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루치오 실라＞... 2016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

[서푼짜리오페라]

대본  조반니 데 가메라

초연  1772년 12월 26일 밀라노 대공 궁정 극장(레조 두칼 극장)

배경  기원전 1세기, 로마

<2016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 / 186분 / 한글자막>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 오케스트라 & 합창단 & 발레단 연주 / 마르크 민코프스키 지휘 / 마샬 핀코스키 연출

루치오 실라.....로마의 독재자. 루치우스 코르넬리우스 술라.....크레시미르 스파이서(테너)

주니아............카이우스 마리우스의 딸................................레네케 루이텐(소프라노)

체칠리오.........주니아와 약혼한 원로원 의원. 체칠리우스........마리안네 크레바사(소프라노, 바지 역할)

루치오 친나.....로마의 애국자이자 체칠리오의 친구................잉가 칼나(소프라노, 바지 역할)

첼리아............루치아 실라의 누이동생................................줄리아 세멘자토(소프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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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덕션 노트 ===

라 스칼라에서 초연된 모차르트 초기 오페라의 역작을 다시 만나다

라 스칼라 극장은 1772년 모차르트의 오페라 <루치오 실라> 외에 모차르트의 초기 오페라로 손꼽히는 <미트리다테>, <알바의 아스카니오>의 초연 장소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영상물은 라 스칼라 극장에 다시 오른 <루치오 실라> 2016년 실황이다. 독재자 루치오 실라가 방해하던 체칠리우스와 주니아는 사랑을 이루고, 루치오 실라의 여동생 첼리아와 친구 체칠리우스를 대신하여 루치오 실라를 죽이려고 하던 루치우스 친나는 첼리아와 사랑을 이루는 해피엔딩이다.

타이틀 롤인 루치오 실라를 제외하고, 극을 이끌어가는 남성 역할의 주니아 역과 체칠리우스는 각각 소프라노(레네케 루이텐)와 메조소프라노(마리안느 크레바사)가 맡는다. 이외에도 여성 성악가들이 포진한 작품으로, 이탈리아의 유력지 '라 레푸블리카'로부터 "여성성악가들의 활약이 돋보인다"는 찬사를 받은 바 있다. 13쪽 분량의 해설지에는 제작진·작품 해설('라스칼라에서의 루치오 실라'/영·프·독어) 등이 수록되어 있다.

라 스칼라 극장은 1772년 모차르트의 오페라 <루치오 실라> 외에 모차르트의 초기 오페라로 손꼽히는 <미트리다테>, <알바의 아스카니오>의 초연 장소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영상물은 라 스칼라 극장에 다시 오른 <루치오 실라>의 2016년 실황이다. 바로크 음악에 통찰력을 지닌 마르크 민코프스키가 지휘를 맡았고, 영화·연극을 넘나들며 활동하는 핀코스키의 연출은 18세기 초연 당시의 모습을 섬세하게 살려내는 것만 같다. 이 작품은 국내에서 보기 드물기에 줄거리도 생소하다. 하지만 초반에는 무자비하지만 나중에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일명 '키아로스쿠로(명암법)에 의거한 3막 오페라다.

독재자 루치오 실라에게 추방당한 의원 체칠리우스가 로마로 비밀리에 돌아온다. 체칠리우스와 결혼을 약속한 주니아는 체칠리우스가 죽은 줄 알고, 실의에 젖어 하루하루를 보낸다. 한편 루치오 실라는 주니아에게 계속 청혼하고 강제로라도 결혼하려고 한다. 로마로 돌아온 체칠리우스는 오랜 친구 루치우스 친나의 도움으로 주니아와 재회한다. 친나는 자신이 루치오 실라를 없애겠다고 다짐한다.

원로원 앞 광장. 주니아는 루치오 실라와 결혼하느니 목숨을 끊겠다고 선언한다. 한편 친나는 체칠리우스와 함께 루치오 실라를 살해하려고 한다. 하지만 불행히도 발각된 뒤 친나는 도망치고, 체칠리우스는 체포된다.

