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콘수에그라 돈키호테 풍차
스페인은 소설 돈키호테의 작가 세르반테스의 나라다. 나는 학창시절에 읽으며 참 많이 웃었다. 지금 그 소설을 탄생시킨 배경의 풍차 마을 콘스에그라에 왔다. 버스가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멀리 얕으막한 산능선에 풍차가 줄지어 서 있다. 풍차 한 대가 아니고 여러 대가 거대한 모습이다. 세계여행은 책 속에서 간접체험했던 것들을 실제로 눈앞에서 보는 산교육을 체험시킨다. 돈키호테를 만나는 가슴 벅찬 순간이다.
세르반테스는 마드리드에서 30Km 떨어진 곳에서 태어났다. 가난하고 계급이 낮은 선비 가문이다. 기사에 대한 책을 많이 읽다가 하인 기사를 데리고 나가서 돈을 벌자고 했다. 돈키호테에는 600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세르반테가 사랑했다는,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돌시니아 여인(귀족부인)이 있다. 그 여인상이 마드리드 스페인 광장의 돈키호테 동상 곁에 있다. 책 속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콘수에그라의 풍차 마을이다. 그래서 이곳에 오는 것이다. 풍차를 보고 괴물이라고, 풍차에게 '네가 마법에 걸려서 풍차로 보이는 거야'라고 달려가서 풍차에 부딪히는 장면이 나온다. 농사꾼 하인 산쵸 판사의 판사는 멧돼지라는 뜻의 성이다. 세르반테스는 왼손을 잃는다. 그의 동상마다 반드시 망또로 손을 가려 손이 오그라 들어 있다.
버스가 산언덕까지 올라와 우리를 내려주었다. 바람이 심하게 분다. 풍차는 상당히 크다. 날개가 부러진 것도 있다. 풍차가 옛날에는 밀을 찧는 방아 역할을 했는데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다. 이곳은 관광지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풍차 앞에서 명작 소설을 다시 음미한다. 한사람의 작가가 남긴 작품으로 콘수에그라의 풍차는 세계인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