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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저리는데 웃음 나와본 적 있어요? 딜러스 초이스 패트릭 마버 작 / 성수정 번역 / 박근형 연출 2003년 9월 12일(金)∼10월 5일(日) 대학로 낙산 씨어터 극단 골목길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178-1 동마루빌딩 5층 우편번호 110-460 ☎) 02-766-7657
공연개요 공연명 : 딜러스 초이스(Dealer's Choice) 스탭 & 캐스트 스탭
캐스트
공연소개 누추하고 피곤한 삶 속에서도 대박을 꿈꾸는 사람들! ◆ 인간적인 연출가 박근형 청춘예찬부터 최근작인 삼총사까지 연출가 박근형은 우리와 밀접하게 사는 주변이웃들의 삶을 경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구수한 냄새가 흐르는 그의 작품에는 절대적인 악인도 선인도 등장하지 않는다. 그런 상황 속에서 벌어지는 순박한 유머가 우리를 즐겁게 한다. ◆ 탄탄한 작품 1995년 이브닝 스탠다드(Evening Standard)紙 선정 Best Comedy, 작가협회(Writers' Guild) 선정 Best West End Play상 수상(96년 올리비에상 희곡상 후보). 90년대 아일랜드 작가들이 지배하는 런던 무대에서 거의 유일하게 작품성과 흥행 양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현대의 라신(뉴욕타임즈지), 해롤드 핀터, 데이비드 메멧의 적자(가디언지, 인디펜던트지 등) 영국 출신 작가/연출가 패트릭 마버. ◆ Dealer's Choice!! 오야 맘대로? "딜러스 초이잖아요. 내가 딜러니깐 내 맘대로 할 거에요." 포커 판에 '콜!'소리와 함께 판돈의 액수가 늘어나고, 게임의 룰은 딜러가 정한다. 이 포커판은 여느 포커 판과는 다르다. 이 게임에선 돈을 '얼마나 잃고 따느냐'의 금액문제가 아니라, '이기느냐, 지느냐'의 승자와 패자의 문제만이 존재한다. 도박에는 룰과 희비의 교차가 있기 마련이지만 박근형의 딜러스 초이스에는 감동까지 있다. ◆ 극단 골목길의 재간둥이 7명의 익살스런 연기 꽃다방 블루스와 대대손손에서 보여주는 극단 골목길 연기자들의 감칠맛은 ◆ <"엄마,100원만" "왜!" "딱지사게" "무슨 딱지?" "코딱지"> 작품 속에 인물들을 보고있노라면, 그 옛날 우스갯소리로 중얼거리며 장난치던 놀이가사가 떠오른다. 설명할 수 없는 유머지만, 극 안의 수봉이 거금을 들여 레스토랑을 차릴 장소가 공중화장실인 것과 같이 우리는 그냥 되뇌며 느끼고 웃고 교류하면 될 뿐이다. 작품 줄거리 일요일 저녁. 서울의 한 변두리에 있는 식당에서는 영업 시작 전 손님 맞을 준비가 한창이다. 다른 날보다 주방과 식당 모두 분주한 것은 매주 일요일 영업이 끝난 후 포커판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게임 참가자는 식당 사장과 종업원들- 주방장 네동, 종업원인 수봉, 민규, 수백- 그리고 사장 아들 용구이다. 그런데 오늘은 수백이 아버지 장례를 치르러 고향에 내려갔고, 주방장 네동도 다음날 이혼한 아내와 살고 있는 딸아이와 오랜만에 이루어지게 될 만남을 이유로 게임에서 빠지겠다고 한다. 게다가 사장 아들 용구는 경마장에서 돈을 모두 날렸다며 역시 게임을 할 수 없다고 한다. 사장은 참가자가 5명이 안 되면 '나가리'를 선언하기 때문에 포커꾼들은 위기의식을 느끼고 모두들 영업 준비를 위해 식당과 주방을 오가는 한편 주방장 네동을 설득하려고 온갖 꾀를 낸다. 한편, 황당한 아이디어를 내놓아 모두에게 조롱당하곤 하는 수봉은 헐값에 나와 있는 공중 화장실을 개조, 식당을 차리겠다는 허무맹랑한 선언으로 또 한번 사장과 다른 직원들을 황당하게 한다. 