루치오 실라의 여동생 첼리아는 친나를 사랑한다. 첼리아가 루치오 실라를 설득해 주니아와의 결혼을 포기시키라는 조건을 내건다. 첼리아와 친나는 루치오 실라를 설득해 체칠리우스의 사형 집행을 막는다. 친나는 모든 일이 뜻한 대로 이루어지자 첼리아와 결혼식을 올린다.

타이틀롤인 루치오 실라를 제외하고, 극을 이끌어가는 남성 역할의 주니아 역과 체칠리우스는 각각 소프라노(레네케 루이텐)와 메조소프라노(마리안느 크레바사)가 맡는다. 이외에도 여성 성악가들이 포진한 작품으로, 이탈리아의 유력지 '라 레푸블리카'로부터 "여성성악가들의 활약이 돋보인다"는 찬사를 받은 바 있다.

13쪽 분량의 해설지에는 제작진·작품 해설('라스칼라에서의 루치오 실라'/영·프·독어) 등이 수록되어 있다.

=== 작품 해설 === <다음 클래식 백과 / 이보경 외>

루치오 실라  K.135

1771년, 당시 15살이었던 모차르트는 밀라노 대공의 궁정악단과 오페라를 작곡하기로 계약한다. 그리고 그 이듬해인 1772년 11월, 밀라노에서의 오페라 상연을 위해 이 도시에 도착한다. 하지만 모차르트는 조반니 데 가메라(Giovanni de Gamera, 1743~1803)가 수정한 대본에 맞는 음악을 다시 작곡해야 했으며, 실라 역을 맡은 가수가 몸이 좋지 않은 이유에서 대역을 구해야 했다. 그해 12월 26일에 예정된 초연 열흘 전인 12월 17일에 이르러서야 본격적인 공연 준비를 시작할 수 있었던 모차르트는 초연에 임박해서야 이 곡을 완성할 수 있었다. 모차르트 사후 악보가 분실되었다가, 1977년 폴란드에서 재발견되어 다시 빛을 보게 된 작품이다.

로마 공화정 말기의 기이한 통치자, 루키우스 술라

기원전 1세기, 로마 공화정 말기에 루키우스 술라(Lucius Cornelius Sulla, 기원전 137~78년)라는 통치자가 있었다. 하급 귀족의 집안에서 태어나 아프리카, 게르만 족과의 전쟁에서 혁혁한 공로를 세웠던 술라는 마리우스 휘하에서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하지만 훗날 마리우스 일파와 대립하면서 로마의 호민관을 살해하고 마리우스를 추방하여 권력을 잡은 술라는 공포정치를 통해 정적을 몰아내고 개혁을 단행한다. 그러던 중 기원전 79년, 술라는 돌연 독재관을 사임하고 캄파니아에 칩거하게 되는데, 그 이듬해에 이곳에서 세상을 떠난다. 술라는 로마 공화정 말기에 전쟁을 승리로 이끈 통치자로 인정받고 있지만, 예측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성격을 지녔던 것으로 평가된다.

이탈리아어 대본의 오페라 세리아

루키우스 술라의 이야기를 〈루치오 실라〉라는 제목으로 그린 이 작품은 로마 공화정을 배경으로 묘사된 오페라 세리아이다. 고대의 역사적인 이야기를 희극적 장면 없이 묘사하는 오페라 세리아는 18세기에 작곡되던 오페라의 한 형식으로, 이 작품 역시 다른 오페라 세리아처럼 도덕적이며 행복한 결말을 맺으며 끝이 난다. 기원전 1세기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은 가메라가 이탈리아어로 대본을 썼다.

