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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결정 4차전을 앞두고 8일 오후 훈련을 할 때와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뒤 해설위원과 나눈 이야기입니다.
KCC는 4차전 전날 안양에서 훈련하지 않았습니다.
3차전 요약
→ KGC, 109-94로 승리하며 3연승, 플레이오프 통산 최다인 9연승 질주
→ KGC 설린저, 공격 리바운드 없이 15리바운드. 해당 부문 2위(1위는 키이스 그레이 16개)
→ 챔프전 통산 양팀 합산 10번째 200점+
→ KGC, 4명 동시 20점+ 기록 아쉽게 실패(전성현 28점, 설린저 25점, 오세근 24점, 이재도 16점. 이재도는 3쿼터까지 16점이었으나 4쿼터에 슛 시도를 거의 하지 않고 교체됨)
→ KGC 전성현, 0점 다음 경기서 28점+ 기록은 정인교-이병석 이어 PO 역대 3번째
→ 설린저, 챔프 3차전까지 플레이오프 총 28어시스트 중 절반인 14개를 오세근 득점으로 기록함
8일 오후 훈련
KGC 김승기 감독
첫 번째 우승은 있는 선수들로 한 거고, 이번에는 내가 (선수 구성을) 만들어서 한 거다. 우승을 하려면 (잘 하는) 선수 4명은 있어야 한다. 특히 4번(파워포워드)이 있어서 KCC가 꼼짝하지 못 한다. 왜 더블 포스트인가? 쉽게 농구를 한다.
KCC에 타일러 데이비스가 계속 있었다면?
설린저 때문에 더 바보가 되었을 걸? 데이비스는 설린저에게 안 되어서 맨날 5반칙 퇴장이었을 거다. (데이비스가 골밑 플레이를 많이 하면 설린저 체력이 떨어질 여지가 있지 않나?) 라건아 때문에 엄청 힘들어 한다. 라건아 때문에 (KCC가) 버티는 거지, 아니었으면 더 크게 졌을 거다. 라건아가 있어서 지금 정도 하는 거다.
3차전 때 라타비우스가 경기 막판 조금이라도 뛰려고 하지 않았나?
설린저랑 라타비우스랑 둘이 말을 맞췄다. ‘네가 다 뛰어라. 네가 안 나온다고 하면 된다’고 했을 거다.
(3차전 앞두고 훈련할 때 신인 양승면 이야기를 많이 했다. 김승기 감독은 양승면을 비시즌 동안 혹독하게 훈련시켜서 확실하게 키우려고 마음 먹고 있다. 양승면이 고등학교 1학년 때 농구를 시작한데다 대학에서 부상 등으로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해 부족한 게 많은 대신 뛰어난 운동능력이 장점이다. 스스로 슛도 장점이라고 했는데 실제 경기에서는 성공률이 떨어져 장점처럼 보이지 않았다. 외국선수를 맥컬러로 바뀌는 과정에서 맥컬러가 훈련할 때 통역 겸 훈련 파트너를 해줄 정도로 영어로 가벼운 의사소통이 가능한 의외의 면을 가졌다. 기억으론 영어 발음이 영국식이라고 들었다. 김승기 감독은 이날 양승면의 슈팅 훈련을 보더니)
너 아직도 슛이 왜 그래? 이번 시즌 끝나면 알아서 해.
양희종은 괜찮은 건가?
(양희종은 2,3차전을 앞둔 전날 오후 훈련할 때 빠졌지만, 4차전 앞두고 훈련했음)
희종이는 (우승 확정할 때) 마지막에라도 뛰어야 한다. 상황 봐서 뛰게 할 거다.
오세근을 부르며 설린저와 투맨 게임을 맞춰보라고 함
이것(송교창과 라건아의 2대2 수비)만 정리를 하면 된다. 투맨 게임 할 때 슛을 주는 수비를 할 거다. 송교창(의 외곽슛)이 얼마나 들어가겠나? 다운 디펜스도 해봤는데 슬라이드가 낫다. 슛이 몇 개나 들어가겠나? 10개를 넣을 건 아니다. 교창이가 혼자서 공격할 것도 아니고. 슛을 주는 건 라건아를 잡겠다는 거다.
설린저에게 내년에 한 번 더 우승하면 영구결번 시켜준다고 했다. 그랬더니 웃더라.
유현준은 전반에 잘 하다가 후반에 실책 등 부진하다.