엎치락 뒷치락 끝에 네동은 결국 포커 판에 합류하기로 하고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정체불명의 손님까지 용구의 소개로 포커 게임에 들어오게 된다.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 수봉은 또 꼭 식당 부지 마련에 쓰였을 액수를 잃고 초과근무로 이를 탕감해야 할 상황이 되고, 네동은 딸애와 놀이동산에 가기 위해 민규에게 맡겼던 돈마저 모두 날리고 수봉과 마찬가지로 초과근무만 쌓았고, 민규 역시 열을 받아 판을 뜬다. 한편, 포커 판에 낀 손님은 일년간 도박을 끊었다고 굳게 믿었던 용구의 도박 빚을 받으러 식당을 찾아온 전문꾼임이 밝혀지고, 손님은 이들의 돈을 모두 따고 마지막 판에 용구의 아버지 사장이 건 거액을 마저 싹쓸이하여 용구의 빚을 모두 받아내고 유유히 식당을 떠난다. 마지막으로 남겨진 부자. 그러나 두 사람은 다음주 일요일 같은 시간(영업이 끝난 뒤 자정) 포커 게임을 약속하며 헤어진다. 연출 소개 및 극단 소개 박근형 (朴根亨)
극단 소개 극단 골목길은 연출가 박근형을 주축으로 현재 대학로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배우들이 중심이 되어 만들어졌습니다. 그동안 작품을 통해서 많은 시간을 동거동락한 배우들이 한데 뭉쳐 이제까지 보여주었던 우리와 좀 더 가까운 얘기, 아니 우리의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연극이 혼자서는 불가능하듯이, 관객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리면서 그에 극단 골목길도 열심히 활동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작가 소개 패트릭 마버 스탠드-업 코메디언으로 출신으로 영국의 대표적 코메디 프로그램- 'On The Hour' (Radio 4), 'The Day Today' (BBC2), 'Knowing Me, Knowing You' (Radio 4 and BBC2), and 'Paul and Pauline Calf's Video Diaries' (BBC2)등-에 출연하고 대본을 썼음. 90년대 초 에든버러 연극제에 참가한 그의 작품을 보고 가능성을 발견한 국립극장(NT) 인사에 의해 영입돼 희곡을 쓰게 된다. 데뷔작인 Dealer's Choice는 1995년 2월 국립극장에서 초연을 가진 후 웨스트엔드에서 연장공연 되었다. 같은 해, 영국 3대 연극상의 하나인 이브닝 스탠다드상 최우수 코메디상과 극작가 협회가 수상하는 최우수 웨스트엔드 희곡상을 수상. 뉴욕, 로스엔젤레스, 시카고, 멜버른, 베를린, 빈, 쥐리히 등에서 공연되었다. 1997년 5월 국립극장에서 초연된 마버의 두 번째 작품 Closer는 98년 3월 웨스트엔드로 무대를 옮겨 계속 공연된다. 1998년 올리비에상 최우수 희곡상 수상. 99년에는 브로드웨이 뮤직박스 극장에서 6개월 여에 걸쳐 장기 공연됨(토니상 희곡상 후보). 국제적인 히트작이 되어 30여 개 국어로 번역돼 100여 도시에서 공연을 가졌다. 2001년 6월에는 세 번째 작품인 Howard Katz,가 역시 국립극장 무대에 올려졌다. 1995년 11월에는 스트린드베리의 Miss Julie를 재창작한 After Miss Julie,각 BBC를 통해 방송되기도 했다. 자신의 작품을 연출하는 외에도 Craig Raine의 1953 (Almeida 극장), Dennis Potter의 Blue Remembered Hills (국립극장), David Mamet의 The Old Neighbourhood (로얄 코트 극장)과 Harold Pinter의 The Caretaker (코메디 극장)- 초연 40주년 기념 공연 연출을 맡아 핀터의 적자(사내들의 거칠고 간결한 말투를 잘 그려내는 마버의 대사는 핀터의 대사와 유사하다는 평을 받아왔음)로 공식 낙점 받았다는 평가가 나오기도-을 연출했다. 2000년에는 Peter Gill이 연출한 Mamet의 Speed-the-Plow에 배우로 출연했다.. 