걸 한번 생각해 보셔요.
프리챌 역시 1000만명 이상의 유저를 확보하고 서비스하다가 유저를 무시하고 유료화했다가 2년이 채 되기전에 망해서 서비스 접었습니다.
프리첼측은 '이 많은 유저가 그동안 쌓아놓은 자신의 글들과 컨텐츠들을 버리고 갈 수는 없을 것이다'라고 생각했죠.
그러나 프리첼 이용자들은 프리첼의 이러한 행태에 실망하고 마음을 다쳐 기꺼이 그동안 공들여온 자신의 공간을 모두 버리고 프리첼을 떠났습니다.
그 후 2년이 채 안되서 프리첼은 망했습니다.
싸이월드는 또 어떤가요?
한때 싸이질 안하면 미개인 취급 당할 정도로 온 국민이 싸이질 할때가 있었죠?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요? 싸이월드 얘기하면 "너 아직도 싸이질해?"라는 물음이 따라오죠.
더 거슬러 올라가면 한때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아이러브스쿨은 또 어떤가요?
이외에도 많은 서비스들이 한때 전성기를 구가하다가 명멸해왔습니다.
이는 인터넷서비스의 특징들을 잘 말해줍니다.
아무리 좋은 서비스여도 유저들이 떠나가기 시작하면 망하는 건 순식간입니다.
모바일 생태계는 그 정도가 더 심하죠.
카카오톡이 지금 아무리 사용자가 많아도 이렇게 마음을 다친 사용자가 빠져나가기 시작하면 2년도 안되서 역사속으로 사라질 수도 있다는게 그동안의 경험이었고 제 생각입니다.
셋째, 텔레그램의 사용자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저도 핸펀에 하루에도 몇 명씩 텔레그램으로 넘어와서 '000가 텔레그램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라는 알림이 뜹니다.
오늘 보니 40여명 정도 되네요.
모바일 메신저의 특성상 많은 사람들이 깔아서 사용하면 할수록 아직 안쓰고 있는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끌어들입니다.
이 말의 의미는 텔레그램 사용자가 지금은 260만명이지만 300만, 400만 되는 건 순식간이라는 거죠.
만일 텔레그램 사용자가 500만을 넘어서면 카카오의 존립자체가 위태로울 겁니다.
우리나라에서 카카오톡을 쓰는 유저가 3000만명 중에 500만이 빠져나가도 2500만명이나 되는데 무슨 존립자체가 위태롭냐...라고 생각할 수 도 있습니다.
그런데....카카오의 수익모델을 한번 보셔요.
카카오가 카카오톡이라는 메신저서비스로 돈을 버나요?
아니죠.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쪽수를 가지고 다른 사업영역에서 돈을 버는거죠.
그런데 작금의 현실은 다른 사업영역의 수익모델을 흔들어 버리는 겁니다.
당연히 존립기반에 문제가 생기죠.
위와 같은 세가지 이유때문에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후 카카오의 앞날은 참 가시밭길이리라 봅니다.
쉽게 망하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그동안 카카오측이 구상해왔던 사업확대나 수익창출 등은 심대한 타격이 불가피하리라 봅니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이제 카카오는 우물안 개구리 신세가 되었다는 겁니다.
정권의 뻘짓과 똥꼬 빠는 것 외에는 할 줄 아는게 없는 무식한 놈들 때문에 글로벌 도약을 앞둔 전도유망한 기업을 한 순간에 보내버리는 나라......정말 창조적입니다.
그렇다면....카카오는 이러한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있긴 합니다만.....아마 못할 겁니다.
지금의 카카오측의 대응은 이미 늦었고, 검찰의 영장에 불응하겠다는 발표를 했음에도 이탈자는 더 늘어나고 있다는 보도를 보면 이미 사용자들의 마음은 떠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만일 카카오톡 이탈자가 500만명을 넘어선다면......제가 카카오의 김범수 의장이라면 직접 나와서 이런 기자회견을 하겠습니다.
"국민여러분.....저희 카카오는 심사숙고한 논의 끝에 본사와 서버를 독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첫댓글 서버를 옮겨야 할겁니다..
그외에는 다른 신뢰를 구축할 방뻡이 없눼요..
닭대가리가 국내 인테넷 기반 사업 한순간에 죽이는군여..
창조경제가 아니고 망하는경제
좋은 분석이십니다.. 카톡이 망하는 건 시간문제겠네요..
서버를 해외로, 그것도 안전한 곳으로 이전한다면 복귀할 마음 있습니다.
이미 끝났다고 봐야죠.. 서버를 달나라로 이전해도 신뢰가 무너진 이상 가망이 없어요..
