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막내 동생이 진동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 미더덕을 3kg 사서 택배로 보냈다.
미더덕은 바다에서 나는 더덕이라고 하여 미더덕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겨울과 봄철에 났는 데 요즘 양식 미더덕은 3월에서 5월까지 채취를 한다고 하며 지난 14일부터 채취를 한다고 했다. 금년에는 수온 등의 영향으로 작황이 별로 좋지 않아 값이 많이 올랐다고 한다. kg당 15000원이라고 한다. 진동에서 우리나라에서 미더덕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한다. 예전에 마산 선창가에 가면 길가에 무더기로 쌓아 놓고 팔았는 데 요즘은 미더덕 값이 금값이나 다름없다.
예전에는 미더덕을 까면서 생으로 먹기도 했지만 주로 국이나 된장에 넣어 먹었다. 당시에는 미더덕을 즐기는 사람도 별로 많지 않았으나 미더덕찜이 나오면서 전국적으로 알려져 찾는 사람이 많아지게 됐다. 미더덕 수요가 늘어나자 전에는 굴이나 조개류 양식장 그물에 빌붙어 살던 미더덕을 굴이나 조개류를 채취하는 사람들이 작업하면서 덤으로 가져가기도 했다는데 그것이 모자라 1999년부터 양식을 시작했다고 한다.
미더덕 가격이 오르자 미더덕 사촌격인 오만둥이도 덩달아 값이 올랐다고 한다. 미더덕과 오만둥이는 보기에는 비슷해도 맛과 향에서는 큰 차이가 난다. 일부 지방에서는 미더덕을 참 미더덕이라고 하고 오만둥이를 돌미더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어두에 돌이 붙은 것은 돌놈과 같이 주류에서 벗어난 밖에서 제멋대로 돌아다닌 그런 의미이다. 일설에는 오만둥이는 오만데서도 잘 자란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유래됐다고 한다.
미더덕과 오만둥이의 구별은 우선 외양적으로 미더덕은 전체가 약간 붉으스름하고 껍질을 까만 알갱이가 갈색으로 속에는 바닷물이 들어 있어 탱글탱글하며 원통형으로 길이가 좀 길쭉하다. 또 오돌토돌한 돌기가 한쪽 끝의 일부에만 있다. 반면에 오만둥이는 빛깔이 회색이고 길이가 작고 돌기가 전체에 퍼져 있다. 미더덕은 체액이 오만둥이보다 훨씬 많은데 대부분은 바닷물로 껍질을 까고 맛을 보면 짭짤하다. 껍질을 깔 때는 돌기가 없는 한쪽 끝에다 칼날을 대고 약간 잘라서 사과 껍질 깎듯이 몸통을 돌랴가면서 간다. 이 때 속에 든 바닷물을 물총 쏘듯이 톡 쏘기도 한다. 허기사 손발도 없고 눈도 없는 것이 저항하는 방법은 속에 품고 있는 물을 밖으로 쏟아내는 방법밖에 더 있겠는가? 미더덕은 바닷물을 빨아들여 그 안에 포함되어 있는 유기물을 걸러 먹고 남은 바닷물은 도로 내뱉는다.
미더덕에는 글루타민산,글리신,타우린,라이신,메티오닌,철분,각종 비타민,염산, 고도 불포화 지방산(EPA,DHA) 등이 많이 들어 있어 혈중 콜레스톨을 낮추어 주고 특히 타우린은 피로회복에도 도움을 주고 황산화 작용도 있어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하니 될 수 있는대로 바다의 더덕인 미더덕을 많이 먹기를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