그에 대한 영국 평단과 연극계의 '편애'에 가까운 후원은 그의 세 작품 모두를 국립극장(NT)에서 올린 것으로 증명된다. 번역소개 성수정 경력 학술 공연 번역의 글 서로 다른, 반면 여러 가지 점에서 너무나 공통점이 많은 두 연극인이 있습니다. 세계의 반대편에 살고 있는 두 사람. 그러나 둘은 같은 해에 태어났습니다. 한 사람은 숫기 없는 성격을 극복하기 위해 코미디언이 됩니다. 카드 도박에 빠져 하룻밤에 2000만 원이라는 거액을 날리는 위기를 겪기도 하지만 국영 라디오와 TV에 방영되는 최고의 코미디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성공을 이루기도 합니다. 그러나 호사다마라고 할까 최고의 배우들과 한 무대에 서면서 코미디언으로서 자신이 가진 재능의 한계를 통감하게 됩니다. 그래서 동료 배우들의 공연 대본을 쓰고 연출을 맡는 등 무대 뒤로 활동 영역을 옮깁니다. 고교를 졸업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지내다 극단에 들어가는 과정을 거쳐 연극에 입문하게 된 연극인이 있습니다. 포스터를 붙이고 선배들 시중들며 고된 막내 생활을 거쳐 무대에 설 기회를 얻게 되지만 당대를 대표하는 배우 중의 한 명인 선배의 연기를 보고 배우의 꿈을 접습니다. 이런 저런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은 돈으로 외국 희곡을 무대에 올리려 했지만 번역하신 분의 허락을 받지 못한 것을 계기로 스스로 극작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거의 같은 시기, 각자 자기 나라 평단과 관객의 관심을 받으며 연극계의 희망으로 떠오릅니다. 두 사람은 바로 영국 연극인(극작가 겸 연출가) 패트릭 마버와 한국 연극인(극작가 겸 연출가) 박근형입니다. 98년경으로 생각되는데 처음 <딜러스 초이스>를 읽으며 박근형 선배를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작년 겨울 한국 연출은 시놉시스만 듣고도 작품을 올리겠다고 번역을 요청했죠. 번역작업과 지원신청을 준비하며 작가에 대해 알아가는 동안 두 사람 모두에게서 발견되는 공통점들에 여러 번 무릎을 쳤습니다. <딜러스 초이스>의 한국 초연이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연습실에서 배우들의 연기를 지켜보며 박근형 선배의 디렉션을 들으며 다시 한 번 둘 사이의 특별한 인연을 새삼 확인하게 됩니다. 그리고 두 사람 사이의 그 무엇보다 강한 공통점은 동료 인간에 대한 연민과 애정이었다는 걸 깨닫습니다. 이번엔 영국 연극인의 작품이 한국 연극인에 의해 대학로 무대에서 올라갑니다. 다음 번엔 런던에서 한국 연극인의 작품을 영국 연극인이 연출하는 작업에 다리를 놓고 싶습니다. 근형 선배님, 제가 무슨 복인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선배님, 후배님들과 이렇게 만나 작업하고. 이번에 진 빚 꼭 갚아야겠습니다, 대본 영역 맡겨주시는 겁니다? P.S.: 작품과 인물들에 대해서는 염려 말라고, 믿을 수 있는 작가와 배우들에게 맡겨질 거라는 제 약속을 믿고 공연을 올리기까지 1년 여의 기간동안 전폭적인 이해와 배려를 보여준 작가 패트릭 마버와 Judy Daish Associates사의 Sara Stroud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런던, 뉴욕 공연 리뷰> · 1995년 런던 초연평 파이낸셜 타임즈(The Finantial Times) 예외적으로 탁월한 데뷔작... 포커에는 문외한이지만, 이 희곡이 발휘하는 강력한 장악과 관객의 머리 속에 불러일으키는 의미의 축적에 대해 나는 증언할 수 있다. 