우리 선수들이 전쟁하듯 거칠게 수비한다. 그러니까 기 죽는 거다. 스틸은 적었는데 (유현준의 패스가) 다 손에 걸렸다. 그게 기록되지 않는 스틸과 마찬가지다. 그러니 어디다 줄지 모른다. 패스를 주면 나와서 다 손에 걸리니까 우리 수비가 잘 되는 거다. 그게 우리 장점이다.
지금 우리는 대단한 거다. B급 선수들 데려다가 A급 선수로 만들어놨다. 얘네들을 (다른 팀이) 못 이긴다. 전성현은 슛 다 들어가지. 변준형은 치고 들어가서 패스하거나 마무리한다. 이재도는 리딩까지 한다. 예전에는 쓸데없는 실책하고, 가지 말라는 곳에 가서 트랩 디펜스에 실책하고, 이상한 패스를 하고 그랬다. 지금은 잘 한다. 자기들이 왜 잘 하는지 모른다.
전성현이 3차전에서 30점 채웠다면 좋았을 거다.
(28점을 기록했던 전성현이 3차전 1분 40초를 남기고 3점슛을 실패한 뒤 교체되었음. 전성현이 3점슛 하나를 더 성공하는 등 30점을 채웠다면 1997년 4월 18일 정재근이 43점을 기록한 뒤 SBS 시절 포함해 팀 통산 두 번째로 플레이오프에서 30점 이상 득점하는 국내선수가 될 수 있었음. 물론 28점도 정재근의 28점과 함께 팀 공동 2위이지만, 플레이오프에서 30점대 득점을 올릴 기회가 흔치 않음)
전성현은 욕심 좀 부리라니까. 마지막 3점슛 던지고는 안 들어가니까 힘들어서 바꿔달래. 아이고. 세근이는 다칠 거 같아서 뺀 거야. 골밑 슛을 쏘는데 부딪히는 거 보고 4차전을 위해서 뺐다. 전성현은 다 뛰게 하려고 했는데 바꿔달라고 한 거다. 바보지.
(패턴 연습하던 이재도에게) 할 것만 해. 많이 하지 말고. (이재도, 사이드라인과 베이스라인 패턴 3개씩 하겠다)
KCC는 제대로 붙어서는 안 된다는 걸 알았기에 4차전에서 변칙적인 방법을 들고 나올 수 있지 않나?(실제로 송교창에게 설린저 수비를 맡김)
다른 거 할 게 없다. 이제 다 드러났다. 지금까지 와서는 할 게 없다. 우리는 선수들이 제대로 갖춰져 있다. KCC가 힘든 게 우리도 쓰리 가드를 나갈 수 있는 거다. 이정현, 김지완은 비싼 선수들이다. FA 시장에서 OOO을 데려오려고 했다. O이상은 절대 주지 말자고 했는데 팀에서 O까지 불렀다. 그런데도 다른 팀을 갔다. ㅁㅁㅁ도 난 안 데려오려고 하는데 팀에서는 하라고 했었다. O까지 불렀는데도 ㅁㅁㅁ 역시 다른 팀과 계약했다. 난 1억 넘은 선수를 안 데려올 거다. (연봉이 낮은 선수를) 데려와서 (연봉을) 많이 받게 해줄 거다(1차전 앞두고 훈련할 때 처음으로 1억 이상 선수를 영입하기로 구두 합의까지 마쳤는데 다른 팀에 뺏겨서 한이 맺힌다는 이야기도 했었음)
3차전에서 1,2차전과 달리 라건아에게 공격 리바운드를 많이 뺏겼다.
(라건아는 1,2차전에서 공격 리바운드 1개 잡았는데 3차전에서 7개 기록함)
설린저가 도움수비를 나갔다. 그러니까 슛을 실패하면 라건아가 공격 리바운드를 잡았다. 우리 선수들이 외곽에서 로테이션을 잘 도니까 설린저가 자기가 도움수비를 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설린저가 도움수비를 안 가고 박스아웃을 하면 라건아가 (공격) 리바운드를 못 잡는다.
(설린저가 이런저런 지시를 하고 있자)
김승기 감독_ 네가 감독해라(웃음). 영구결번 해줄 테니까 1년 더 뛰어라.
설린저_ 지금 해달라. 내년에는 다른 번호 달고 뛰겠다.
