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김지은씨(가명·19)는 지나가던 대학 동기의 얼굴이 밝아 보여서 자기도 모르게 불러 세웠다. “박민지(가명·19)! 너 어디 가?” “남친 만나러!” “어? 너 남친 생겼어?” “생긴 지 얼마 안 됐어!” 5월 말이었다.
불과 일주일 뒤인 6월8일 밤, 여자 동기들이 모여 있는 단체 카톡방이 술렁였다. 누군가 계속 박씨를 태그했다. ‘@박민지?’ ‘@박민지 대답 좀.’ 민지의 친언니라는 사람에게서 받았다는 모바일 부고장이 단톡방에 올라온 뒤였다. “당연히 다들 보이스피싱 같은 건 줄 알았어요. 링크를 누르기만 해도 개인정보가 빠져나가는 그런 거 있잖아요.” 한 친구가 ‘그럼 내가 장례식장에 전화해서 확인해보겠다’고 했다. 곧 단체 보이스톡이 걸려왔다. 전화를 받고는 모두가 아무 말 없이 흐느꼈다.
(중략)
이 비극은 특이한 사건이 아니다. 지난 3개월 동안 일어난 교제살인 사건만 8건, 숨진 피해자는 9명(〈그림〉 참조)이다. 열흘에 한 명씩 죽은 셈이다. 언론에 보도된 사건만 추려도 이 정도다. 16년 전인 2009년부터 해마다 언론에 보도된 교제살인을 집계해온 여성 인권 시민단체 한국여성의전화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친밀한 관계의 남성 파트너’로부터 살해당한 여성은 최소 138명, 살인미수로 살아남은 여성은 최소 311명이다. 최소 2.6일마다 여성이 살해당하고, 1.2일마다 죽을 뻔한 위기를 넘기는 셈이다.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사건을 감안하면 실제 피해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첫댓글 진심 미쳤다 .. 하 에바임
이렇게 죽어나가는게 너무 조용하다는게 진짜 비참해 여자는 사람아니야?
미친나라
그냥 여혐살인이 맞음
여자가 피해자일때 관심조차 있나
여성대상 범죄는 너무 흔하니 남자가 살해당했을때 크게 보도되는것도 모르고
이게 학살이 아니면 뭐냐 한 쪽만 죽어나가는데...
역겨워
출생률 0.6이 당연한 나라
존나 무서워
이런데도 나라랑 줄쓰큰들이랑 아주 공작해서 쳐 난리임
여자는 2.6일마다 죽어나가는데 한쪽은 손가락으로 혐오당했다고 난리...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