'An exceptionally accomplished first play... Though I know nothing about poker, I testify to the compulsive grip this play exerts and to the accumulation of meaning it ignites in your head.' 데일리 메일(Daily Mail) 패트릭 마버의 도박 중독자를 몰아붙이는 악령에 대한 마음을 사로잡아버리는 클로즈-업은 몇 년만에 나타난 최고의 신작이라고 할 수 있다... 신시내티 키드 이후 그 어느 작품 속 포커 게임도 이런 높은 수준의 극적 긴장을 만들어낸 적은 없다. 'Patrick Marber's enthralling close-up of the demons which drive compulsive gamblers is among the finest new plays in many a year... not since The Cincinnati Kid a poker game held so much dramatic tension.' 가디언(The Guardian) by 마이클 빌링턴 데이비드 매멧은 '포커는 성격(character)에 대해 모든 걸 말해준다; 이런 특징으로 인해 포커는 완벽한 극적 메타포를 제공할 수 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의 이 말은 국립극장 소극장(코테슬로)에서 공연중인 패트릭 마버의 딜러스 초이스- 탁월한 데뷔작인-가 어떻게 게임뿐만 아니라 남자들간의 의식들, 집착의 본질, 부자 관계 등 보편적인 주제를 다룰 수 있는가를 설명해 준다. 신시내티 키드 같은 영화들이 오래 전에 우리에게 보여주었던 것처럼, 도박을 다룬 이야기는 서스펜스를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마버의 위대한 재능은 포커를 목적이 아니라 인물을 탐구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데 있다. 마버는 모든 사내들이 여자들과 관계 맺는 데 어려움을 겪고 이 때문에 포커를 섹스의 대체물로 사용한다고 솜씨좋게 넌지시 비춘다. 특히, 중독의 본성에 대한 탐색을 통해 마버는 이는 승패와는 무관하다고 제안한다: 인물 가운데 가장 망가진 인물은 가장 엄격하고 외관상 가장 통제하고있는 것처럼 보였던 인물임이 서서히 드러나게 되는데 그는 이 휴일의 의식을 자신의 삶의 움푹 패인 공허를 채우기 위해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데뷔작을 내놓은 이 젊은 극작가에게 가장 경탄하게 되는 점은 형식에 대한 그의 완벽한 장악이다: 이야기의 전개와 인물과 인물의 대치를 통해 둘 모두를 드러나게 하는 극작 등. 마버는 한 걸음도 잘못 내딛지 않는다. 엄청나게 기대를 품게 하는 데뷔로 작품 전체를 통해 마버는 완벽한 극작술이라는 패를 손에 쥐고 경기를 운영하고 있다. · 1997년 브로드웨이 초연 뉴욕타임즈(The New York Times) 1997년 4월 9일 수요일 카드를 내려놓지 못하는 사내들 by 벤 브랜틀리 "요리의 즐거움"에 필적할 희곡이 있다면 분명 다음과 같은 조리법을 포함하고 있어야 하리라: 다양한 기질을 지닌 한 무리의 사내들을 데려다, 여성으로부터 고립되고, 경쟁적인 상황(이상적으로 말하자면 고정된 규칙(게임)이 지배하는 구조의 지배를 받는)에 그들을 던져놓고, 표면 아래 가려있던 영혼이 떠오를 때까지 기다려라, 더욱 바란다면 날 것 그대로의 영혼이. 이 가장 기본적인 공식은- 축구장이든, 간이호든 또는 생일 파티장이든- 데이비드 스토리로부터 마트 크롤리에 이르는 다양한 극작가들에게 꿈의 주제였다. 영국 신진 극작가 패트릭 마버는 맨하탄 씨어터 클럽(Manhattan Theater Club)에서 공연중인 <딜러스 초이스>라는 솜씨 좋게 집행된 희극을 통해 이를 철저하게 따르고 있다. 독자 여러분이 이미 예상했으리라 생각되는데 이 작품의 사내들이 벌이는 게임은 포커다. 공연은 몇몇 와일드 카드를 제공한다. 