솔직히 카톡 사용하는 사람들 따 시켜버리면 텔레그램 안 넘어올 수가 없어요..
지금 50세 미만 지인들, 제가 "카톡대신 감청 도청 없는 텔레그램 설치하세요~" 문자 보낸 사람 치고 안 넘어온 사람이 없어요.. (서너 명 버티고 있는데, 이미 전화통화로 얘기는 다 끝났고 만나기만 하면 제가 강제로 텔레그램 깔아버릴 겁니다.. ㅎㅎ)
장사꾼에게 가장 소중한 신뢰를 져버린 기업이 바로 다음-카카오톡이에요..
서버와 본사를 독일로 옮기는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인가요?
불가능할게 뭐가 있습니까? 아마 본사 이전해온다고 하면 갖가지 혜택을 제공하며 서로 유치하려는 나라 많을겁니다.
반드시 망하게 되어 있죠.. ㅎㅎㅎ
오늘 다음-카카오톡 주식 상장했더군요.. 아~ 그래서 어제 그렇게 강하게 발언한 거로구나.. 싶더군요..
대통령이 입놀림 한 번에 잘 나가는 IT 업체 하나가 멸망되는군요..
IT업체 하나가 아니죠.. 국내 IT업체 전반의 신뢰도가 똥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박근혜식 창조경제였군요..
아참.. 박근혜 사촌께서 엊그저께 창조경제 제도변경 수혜자로 혜성처럼 등장해서 잘 해쳐드시고 있다는 기사가 등장하더군요..
그 각하나 이 각하나 나랏돈에 대한 욕심은 다를 바가 없었던 건가요??
뭔가 조금은 다를 줄로 기대했었는데..
박지만씨 아들은 이번 기업체 자식 승계 세금면제 혜택에 1% 차이로
턱걸이 해서
박근혜 대통령 조카는 세금 한 푼 안 내고 아빠 기업을 물려 받을 수 있게 되었다더군요..
참 재미난 나라죠.. ㅎㅎㅎㅎ
각하오톡 지웠네요.
캬..
각하오톡... 햐~~~ 한글의 신세계... ^^*
영장 집행을 거부하겠다니...ㅋㅋㅋ 실제로 그 말을 믿는 사람이 있긴 할까요? 수습을 하려면 좀 말이 되는 소릴 해야지..
대법원 판례등을 검토하면 법적으로 문제 없다고 합니다. 이석우 대표 자신이 법률전문가더군요.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41014165930
이미 떠나간 이들은 돌아오지 않을겁니다.
직접 작성하신글인가요? 상당한 달필이시군요^^
반드시 망할수밖에 없죠.
카카오톡 안망한다에 100원 걸죠.^^
이번 사태로 카카오톡이 무너지게 만드는 국민 의식이 있었으면 이XX나 박XX가 대통령 하지는 못했을거라 생각합니다.
전 각하오톡이 되기전부터 카카오톡은 안 썼습니다..아예 폰에 깔지 않았네요..
카카오톡 시범서비스때 쓰다가..개인정보 사용동의 싸인하라는데서 실망하고..
또..결정적으로 시도때도 없이 울려대는 알람소리에... 그냥 메세지 씁니다..
공짜 메세지가 몇백통인데 요즘 메세지 다 안쓰잖아요..^^
현재 지인들하곤 메세지.혹은 와츠앱..부모님도 다 깔아드려서 사용중이고...
텔레그램은..아직 필요성을 느끼고 있진 않네요..
좌우지간에..카카오톡이 불쌍하긴 하네요..검찰이 와서..혹은 영장들이밀고 서버들여다 본다는데..반항할수도 없는 노릇이고..-_-;; 카카오톡의 대응도 잘못되긴 했지만..
공짜메세지는 어떻게 얻을수 있는지요~???
전에 네이트에서 100개 얻어 썼는데 지금은 통신사가 달라서 안된다네요... ㅠ.ㅠ
@에코박 [부산] 법이 바뀌어서 지금 누구나 100통은 무료라고 아는데요? 확인해보세요.
정권자 구멍이란 구멍을 다 빨면서 나오는 타액 빨아먹고 사는 기생충들이 잘못된거겠죠..
요즘도 가능할지 몰랐네요..정권에서 잘나가는 기업하나 작살내는게..
예전에 국제상사던가? 하나 작살낸 집안이라..요령이 있나봐요..ㅎ
좋은 분석글입니다
그리고 오늘 카카오대표의 '검찰의 감청영장에 불응하겠다'라는 말은 와전이었다라고 또 나왔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