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석을 추모하며
지난 10월 18일 오후 4시 박영석(48) 대장등 3명이
히말라야 안나푸르나(8,091m) 남벽을 등반하다가 5,900m 지점의 마지막 전화에서
"기상 상태가 나쁘고 낙석이 많아 하산한다"
"좌우로 눈사태가 심하게 나고 있다. 하강을 끝내고 전진베이스캠프로 이동해야 하는데
이곳을 통과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한 후 실종되어 구조대가 수색에 나섰으나
그들은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 아직 우리의 곁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영석은 엄홍길(51)과 함께 히말라야 8,000m 14좌를 등반하는 견인차 역할을 해왔었는데
그는 히말라야 8,000m 14좌, 7대륙최고봉, 북극점과 남극점을 등정하는 등
아무나 할 수 없는 세계최초의 산악그랜드슬램을 달성한바 있습니다.
그는 후원업체인 골드윈코리아 이사와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좌교수로 있는등
비교적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 산에서의 실종은
저를 비롯한 모든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영석은 히말라야에서의 거벽, 무산소, 단독, 연속, 속공, 알파인등반 등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소위 슈퍼 알피니즘을 실천하기 위해
험난하기로 소문난 에베레스트(8,848m) 남서벽의 코리안루트에 이어
안나푸르나(8,091m) 남벽에 오른 뒤
로체(8,516m) 남벽을 다음 목적지로 정해 놓고 있었다고 합니다.
박영석의 48세라는 나이로 보아 슈퍼 알피니즘을 실천하기에는
정점을 지났슴에 틀림이 없어 보이지만
알피니즘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남들이 가지 않는 새로운 길을 가고 싶어 합니다.
흔히들 알피니즘은 도전과 극복의 대상이라고 얘기하는데
도전과 극복의 대상은 아마도 삶과 죽음의 경계에 가까이 있나 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모든 산행의 시작과 끝은 스스로 대문을 열고 나가서
산행을 마친 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대문을 열고 들어 오는 것이라고 여겨왔습니다.
비록 그가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오기는 어려워 보이지만
그의 불굴의 도전정신은 영원히 우리 곁에 남아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박영석, 신동민, 강기석 그들의 산행 시작은 보았으나 마침을 보지도 못한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어 봅니다.
첫댓글 개인적으로 잘 알지는 못하지만 등반을 사랑하고 산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자랑스러운 한국의 산악인인 박영석 대장님 자랑스럽고 감사합니다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마음이 찡하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다른곳에서 또다른 도전을 하고 계시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