김승기 감독_ 진짜냐?
설린저_ 진짜다. 지분 20%도 달라.
김승기 감독_ (혼잣말) 그럼 20억은 줘야 한다. 최소 10억 이상이다.
설린저가 오기 전에 내가 꿈을 꿨거든. 농구가 너무 안 되고 있을 때였다. 내려오기만 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었다. 외국선수를 신중하게 골라야지 하고 있었는데 꿈에서 설린저 같은 선수가 온 거야. 혼자 미친 듯이 잘 해서 운동을 시킬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좋은 선수가 오려나, 오려나 했는데 진짜 설린저가 왔다. 그 때 정말 힘들었다. 우승 한 번 하려고 선수 구성을 잘 해놨는데 외국선수 선발을 바보짓 했다. 이재도와 변준형 등이 20점씩 넣어서 버텼다. 외국선수만 맞추면 되는데 그런 선수가 없었다. 너무너무 힘들었다. 외국선수 한 명만 데려오면 되는데 설린저가 왔다.
이틀에 한 경기인데 선수들은 힘들어 보이지 않는다.
전혀 힘들지 않다. 미친 듯이 뛰어다닌다. 양동근 같다. KCC는 안 되니까 지쳐 보인다. 우리는 신나서 미친 듯이 뛰고, 벤치도 보면 난리 났다. 비교가 안 된다.
양희종을 부른 뒤
희종아, 괜찮아 보인다. 그나마 괜찮아 보여. 내일은 들어가. 잘 해봐. 알았지. 어제는 얼굴 보니까 완전 아니던데 뭐(웃음).
(희종이는) 3점슛 쏘면 7~8개 들어갈 거 같다(웃음). 내가 볼 때 스냅이 좋아. 챔피언결정전만 되면 이게(스냅) 좋아. 정규리그 때는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는데 이상해. 플레이오프에선 다 좋아. 중요할 때 넣어줘야 할 때 딱딱 넣어준다.
2차전을 졌으면 분위기가 넘어갔을 거다.
그럼 모르는 거다. 꿈만 같다. 플레이오프에서 한 번도 안 지고 9연승을 한 게 꿈만 같다.
이재도
다른 선수들이 다 잘 하고 있다. 제가 특별히 잘 하고 있는 건 아니다.
첫 챔프전_ 솔직히 말하면 아직 우승을 한 건 아니지만, 관중들이 꽉 차있는 게 아니라서 열광의 분위기가 약하고, 시련도 좀 없었다. 전반을 지고 나가는 등 모든 경기가 쉽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한 번도 패배도 없이 1승만 남겨놓았다. 생각만큼 감동이나 스토리가 약하다. 물론 (정확한 건) 내일 되어야 알 수 있다. 배 부른 걱정을 하고 있다. 또 눈물이 나야 맞다. 첫 우승이라서 엄청 크게 다가와야 하는데 눈물이 날까 하는 마음이다. 6라운드부터 시련이 없었다.
정규리그 때는 너무너무 힘들었다. 지금은 마음껏 즐기고 있고, 6강과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챔피언결정전에 와서 신이 나서 경기를 한다. 챔프전에서도 개인 기록이 올라오고, 챔프전에서 제 모습이 돌아왔다고 해주신다. 더 기분이 좋다.
3차전 3쿼터 16점 후 공격 욕심 없었다_ 그런 걸 신경 쓰면서 할 능력이 없다. 팀이 이기는데 좀 더 집중한다. 팬께서 챔프전에서 3점슛과 야투, 자유투 성공률이 180클럽이라고 말씀해주셨다. 여기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MVP 후보로도 이름이 나온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그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챔피언결정전을 뛸 수 있을 거라고 생각도 못했다. 내 농구 인생에서 우승은커녕 챔피언결정전이라도 뛸 수 있을까 싶었다. 지금 KGC인삼공사에 와서 좋은 경험을, 시간이 지나면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너무 기분이 좋고, 내 인생에 이런 날이 오는구나 싶다.
4차전_ 지금 방심이 많이 언급되고 있다. 사람이라서 방심을 할 수도 있는데 그건 당연한 거다. 막상 경기에 들어가면 집중을 할 거다. 내일 홈 팬들 앞에서 꼭 우승해서 축하를 받고, 함께 우승의 기쁨을 누렸으면 좋겠다. 저도 눈물을 흘릴 수 있도록 플레이를 하겠다.