줄거리

로마의 원로원 의원이자 마리우스의 일파였던 체칠리오는 마리우스를 배반한 루치오 실라에 의해 추방되었다. 독재관이 된 실라는 마리우스의 딸인 주니아에게 결혼해 달라고 구애하지만, 주니아는 아버지 앞에서 결혼을 약속한 체칠리오를 잊지 못하고 있다. 친구 친나의 도움으로 은밀하게 로마로 돌아온 체칠리오는 지하실에서 주니아를 다시 만나고, 두 사람은 재회의 기쁨을 노래한다.

한편 실라의 여동생 첼리아는 친나를 연모하며 그와의 결혼을 기대하고 있다. 루치오 실라는 주니아와의 결혼을 결심하고 원로 의원들에게 결혼을 합의해 달라고 요구하는데, 그 때 칼을 든 체칠리오가 의사당 안으로 난입하여, 치밀한 암살 계획을 세우고 있던 친나도 함께 붙잡히고 만다. 체칠리오와 친나는 음모를 꾀한 혐의로 투옥되고, 체칠리오를 찾아온 주니아는 그와 함께 죽을 결심을 한다. 그런데 원로원 앞에 선 체칠리오는 예상치 못한, 의외의 판결을 받는다. 체칠리오와 친나, 주니아를 모두 사면하고, 주니아와 체칠리오, 친나와 첼리아를 결혼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실라는 독재관의 지위를 내려놓고 모든 권세에 대한 욕심을 버리겠다고 말한다.

주요 음악

1막, 피날레

죽은 줄 알았던 체칠리오와 다시 만난 주니아가 재회의 기쁨을 노래하는 이 장면은 1막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피날레이다. 웅장한 반주가 함께하는 이 장면은 낭만주의 이전의 감성의 절정을 보여주는 음악으로 평가된다. 이후에 작곡된 케루비니의 〈메데아〉, 베를리오즈의 〈트로이 사람들〉로의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체칠리오와 주니아의 환희의 노래와 함께 오페라의 1막이 끝난다.

3막, 주니아의 아리아 ‘죽음에 대한 우울한 생각에 사로잡혀(Fra I pensieri più funesti di morte)’

일명 ‘망령의 아리아’라고도 하는 이 작품은 약혼자를 잃게 된 주니아가 혼미한 정신으로 부르는 노래이다. 사랑하는 체칠리오의 예고된 죽음을 받아들여야 하는 주니아는 약혼자의 망령을 보며 횡설수설한다. 불안한 주니아의 눈에는 체칠리오가 이미 목숨을 잃고 망령으로 나타난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죽음을 앞둔 음산한 분위기에 대한 묘사가 탁월한 음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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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해설 ===

오페라 366

루치오 실라 Lucio Silla

사전 지식

로마의 독재자 루치오 실라는 무자비한 사람이었지만, 나중에 자신의 잘못된 성질을 뉘우치고 사람들을 위해 일한 인물이다. 이 과정에서 그가 겪는 사랑과 증오, 안정과 불안정, 죽음과 삶의 양면성이 동시에 그를 괴롭힌다. 이런 양면성은 클래식 소재의 전형이다. 마치 어둠과 빛이 교차하는 것 같은 형상이다. 이를 이탈리아 오페라에서는 키아로스쿠로(chiaroscuro: 명암법)라고 부른다. 이탈리아 오페라의 영향을 받은 모차르트도 이 오페라에서 키아로스쿠로 기법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

에피소드

당대의 유명 카스트라토인 베난치오 라우치니(Venanzio Rauzzini)는 모차르트보다 한두 살 많았다. 라우치니는 탁월한 피아니스트로 작곡도 했다. 모차르트는 오페라 <루치오 실라>에서 체칠리우스의 역을 라우치니를 위해 작곡했다. 체칠리우스의 첫 번째 아리아는 모차르트의 아버지 레오폴트마저 감탄했을 정도로 놀랄 만큼 아름다운 곡이다. 레오폴트는 라우치니가 천사처럼 노래를 부른다고 했다. 라우치니의 음역은 대단히 넓어 두 옥타브 위의 A까지 올라갔다.

