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 올림픽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올림픽에는 배드민턴의 박성환(24·강남구청)과 김민정(22·군산대), 역도 김수경(23·제주도청), 축구 오장은(23·울산 현대)과 정성룡(23·성남 일화), 야구 강민호(23·롯데) 등 6명의 제주 선수들이 메달에 도전하고 있다.
제주 선수들의 올림픽 도전사는 어느덧 40년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제주 선수들은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등에서 금메달 등을 연이어 획득하며 제주체육의 기개를 세계에 떨쳤지만 유독 올림픽과는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과연 이번 베이징에서는 제주체육의 숙원인 올림픽 메달의 꿈을 이뤄낼 수 있을까. 100만 제주도민들의 눈과 귀가 베이징으로 집중되고 있다.
제주출신으로 올림픽 무대에 첫 출사표를 던진 선수는 1968년 제19회 멕시코 올림픽에 출전한 ‘아시아의 주먹’ 고(故) 김성은 전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회장이다. 서귀포시 신효 출신으로 제주가 낳은 대표적인 복싱 선수인 김성은 전 회장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2개나 목에 걸었지만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국가대표 코치와 감독으로 1984년 LA올림픽 금메달, 1988년 서울올림픽 금메달 2개를 획득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이어 1972년 뮌헨올림픽에 표선 출신인 고생근 선수가 복싱 밴텀급에 8강에 진출했다.
이후 16년 후인 1988년 서울올림픽에는 제주 선수 5명이 출전, 메달에 꿈을 키웠지만 아쉽게 메달의 환희를 안기지 못했다. 표선상고를 졸업한 여자공기소총의 강혜자는 12위, 제주여상 동창생 부순희와 홍영옥은 여자스포츠권총 27와 28위를 기록했다. 또 북경아시안게임 마라톤을 제패했던 세화고 출신 김원탁은 18위, 오현고에 재학하며 고교생 신분으로 메달에 도전했던 근대5종의 김명건은 한국선수 최고 성적인 12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후 세계선수권을 석권한 부순희는 1996년 애틀란타와 2000년 시드니에도 출전하지만 눈앞에서 메달을 놓쳐 아쉬움을 남겼고 김명건도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 도전했지만 단체전 13위에 머물렀다.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는 김수경이 역도에서 첫 메달 사냥에 나섰지만 아쉽게 5위에 만족했다.
제주연고 선수로는 1972년 뮌헨에서 제주출신 재일동포인 오승립이 유도 미들급에서 은메달을, 대전체고를 졸업하고 제주대에 진학하며 제주와 인연을 맺은 임진석이 88올림픽 핸드볼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또 어머니가 제주 해녀인 마라톤의 황영조가 바르셀로나에서 금메달을 선사했다.
하지만 제주에서 나고 자란 제주 출신 선수들의 올림픽 메달이라고 자신 있게 내세우기에는 어딘가 부족한 게 사실이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는 6명의 제주 선수들이 제주체육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고 있다. 제주 선수들의가슴에서 반짝일 메달의 영광을 100만 도민 모두가 함께 기원한다.<강재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