전성현
4연승 한다고 했다_ 운이 참 좋다. 남들이 보면 건방져 보인다고 할 수 있었다. 6강과 4강 플레이오프 때 3대0으로 이길 거라고 했고, 챔피언결정전에서 4대0으로 이길 거라고 했다. 자신 있어서 그런 이야기를 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쉽게 이길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두 경기(1,3차전)에서는 크게 이겼다. 선수 모두 자신감이 충만하다. 4차전은 부상 없이 좋게 마무리하는 게 제일 멋진 그림이다.
4대0 말한 뒤 다른 선수들 반응_ 이야기를 한 뒤 KCC 형들을 만났는데 많이 컸네, 왜 이렇게 까부냐며 도발 아닌 도발을 했다. 손이 뜨거우니까 그럴 수 있지라며 장난처럼 멘탈을 흔드는 말을 많이 했다. 워낙 친한 형들이라서 정규리그 때부터 그렇게 해서 장난으로 받아들인다.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았다.
문성곤 궂은일이 도움_ 제가 생각할 때 우리 팀 포지션이 모두 최고다. 세근이 형이 살아나서 4번에서 압도적이고, 성곤이는 3번(스몰포워드)에서 득점을 하지 않아도 모두 최고의 포워드라고 인정 받고 있다. 재도는 1번(포인트가드)에서 최고 절정이고, 준형이도 잘 한다. 식스맨 선수들도 코트에서 자기 역할을 잘 한다. 너무 조화가 잘 맞는다. 욕심을 부리지 않고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걸 한다.
패스도 한다_ 욕심보다 세근이 형이 많은 말을 해준다. 너에게 (수비가) 많이 몰리니까 형 좀 봐주라고 한다. 제가 아직 그 정도까지 여유가 없다. 그런 부분에서 패스를 잘 하면 좋겠다며 하는 거다. 다방면에서 잘 하면 좋지만, 욕심을 내지는 않는다. 패스는 많이는 아니지만 1~2개씩 한다. 자신도 있고, 실수 하나를 해도 주눅들지 않을 시기다. 시도해서 잘 들어갔다.
이정현과 2,3차전 대비_ 2차전에서 이겨서 좋긴 했는데 동료들에게 미안했다. 주전 슈터로 뛰면서 무득점을 한 건 미안하고, 1~2개만 넣었어도 경기가 접전이 아니라 좀 더 수월하게 풀어나갔을 거다. 그날 저녁에 잠도 안 오고, 화도 나서 경기를 많이 봤다. 이렇게 플레이를 하자고 했던 게 잘 되었다. 2차전을 보니까 원래 그렇지 않은데 주눅 들어 있었다. 제 타이밍에 안 올라가고 급하고, 넣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던 거 같다. (3차전에서) 그걸 떨쳐버리고 안 들어가도 제 타이밍대로 던지자고 한 게 잘 맞아떨어졌다.
훈련 전 무득점에도 잘 하고 있다는 김승기 감독 말씀_ 항상 저는 뛰면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제가 도움이 되니까 코트에서 뛴다고 생각하고, 상대방이 저를 까다로워해서 거친 수비수를 붙인다. 그럼 재도가 공격하기 수월해진다. 재도에게 거친 수비가 붙으면 제가 수월해진다. 이게 팀 플레이 같다. 제가 굳이 힘든 수비가 붙었을 때 공격을 힘들게 할 필요 없이 재도에게 공격을 몰아주면 된다. 뒷선이 막히면 앞선이 풀어주고, 앞선이 막히면 뒷선이 풀어주고 저희 팀 선수들 모두 능력이 있어서 그렇게 경기가 잘 풀린다.
4연승 앞두고 있다_ 3연승을 하면 4연승할 확률이 100%라는 기사를 봤다. 그게 깨지지 않도록, 선수들이 개인 욕심보다 플레이오프 10연승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밥 먹으면서 우리가 언제 이런 걸 해보겠나? 영광스러운 기록을 앞두고 다 같이 이름을 올릴 기회가 왔다. 잘 마무리 하자고 해서 방심을 전혀 하지 않고 이기려고 한다.
변준형
4차전 앞두고_ 분위기는 너무 좋다. 9연승이라서 분위기가 안 좋을 수 없다. 감독님께서도 분위기 좋은 걸 반기시고, 선수들도 경기를 신나게 했다.