사람들은 라우치니를 프리모 우오모(primo uomo)라고 불렀다. 그렇다고 이 오페라에서 프리마돈나의 역할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주니아(Junia) 역할은 당대의 유명 소프라노 마리아 안나 데 아미치스(Maria Anna de Amicis)가 맡도록 되어 있었다. 당시의 관행은 작곡자가 프리마돈나에게 아리아의 초본을 보여주고 프리마돈나가 의견을 주면 이를 반영해 수정을 했다. 그러나 모차르트는 데 아미치스에게 아리아의 완성본을 건네주었다. 데 아미치스는 자기가 부를 아리아가 대단히 어려운 파사지(Passage)로 구성되어 있지만 매우 훌륭해 두말없이 받아들였다. 주니아의 아리아는 화려한 기교를 요구하는 이른바 브라부라(Bravura)였다.

줄거리

독재자 루치오 실라(Lucio Silla; Lucius Cornelius Sulla)에게 추방당한 존경 받는 원로원 의원 체칠리우스(Cecilius; Cecilio)가 로마로 비밀리에 돌아온다. 체칠리우스와 결혼을 약속한 주니아(Giunia; Junia)는 체칠리우스가 죽은 줄 알고, 실의에 젖어 하루하루를 보낸다. 독재자 루치오 실라가 아름다운 주니아에게 계속 청혼하지만, 사랑하는 체칠리우스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이 떠올라 단호히 거절한다. 루치오 실라는 강제로라도 주니아와 결혼하려고 한다.

로마로 돌아온 체칠리우스는 오랜 친구 루치우스 친나(Lucius Cinna)의 도움으로 주니아를 지하무덤에서 만난다. 재회한 두 사람은 한없이 기쁨을 맞본다. 친나는 주니아에게 루치오 실라와의 결혼을 막을 수 없으니 결혼식을 올린 뒤 침실에서 루치오 실라를 죽이라고 하지만, 주니아는 차마 그런 무서운 일을 할 수 없다고 한다. 친나는 그럼 자신이 폭군을 없애겠다고 다짐한다. 주니아는 발각되면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니 어서 도망가라고 당부한다.

원로원 앞 광장이다. 주니아는 여러 사람 앞에서 “루치오 실라와 결혼하느니 내 스스로 나의 목숨을 끊겠소이다!”라고 선언한다. 한편 친나는 체칠리우스와 함께 루치오 실라를 살해하려고 하지만 불행히도 발각되고 만다. 친나는 요행히 도망치지만, 체칠리우스는 체포된다. 루치오 실라에게는 첼리아(Celia)라는 여동생이 있다. 셀리아는 친나를 사랑한다. 그렇지만 친나는 독재자 루치오 실라의 동생 첼리아를 상대도 하지 않는다. 그런 친나가 주니아를 위해 첼리아와 결혼하겠다고 나선다. 단 첼리아가 루치오 실라를 설득해 주니아와의 결혼을 포기시키라는 조건을 내건다.

사형선고를 받은 체칠리우스는 사형 집행을 앞두고 있다. 주니아와 체칠리우스가 마지막으로 만나 눈물로 작별을 고한다. 한편 첼리아와 친나는 루치오 실라를 설득해 체칠리우스의 사형 집행을 막아낸다. 체칠리우스를 처형하면 민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말에 루치오 실라는 체칠리우스를 살려주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는 체칠리우스를 석방하고 추방된 다른 이들도 사면한다. 또한 주니아도 자유롭게 놓아준다.

친나는 모든 일이 뜻한 대로 이루어지자 첼리아와 결혼식을 올린다.

[네이버 지식백과] 루치오 실라 [Lucio Silla] (OPERA 366, 2011. 6. 27., 한울아카데미)

[서푼짜리오페라]

열여섯 살 소년 모차르트가 쓴, 아홉 번째의 오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