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가 만나는 53명의 선지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문수사리(文殊師利)보살․덕운(德雲)비구․해운(海雲)비구․선주(善住)비구․미가(彌伽)장자․해탈(解脫)장자․해당(海幢)비구․휴사(休捨)우바이․비목다라(毘目多羅)선인․승열(勝熱)바라문․자행(慈行)동녀․선견(善見)비구․자재주(自在主)동자․구족(具足)우바이․명지(明智)거사․법보계(法寶髻)장자․보안(普眼)장자․무염족(無厭足)왕․대광(大光)왕․부동(不動)우바이․변행(遍行)외도․우발라화(優鉢羅華)장자․바시라(婆施羅)선사(船師)․무상승(無上勝)장자․사자빈신(師子頻申)비구니․바수밀(婆須蜜)녀․비슬지라(毘瑟祗羅)거사․관자재존(觀自在尊)․정취(正趣)보살․대천(大天)신․안주(安住)주지신․바산바연(婆珊婆演)주야신․보덕정광(普德淨光)주야신․희목관찰중생(喜目觀察衆生)주야신․보구중생묘덕(普救衆生妙德)주야신․적정음해(寂靜音海)주야신․수호일체(守護一切)주야신․개부수화(開敷樹華)주야신․대원정진역구호(大願精進力救護)주야신․묘덕원만(妙德圓滿)주야신․구바녀․마야(摩耶)부인․천주광(天主光)동녀․변우(遍友)동자․중예각(衆藝覺)동자․현승(賢勝)우바이․견고해탈(堅固解脫)장자․묘월(妙月)장자․무승군(無勝軍)장자․최적정(最寂靜)바라문․덕생(德生)동자․유덕(有德)동녀․ 미륵(彌勒)보살․ 문수(文殊)보살․ 보현(普賢)보살.
이렇게 선재가 만난 선지식은 보살 5, 비구 5, 비구니 1, 우바이 4, 장자 9, 거사 2, 천신 1, 여신 10, 천녀 1, 바라문 2, 선인 1, 왕 2, 선생 1, 동자 3, 동녀 2, 선사(船師) 1, 외도 1, 유녀(狀女) 1, 싯닫타 태자비(太子妃) 1, 태자모(太子母) 1 명 등 모두 54분이며, 문수보살을 두 번 만나서 총 55분이 된다.
그러나 문수보살은 2번 만나고, 덕생 동자와 유덕 동녀는 한 장소에서 같이 만나므로 53선지식이라 일컫는다.
선재동자는 5번째 만난 ‘미가 장자’ 로부터 얻은 묘음다라니 광명의 법력을 사유하며 보살 말씀의 방편 바다를 통찰하며 남쪽으로 여행했다. 12년이 지나서야 드디어 주림국에 닿아 서둘러 6번 째 만날 ‘해탈 장자’를 찾으니 고요한 숲속의 저택에서 명상에 잠겨 계셨다. 선재동자는 예배 합장하고 여쭈었다.
* 해탈장자와 선재
성자님, 저는 선지식이신 미가 장자님을 뵙고 크게 배웠습니다. 저는 무상의 깨달음을 구하기 위해 발심하고 있으며 그것은 일체 부처님을 섬기기 위함이며 일체 부처님을 뵙고 일체 부처님의 바라심을 통해 부처님의 불가사의한 신통을 체험하고 모든 보살의 바라밀을 성취하고 모든 보살의 법장으로 나투는 지혜의 광명을 얻고 대비심으로서 중생을 교화하기 위함입니다. 저는 이러한 염원을 가지고 겸허한 마음으로 선행을 따라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성자께서는 보살에게 방편을 말씀하시고 법문을 열며 의심하는 생각은 없애고 마음을 윤회와 지옥에서 인도하여 대비심에 안주시키신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고 익히면 좋을지를 부디 저에게 알려주십시오.
* 도솔천 내원궁과 지장보살상
이때 해탈 장자는 깊은 선정으로부터 여러 불국토가 모여 융합하는 무변선다라니문이라는 삼매에 정신을 집중하고 있었다. 장자의 몸이 맑게 빛나니 모든 불국토의 셀 수 없이 많은 부처님께서 각자 중생에게 설법하시며 신변을 행하시거나 도솔천궁에 태어나 도솔천궁으로부터 강림하여 어느 모태에 들었다가 성장하고 출가하며 보리도량에서 신변으로 마군을 항복시키고 범천의 간청으로 중생에게 일일이 법륜을 전하고 열반에 들려고 하는 등 다양한 장면을 여러 부처님들이 행하시는 것을 선재동자는 보았다.
그 모든 일들은 장자의 몸에서 나오는 것이었으며 부처님들의 다양한 신변을 행하며 음성을 내며 변재의 탁월함에 의해 다양한 경전을 쓰고 때로는 사자후 하며 때로는 미성으로 여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을 선재동자가 들었다.
깊은 선정에서 깨어 의식을 찾은 해탈 장자는 선재동자에게 말하였다.
착한이여, 나는 무애장엄이라는 여래의 해탈문을 증득하였습니다. 이것으로 인해 시방세계의 여래께서 보살에게 법을 설하시는 법회가 모두 내 눈 앞에 보이며 그 여래를 나는 봅니다.