연승행진 예상_ 처음에 이렇게 잘 할 줄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진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설린저도 그렇고, 형들도 워낙 잘 하고, 저도 제 역할을 하려고 노력한다. 이길 거라는 생각도 안 했지만, 질 거라는 생각도 안 들었다. 그래서 연승을 이어나간다. 분위기가 너무 좋고, 연습할 때 패턴이 딱딱 맞아떨어져서 진다는 생각이 없어졌다.
감독님이 인터뷰하면 부진해서 칭찬 안 한다고 하셨다_ 요즘 칭찬을 너무 많이 해주신다(웃음). 연승을 타고 난 뒤 화를 내신 걸 못 봤다. 할 말이 없다고, 너무 잘 했다고 이야기를 해주시고, 그래서 분위기도 올라와서 상승세를 탔다.
2차전 방송 인터뷰 후 3차전_ 분위기가 워낙 좋아서 제가 할 것만 하자는 생각이었다. 슛 감각이 좋아서 기회면 딱 던져야겠다는 생각만 했는데 기회도 많이 났다. 자신있게 쏴서 득점도 되었다.
동국대 시절과 비교_ 전체적으로 다 좋아졌다. 개인 능력이나 마음 가짐이 달라졌다. 경기 임하는 자세도 다르다. 대학 때는 학생이었고, 어리숙하고 미숙한 게 있었지만, 프로에서는 프로답게 하려고 한다.
근성과 수비가 좋아졌다_ 우리 팀에서 뛰려면 수비를 잘 해야 한다. 그런 부분도 신경을 쓴다. 공격은 자신 있지만, 공격능력이 더 좋은 형들이 많아서 제가 할 수 있는 것만 하는 중이다.
4차전_ 늘 하던대로 분위기가 워낙 좋으니까 제가 할 수 있는, 슛 기회에서는 쏘고, 돌파해서 자신있게 마무리 하거나 패스를 하고, 속공 상황에서 볼 처리를 잘 하면, 형들이 워낙 뛰어나서 제가 할 수 있는 걸 집중해서 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거다. 9연승까지 왔으니까 사람이라서 욕심이 있기에, 9연승도 최다 기록이지만, 최초로 10연승으로 전승 우승을 하겠다.
KGC 챔피언 등극 후
4차전 요약
→ KGC, 84-74로 승리하며 4전승, KBL 최초 플레이오프 10연승으로 챔피언 등극
→ KGC, 챔프전 진출 3번 모두 챔피언 등극, 챔프전 승률 12승 4패로 75.0%. 2위는 현대모비스 60.4%(32승 21패)
→ KGC 김승기 감독, 플레이오프 승률 70.6%(24승 10패)
→ KGC 설린저, 9년 만에 챔프전 2G 연속 40분 출전
→ 오세근, 국내선수 7번째 챔프전 평균 20점+. 챔프전 출전 16경기 모두 두 자리 득점
→ 라건아, 챔피언결정전 17경기 연속 두 자리 득점. 김주성과 공동 1위. 플레이오프 통산 761리바운드와 챔피언결정전 통산 286리바운드로 각각 1위
→ KCC 헤인즈, 외국선수 중 플레이오프 최다 4번째 스윕 패배. 그 중 두 번이 챔프전 4전패
→ 플레이오프 총 경기수 8년 만에 20경기 미만인 19경기
→ 6년 만에 우승 확정 경기 지상파 중계
E해설위원
KGC 우승 원동력
설린저다. 분위기가 안 좋았다. 설린저 오기 전에 23승 20패였다. 설린저가 오면서 7승 4패. 그 중에 한 경기는 안 뛰었다. (설린저가 출전한) 정규리그서 7승 3패 후 플레이오프에서 10연승을 했다. 그럼 17승 3패인데 설린저가 온 뒤 분위기가 바뀌었다. 자신감이 생겼다. 수비와 리바운드, 박스아웃 하고, 전성현 찾고, 움직이면서 슛 기회를 만들어서 패스 하고, 스크린 등으로 팀 분위기를 바꿨다. 국내선수가 살아나서 시너지 효과가 나왔다. 그래서 플레이오프에서 6위, 2위, 1위를 다 잡았다.
무기력했던 KCC의 패인은?
