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만나 추운 12월 26일 떨면서 혼배성사를 받고 부부가 된 이래
우리는 너무나 많은 고생을 낙으로 삼아 살아왔구려.
나이 어린 당신을 아내로 맞아 뒷방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끓어 앉아 몸을 녹이며
하룻밤을 새우든 기억으로. 가진 것이 없어 어렵게 자식을 낳아 키우며
셋방살이 눈칫밥에 보낸 세월은 우리에게 그래도 좋은 교훈이었는데 가난이 죄도 안인데
죄인처럼 살아온 우리에게 시련은 너무나 많았던 갔구려,
첫 아기를 낳고 나는 연타가스 중독으로 죽음에서 살아나
기억상실과 실어증과 몸의 아픈 상처를 견디며 생활의 어려움에 날들은
너무나 힘겨운 삶이었지요.
당신은 무능력한 나를 원망스럽기도 했을 것이나 우리는 잘 참고 견디며
살아온 것도 열심히 주님을 믿는 자로 자식을 끓어 앉고 살아왔으니
지금 하느님 주신 은총 안에 모두 출가시키고 가진 것은 적지만 그래도
이만큼 산다는 것이 우리보다 못하게 사는 이웃을 생각하여 행복한 줄 알고 사는데.
우리는 살면서 얻은 것에 비해 잊은 것이 많으면서도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라고
오늘에 이르러 또 다른 넘기 어려운 고비를 맞을 줄은 몰랐구려.
구로동에서 과자 행상이며 하드 배달은 내게 너무나 힘든 노동이었지만
안 하면 안 되는 상황에서 온힘을 다하여 살기를 했어도.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살 수밖에 없었던 나의 처지를 잘 판단하고 견디어 낸 우리.
노점상을 하면서도 주일만을 지키며 겨우 하느님께 의지하며 살았고
막내를 가졌을 때 주위에서는 힘든데 둘이면 좋지 셋까지 언감생심이라며
지우라는 권유를 뿌리치고 그 아이를 낳아 당신은 참을 수 없는 고통
중에도 노점에 나를 돕는다고 아이를 업고
두 아이를 건사하며 살아온 날들이 꿈만 같구려,
우리가 막내를 낳고 세 아이를 키우며 교육을 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과 고생을 했지만 그래도 그 아이들이 자라서
시집 장가가고 배운 대로 제갈 길을 잘 가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뒤돌아보면 아득 만 했던
그날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오늘 이렇게 하느님께 감사하며
살지 않나 생각이 드는구려.
우리는 교통사고로 많은 시련을 겪어야 했고 지금도 그로 인한 장해 때문에
사회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아무런 일도 할 수 없는 당신과는 늘
마음고생이 많아 서로 신뢰하는 마음까지도 무너지는 상황에서
갈등이 심했던 것을 우리는 믿음으로 극복하고 살아가고 있음을 잘 알고 있소,
내가 무엇이라도 해야 하는데 내가 할 만한 일은 찾기가 쉽지가 않으니
허송세월만 하여 나 또한 살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 지겨운 때도 많았지요,
우리는 이제 돈 벌 자리는 이미 젊은 세대에 넘어갔으니
우리가 필요한 자리를 가야 한다고 생각을 때라고 봅니다.
그러기에 다행히도 일자리가 생겨 요즘 다니고 있는데
여기에 나가면서 나는 많은 것을 잃고 버려야 하고 떠나야 함을
마음 아파하면서도 이것이 내 갈 길이라 생각을 하고 받아 드리려고
마음을 작정하니 마음은 좀 쓰리답니다.
우리가 여기까지 오면서 하느님의 은총 속에 살아왔음을
나는 느끼고 있는데 당신은 어떤가요? 연탄가스에 죽었다가
3일 만에 깨어난 것 하며 교통사고에서 장해는 가졌지만
살아서 이렇게 살고 있다는 것이 우리의 의지로는 전혀
안 된다고 봅니다. 당신이 열심히 하느님을 따르고 있다고
생각을 하니 그도 감사할 일이구려.
내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당신을 남처럼 호강한 번 시켜 주지 못한 것
미안하게 생각을 하는데도 어쩔 수 없는 내 능력이 미치지 못하니
마음은 있어도 그게 아니 되는구려. 그러나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우리는 그래도 호강을 했구나 하는 마음으로 살아요.
그러다 보면 조금은 위안도 되고 행복 하지 않겠어요.(?)
우리가 지난날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지금은 행복 하구나 하면서 말이요.
앞으로 우리가 얼마나 같이 해로를 할지 모르지만
성실하고 착한 마음으로만 살아가면 이웃에게 외면당하지 않고
하느님 보시기에 참 좋은 부부로 이 세상 끝나는 날까지 우리에게
하느님이 주시는 대로 받아 누리며 삽시다. 믿는 자에게는
욕심은 금물이요 죄라는 것을 항상 생각에 두고 그리 삽시다.
자식들은 제 갈길 제가 가는 것이니 간섭도 탓도 하지 말며
사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요. 다만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바라만 보며~~~~~
그럼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오늘처럼의 건강한 몸으로
오늘처럼만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오, 정말 느끼는 만큼
행복하지 않아도 행복하다고 살아요. 알았지? 루 시아!
루 시아 사랑해!!.
2008년 6월 8 일
첫댓글하세요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거운 오후 되시구요 늘 건강 하세요
올려주신글 잘 읽고 갑니다.즐건운 하루 되세요.............................
안녕하세요 고은글 감사합니다 행복하십시요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거운 시간 되시구요 늘 행복과 함께 하시는날만 되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