다만 그것은 여래들이 이곳에 오시는 것도 아니며 내가 가는 것도 아닙니다. 내가 원하면 언제든지 여래를 친견 예배할 수 있습니다. 예로 안락세계의 아미타여래를 묘희세계의 아촉여래를 보사자장엄세계의 비로자나여래를 친견 예배합니다. 저는 여래들이 꿈처럼 나타나는 것을 알며 꿈이 나의 마음과 같은 움직임으로 나타남을 압니다.
또 여래의 음성이나 메아리 등으로 나타나는 것을 압니다. 부처님을 섬긴다는 것은 나 자신의 마음가짐 자체입니다. 착한 이여, 스스로의 마음이야말로 여러 가지 선근으로 지탱되어야 하며 정진으로 굳건히 해야 하며 지혜로 맑게 하여야 합니다.
스스로의 마음을 부처님처럼 크게 넓혀 여래의 지혜로 밝히십시오. 다만 나는 이렇게 무애장엄이라는 여래의 해탈문을 회득會得하고 있을 뿐 무애의 마음을 가진 보살들이 어떻게 실천하는지는 잘 모릅니다.
가십시오!
이로부터 남으로 장부주의 끝에 ‘미라스파라나’ 라는 나라가 있고 거기에 해당 비구가 살고 계십니다. 보살행을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물어보세요.
선재동자는 해탈 장자께 여러 차례 인사드리고 선지식의 가르침에 따라 또 다시 남으로 향하였다.
* 비목 선인
선재(善財)동자는 나라소(那羅素)라는 나라에 비목구사(毘目瞿沙)라 불리는 신선을 찾아가 보살행에 대해 물으라는 가르침을 받고 아홉 번째 만난 선지식은 비목 선인(毘木 仙人) 인데 그는 사슴 가죽을 뒤집어쓰고 땅바닥에 앉은 야인(野人)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큰 숲속에 있는 전단나무 아래에서 풀을 깔고 앉았는데 일만이나 되는 무리를 거느리고 있었다. 선재동자가 그 앞에 나아가서 예배드리고 나서 보살행을 배우고 닦는 법을 물었다. 그러자 비목구사는 자기의 무리들을 돌아보며, 이 동자가 이미 보리심을 내어서 모든 중생을 이익이 되게 하려 한다고 말하면서 선재동자를 칭찬하였다. 이 말을 들은 여러 신선의 무리들도 가지각색의 묘한 향과 꽃을 뿌리며 선재동자를 예경하였다. 그리고 그가 반드시 모든 중생을 구호하여 괴로움을 없애줄 것이라고 찬탄하였다.
그리고 나서 비목구사는 선재동자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대적해서 이길 수 없는 깃발의 해탈(無勝幢解脫)을 얻었노라.”
이 말을 들은 선재동자가 그 해탈의 경계가 어떠한가를 묻자, 비목선인은 오른 손을 펴서 선재의 정수리를 만지며 선재의 손을 잡았다. 그 때 선재동자는 자기의 몸이 시방으로 십불찰 미진수 세계 모든 부처님 계신 곳에 가 있음을 보았다.
그리고 그 세계와 거기에 모인 대중과 부처님의 상호가 훌륭하게 장엄되어 있음을 보고, 또한 그 부처님이 중생들의 마음을 따라 설법하는 것도 분명하게 들을 수 있었다. 또한 저 부처님이 가지가지 지혜로 모든 서원을 원만히 하는 것도 보고, 저 부처님이 청정한 서원으로 모든 힘을 성취하는 것을 보기도 하였다. 그리고 자기의 몸이 그 모든 부처님 앞에서 일주야 혹은 이레를 지내기도 하고 내지 미진수 겁을 지내는 것을 보기도 하였다.
그 때 선재동자는 보살의 무승당 해탈의 지혜광명이 비춤으로 해서 비로자나장 삼매의 광명을 얻는 등 다섯 가지 지혜 광명이 비춤으로 해서 다섯 가지의 삼매광명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비목구사 선인이 선재의 손을 놓으니 선재동자는 자기의 몸이 다시 본래의 자리에 와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이렇게 만나는 선지식마다 격려와 기운을 더해 주기에 선재동자는 기나긴 순례를 하면서 서원이 점점 견고해지고 어렵다는 생각이 없어지며 그렇게 나아가는 동안 서원이 성취되고 그 몸이 법계에 두루 들어갔다가 나오기를 반복합니다.
선재가 만나는 선지식들은 근엄하거나 고매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물가에서 모래 장난을 하고 있거나 순금 자리에 앉아 온갖 보배로 몸을 덮어 장식하고 있는 휴사청신녀도 만나며 머리에 육계가 보이고 목에는 삼도, 가슴에는 만(卍)의 글이 보이고 손바닥과 발바닥에 금강륜이 있어 부처의 상호를 갖춘 선견비구도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향을 파는 장사꾼도 있고 남루한 차림의 뱃사공도 있습니다.
(계속)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
화엄경 속 선재동자 따라 선지식을
만나는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강의도 기대됩니다🙏
와아... 오늘 내용도 감동이예요
전에 고려시대 수월관음도 보면서 관세음보살님 발치에 조그맣게 그려진 선재동자를 봤는데
자세한 내용은 하나도 몰랐거든요
선생님 이번 설명으로 많은 걸 배워요
언제나 지식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한 날들 되세요!
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