쓰리 가드다. 국내선수 중 신장 좋고 묵직한 선수가 있었으면 했다. 송교창과 쓰리 가드로 빠른 농구를 하는 건 이해 된다. 쓰리 가드라도 정창영은 키가 크고 3번을 막지만, 쓰리 가드로 미스 매치가 나온다. 선수들이 자신감이 없었다. KGC의 기세가 너무 좋았다. 전자랜드와 4강 플레이오프에서 두 번 더 경기 한 것도 아쉬웠다.
KCC 강점이 리바운드인데 이 점이 챔프전서 사라졌다.
설린저가 리바운드에 집중했다. 박스아웃을 하고, 오세근과 문성곤이 날아들며 리바운드를 잡았다. 국내 선수 둘이서 10개 이상 기록하고, 어느 날은 한 경기서 10개 가량도 잡았다. 리바운드도 KCC가 밀렸다.
라건아가 외곽에 나가서 수비를 했다. 설린저가 빠르지 않아서 하이로우에서 교창이가 막았다. 3차전까지는 설린저가 라건아를 외곽으로 끌고 나가서 세근이에게 골밑 공격을 시켰다. 교창이는 세근이에게 안 된다. 교창이가 앞서서 수비했는데 수비를 넘어가는 패스는 힘들다. 그 때 라건아가 바짝 붙어서 수비를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패스가 자유자재로 들어갔다. 패스 주는 쪽을 바짝 붙었어야 한다. 설린저가 돌파는 빠르지 않다. 그래서 더 그렇게 수비를 했어야 한다. 설린저가 패스 능력이 있어서 세근이에게 자유자재로 패스가 들어갔다. 또 설린저를 외곽에서 막고 있으니까 라건아가 골밑에서 도움수비가 안 되었다. 반대편에서 돌파해서 들어올 때 라건아가 도움수비를 못 나갔다. 그 도움수비를 교창이가 하니까 5반칙 퇴장 당했다.
KCC는 다 안 되었다. 밀렸다. 3점슛까지 잘 막다가 나중에 연속으로 허용했다. 가드 싸움에서 졌다. 유현준이 이재도를 못 막는다고 할 수 있지만, 패스가 좋은 대신 슛이 안정적이지 않다. 들어갈 때 들어가지만, 안 들어갈 때 슛이 다 안 들어간다. 볼 핸들러는 수비를 제칠 수 있어야 하는데 제치지 못한다. 현준이는 뺏기지 않는 드리블이다. 가드는 수비를 제쳐서 5대4 상황을 만들어서 패스를 나눠줘야 한다. 재도는 돌파가 되지만, 현준이는 안 된다.
KGC는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날았다. 오세근은 꾸준하고. 다들 시너지 효과로 상승세를 탔다. 큰 경기는 미친 선수가 나와야 하는데 돌아가면서 나왔다. 자기 실력을 100% 발휘했고, KCC는 100% 발휘하지 못하고, 분위기 싸움에서 밀렸다.
타일러 데이비스가 있었다면?
리바운드는 더 잡았을 거지만, 외곽수비가 안 되었을 거다. 데이비스는 안쪽에서 특화되어 있는데 포스트업을 잘 하는 편이 아니다. 골밑에서 리바운드 하고, 블록을 해주고, 아울렛 패스를 해주고, 골밑슛을 받아먹는 정도였다. 데이비스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데 외곽수비가 안 되었을 거다. 설린저의 리바운드에 제동을 걸 수 있었지만, 외곽에서 득점을 더 많이 내줄 수 있었을 거다.
선수들을 보면 리바운드가 강하면 슛도 잘 들어간다. 생각이 많으면 안 들어간다. 안 들어가도 다음 수비를 해서 잡으면 되지, 설린저와 문성곤, 오세근이 리바운드 해줄 거라고 하면서 던지면 성공률이 다르다.
설린저가 다른 팀에 있었다면?
우승은 아니더라도 6강, 4강에는 올라갔을 거다. KGC는 국내선수들이 좋다.
챔프전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변준형 스텝 백 3점슛이다. 정창영이 수비를 못한 건 아니다. 손목 스냅을 던지는 곳까지 손이 갔다. 그럼 100% 안 들어간다. 그게 척 들어갔다. 4차전 3쿼터에서 교창이가 14점을 몰아치기 하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능력이 있는 선수구나 싶었다.
