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5시가 조금 넘어서 핸드폰울린다.
"공항엄마"로 부터다.
부모님과 형님이 사는 집전화번호를
처음 입력했을때 이렇게 올려놓았다.
핸드폰이 보편화하곤, 거의 쓰지 않았던 모양이기에,
거의 쓰질 않는 "공항엄마"다.
엄마가 돌아가신지 10년이 되도록 거의 오지않던
"공항엄마"로부터 온 전화는
반갑기도, 긴장도, 되면서 조심스레 받았다.
"아버님이세요"
"그래 잘 지내지, 엄마가 하늘나라 간지 10년 되었다.
그전에 엄마 수발 잘 해준 에미에게 고마웠다.
꼭 고마웠다고 전해주라"
"네! 아~ 네네, 건강은 어떠세요"
"그렇치, 에미한데 꼭 전해주라"
"네네, 일간 시간내서 찾아 뵐께요"
"그래라" 하시는데,
기력이 쇠하신게 목소리에서 느껴 진다.
맘이 공허하다.
이러시는 분이 아니신데 -애들 말로- 갑자기 훅하고 치고 들어오니
당황스럽기도, 아버지가 곧 우리 곁을 떠날지도
모른다는 조바심이 일어 욱컥한다.
일을 간 아내와 전화를 해서 아버님이 이말을 전하라 하시네 하니
"어쩌니, 아버님이 .............."말을 흐린다.
10년 전에 아버지로부터 새벽에 전화가 왔다.
"용섭아 엄마가 보고싶다고 하는구나"
이틀 전에 온가족이 모여 화투놀이도 하고,
닭집에 가서 맥주도 한잔을 한터라,
대수롭지 않고, 피곤도 하여
"주말에 찾아뵐께요" 했다.
다음날 다시 아버지의 전화를 받았다.
"용섭아 엄마가....엄마가 돌아가셨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렇게 엄마는 하늘나라로 소풍을 가셨다.
새벽에 전화 왔을때 가볼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퇴근하고 아버지를 뵈러 가야 한다.
오늘은 어떠신지 형님께 전화를 하니 안받아서 혹시나하고,
막내가 일전에 아버지를 모시고, 병원에 다녀오신 기억이 나서 전화하니,
결국 터진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첫댓글 어제 좀 일찍 퇴근하여 김포공항에 내려 리모델링 한 청사를 둘러보기도 했고, 식당에서 아버지와 형님, 그리고 나는 식사를 맛나게 하고, 정정하신 아버님을 뵈니 안심이 되었다. 함께 있는 형님이 말이 어눌하긴 하지만 건강하시단다. 그럼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