런던 국립극장에서 초연되고 이후 웨스트엔드로 진출한 <딜러스 초이스>는 잘 짜이고 균형잡힌 작품이다. 각각의 플롯 요소들을 조심스럽게 쌓아 마지막에 이르면 분명히 각각의 효과를 발휘하게 해 놓았다. 또한 유연한 대사들로 가득한데 이로 인해 관객은 인물들의 남성 호르몬으로 넘치는 스파링같은 대사를 즐길 수 있다. 비록 그들의 대화 저변에는 불안감이 깔려있음을 눈치챌 수 있겠지만. 하지만 마버에게 그가 선택한 쟝르의 규칙에 그토록 연연하지 않았더라면 하는 바람을 하게도 된다. 이 작품에서 특히 만족을 주었던 것- 즉, 사전에 결정된 양식이 정교한 형태를 띠어가는 것을 지켜보는-은 동시에 보다 의미있는 작품이 되는 것을 저지한다. 관객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이 작품의 인물들은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밤이 깊어감에 따라 판을 뛰쳐나가기 전 포커 테이블에서 감정이 폭발하는 순간을 가지게 된다. 존 틸링어(John Tillinger)의 물 흐르는 연출이 돋보이는 <딜러스 초이스>는 빈틈없는 감정 자제와 까다로운 습관, 냉소적인 위트의 소유자인 중년 사내 스티븐(더모트 크롤리 분)이 주인인 런던 레스토랑을 배경으로 한다. 일요일 밤이면 그는 초록색 탁상보를 다림질하고 포커 게임 의식을 위해 네 명의 사내들- 아들인 칼(샘 트래멜 분), 식당의 세 고용인들-과 테이블 주위에 자리잡는다. 이날 밤에는 단골 꾼들 외에 불가피한 이방인인 애쉬(바이런 제닝스 분)라는 말수 적은 사내가 합석한다. 극의 전반부는 식당과 주방(데이비드 갤로가 모두 디테일에 이르기까지 정확하게 디자인한)에서 벌어지는데 인물들과 갈등, 그리고 폭발의 원인이 착착 쌓아올려진다. 지하에서 벌어지는 포커 게임에 전적으로 집중된 후반부는 모든 인물들이 폭발하게 한다. 흔히 그렇듯, 충분히 실현된 것보다 작품의 잠재력이 더 많아 보인다. 초반 장면들에서, 익숙한 과정을 통해 인물들은 무너져 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버는 효과적으로 인물들과 그들과 관계를 구축해 간다. 식당 직원들 가운데 먹시(제이미 해리스 분)가 있는데 그는 약간 덜 떨어졌지만 늘 낙천적인 패자다: 여자들에게 인기 좋은 쿨한 프랭키(댄 퍼터맨 분) 그리고 비비꼬였지만 약간 침울한 면이 있는 이혼남 스위니(리치 코스터 분). 가장 기발하고 현실적인 대사들은 이 트리오의 몫인데 배우들은 이를 탁월하게 소화하고 이들이 무대에서 오랜동안 알고 지냈으리라 추측하게 할 만큼 친밀함과 갈등을 그려낸다. 하지만 작품의 중심은 부자간의 심리드라마라야할 텐데 이는 충분히 납득을 끌어내지는 못 한다. 아들이 지적한 대로, 스티븐은 포커를 '자제'의 학교로 본다: 칼에게 게임은 "담대함, 열정"에 대한 것이다. 이는 그가 애쉬와 공유하는 태도로 애쉬는 칼을 판돈이 큰 도박에 입문시킨 자였음이 드러난다. 작품의 긴장감 대부분은 스티븐과 애쉬 사이의 경쟁심에 달려있는데 애쉬는 칼에게 빌려준 돈을 받으러 왔다. 탁월한 연기를 보여준 제닝스는 크롤리이 탁월하게 그려낸 상처입은 까탈스러움에 의해 더욱 도드라지게 된, 속을 알고 없고 간접적으로 에로틱한 분위기까지 보여주는 협박을 보여준다. 하지만 극작이나 연기 모든 면에서 칼은 너무 얇고 제대로 틀지워지지 않아 관객의 흥미를 지속시키지 못한다. 아버지와의 마지막 대결은 강렬한 불꽃놀이의 효과로 비약하지 못한다. 마버는 승리하려는 또는 패배하려는 의지와 사람들이 이런 충동을 심지어 자기 자신에게 어떻게 가장하는지에 대해 흥미로운 몇 가지를 얘기한다. 하지만 하지만 이런 생각을 이해시키려고 작가가 사용하는 절절한 대결은 필요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오늘밤 게임을 하려고 했잖아... 