F해설위원
KGC 우승 원동력
말하면 입 아프다. 설린저다. 슬프고 안타까운 현실이다. 설린저가 오면서 부족한 걸 보완한 게 완벽했다. KCC가 힘을 못 낸 것도 있다. 송교창은 부상이었다. 이정현과 송교창이 같이 터져야 하는데 그런 것도 없었다. KCC가 많은 선수를 기용해서 좋은 경기를 했다. 그런데 챔프전에서는 그런 게 안 나왔다. 이유를 찾으면 끝도 없지만, 설린저로 인해서 오세근, 전성현 등이 더 좋은 기량이 만개했다. 김승기 감독님이 할 말이 없으면 더 할 말이 없다.
KCC 강점이 리바운드였는데 이 점이 사라졌다.
오세근 억제가 안 되었다. 박스아웃이 안 되고, 교창이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고 문성곤은 엄청난 에너지를 발휘했다. 그런 리바운드를 뺏기면 분위기가 처진다. 연속성이 있으니까 더 크다. 결국 체력이다. 문성곤을 억제하지 못 한 건 과부하가 걸려서다. 모르고 당하는 건 아니다. 로테이션에 문제가 생기면서 미세한 균열이 발생한다.
타일러 데이비스가 있었다면?
있었다면 KCC가 어이없이 무너지지 않았을 거다. 데이비스의 장점이 있지만, 설린저가 외곽에서도 플레이를 한다. 그래도 한 경기 정도 봐야 뭐가 낫다고 할 수 있다. (데이비스가 있었다면) 변수는 확실히 많았을 거다. KCC가 리바운드에서 독보적인 것도 데이비스 중심일 때다. 안정감이 상당하다.
설린저가 다른 팀에 있었다면?
설린저는 어느 팀에 가도 자기도 잘 하지만, 나머지 선수 장점을 빨리 파악한다. 그 성향에 따라서 움직임을 가져가서 자기도, 동료도 산다. 다른 선수는 자기 걸 하기 바쁘다. 뭘 잘 하는지 파악하려고 비시즌 동안 훈련하는데 설린저는 농구 이해도가 높다. 어느 팀에 가도 잘 헸을 거다. 너무 파급효과가 크다.
4차전 송교창과 설린저의 매치업
굉장히 좋았다. 그로 인해서 교창이가 파울 트러블에 빨리 걸렸다. 오래 유지 되었다면 좋았을 건데 그 정도 위험부담은 안고 갔다. 설린저가 파울을 얻어내는 기술도 좋다. 그러니까 영리한 거다. 송교창이 파울을 쌓게 해서 교창이가 부담을 갖도록 했다. 그러면서 KCC의 높이 약점이 나왔다. 그 때 오세근을 적극 활용했다. 설린저가 그런 부분을 빨리 파악한다.
챔프전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일방적으로 끝나서 아쉬웠다. KCC가 실점이 적은 장점을 살릴 줄 알았는데 2차전 빼고 100점 가까이 줬다. 한 장면보다 수비가 굉장히 제일 중요한 경기에서 실점이 적었던 KCC 수비가 무너지는 걸 보고 농구가 어렵구나라는 걸 알았다. 데이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 부분이 아쉬웠다. 충격적이었다. 실점을 적게 할 때 대등하고 아니면 크게 뒤졌다.
국내선수 MVP는?
오세근이다. 세근이가 속공 참여까지 했다. 4차전 때 파울을 얻은 것도 속공까지 들어가서 교창이의 파울을 얻었다. 그것까지 되면 세근이를 못 막는다.
KGC 10연승과 KCC PO 최다인 17경기 만에 우승, 어느 게 어려운가?
하는 입장에서는 플레이오프에서 더 많은 경기를 하는 거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첫댓글 좋은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KCC 팬이다 보니 전창진 감독 이야기가 궁금했는데, 시리즈 초반에는 얘기도 했지만 점점 시리즈가 기울면서 얘기도 안했나보네요 ㅜㅜ 올해를 절치부심으로 내년엔 꼭 우승했으면 좋겠는데 이렇게 주구장창 가드만 모아서는 작년이랑 똑같을꺼 같습니다. 올해도 KCC는 타일러 같은 센터 / 라건아 둘 세워놓고 가드들이 뛰는 농구를 하겠네요.
너무 재밌네요 ㅎㅎ 잘 읽었습니다!!
챔결 비하인드 스토리 잘봤습니다..^^ 진짜 명문이라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