우리에 대항하는 무기로 네 자기-혐오를 사용하진 마.") <딜러스 초이스>는 앙상블 연기를 보여주는데 가장 훌륭한 작품으로 보이는데 마버는 배우들에게 긴장을 표현하는 다양한 생생한 장면들을 제공한다.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이는 장면은 해리스에게 돌아가는데(그는 어느 순간 경악한 나머지 문자 그대로 바닥으로 쓰러지기도 한다). 하지만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 코스터가 점점 악의의 도를 올려가며 "밤새 춤을 출 수도 있었는데"에 맞춰 "오늘밤 카드를 못 봤어"라고 노래하는 장면으로 오랫동안 관객의 뇌리에 남아있으리라 생각되는 장면이다. · 2002년 재공연 가디언(The Guardian) by 린 가드너 2002년 10월 1일자 딜러스 초이스 ****(5개 만점) 버밍햄 레퍼토리 극단 삶에서든 카드000004게임에서든 승자가 모든 걸 가지게 돼 있다- 그런데 패트릭 마버의 1995년 희곡을 훌륭하게 올린 이번 재공연에는 단지 패자와 덜 떨어진 녀석들만 있을 뿐이다. <딜러스 초이스>는 사내들(간)의 강박적 충동, 경쟁심, 파워 게임을, 남자들과 그들의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 냉정하리만치 정확하고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해부하고 있다. 다음 작품인 <가까이(Closer)>에서도 마버는 (등장인물들의 결점에 대해) 인정하거나 판단하지 않는다. 마버는 데이비드 아텐버로우(David Attenborough, 주- 연출가)처럼, 즉, 숨겨져 있는 흉측하고 소름 끼치는 일들을 드러내고 모든 것이 얼마나 터무니 없는가를 지적하기 위해 모든 돌들을 뒤집어본다. 이는 각자의 욕심을 자제한 배우들의 앙상블에 의해 공연될 때 더욱 탁월해 진다. 매주 일요일 밤, 성공한 식당 주인 스티븐(마틴 터너 분)은 자신의 식당 지하에서 포커 학교를 연다. 이를 통해 그는 아들 칼(제임스 로이 분)과 부자의 정을 이어가는데 많은 돈이 들었던 칼의 사립 학교 교육은 별 성과를 낳지 못한 듯 하다. 칼은 무능한 부적응자로 슬롯 머신 중독에서 회복중이다. 다른 등장인물들은 스티븐의 고용인들이다: 성격은 좋으나 약간 덜 떨어진 먹시(피어스 퀴글리 분)는 항상 좋은 패와는 거리가 먼데, 사장 스티븐이 자신과 칼에게 런던 동부의 공중 변소에 식당을 내는데 돈을 빌려줄 거라고 철썩 같이 믿고 있다. 웨이터 프랭키(패트릭 발라디 분)는 몇 차례 포커에서 이긴 걸 가지고 라스베가스에서 프로로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 백일몽을 꾸는 인물이다. 그리고 이혼한 주방장 스위니(폴 히크니 분)가 있는데 포커를 할 경우, 5살 난 딸을 동물원에 데려가려고 따로 떼어논 돈을 다 날려버릴 거라는 걸 확신할 정도로 자신을 잘 안다. 그런데 무슨 일이 벌어질까: 그는 게임을 한다. 문제의 일요일, 다른 꾼(player)이 합석한다. 칼의 소개로 게임에 들어온 애쉬(데이비드 하운슬로 분)는 직업 포커꾼으로 칼에게 4,000 파운드(한화로 8백 만원)를 빌려줬다. 그는 칼에게 돈을 내놓으라고 끊임없이 압력을 가하는데 그 역시 다른 포커판에서 만 파운드(2천 만원)를 빚졌다. 그렇다. 모든 게임에는 멍청이(크게 돈을 잃는 사람)가 있게 마련이다. 마버는 전반부를 통해 아름답고 엄청나게 재치 있게 상황을 짜놓고, 인터벌 이후 게임이 진행되고 판돈이 올라감에 따라 긴장의 도를 점점 더 고조시켜간다. 당신이 포커에 대해 모른다 해도 이 작품을 즐기는 데는 아무 상관없다. 카드에 대한 말들만 오가지만 궁극적으로 다루지고 있는 것은 여자들과 관계를 가지지 못하는, 파트타임 아버지이자 풀타임 뻥장이(bluffer, 주- 들어온 카드가 좋은 척 속이는 사람)인, 그런데 결국 속는 것은 자신들일 뿐인, 사내들의 보잘 것 없는 슬픈 삶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