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아 옵니다
방콕에 들어서니 많은 등불이 우리를 반겨 줍니다.
갈 적에도 보고 갔었는데, 새해 맞이인지 국왕의 생신을 기원하는 건지는 확인할 길이 없었으나,
참고로 이곳의 화페와 동전 종류가 10여가지 이상 되는데 한쪽면엔 항상 국왕의 초상화가 들어 있어
국민들의 국왕 사랑을 간접적으로 느낄수 있습니다.
이전의 호텔에 짐 맡기고
(모두들 한국의 추운 날씨에 대비해 두껍고 부피가 큰 겨울 옷들을 준비했는 데
이는 여행시엔 전혀 쓸모가 없는 귀찮은 짐인바
보관비를 주더라도 이 호텔에 맡겨 놓았으면
한달동안 그 먼길을 복잡하고 힘들게 갖고 다닐 필요가 없었을 터인데..)
여행기간도 길었고, 그동안의 여행기도 지루하니
오늘의 복잡한 관광거리는 건별로 요약해서 올려 드립니다.
1)왕궁과 프라깨오 사원
원래 이 곳에 대한 공부도 없었으니 남의 눈치만 보다가 우선 다른 식구에 빌 붙어 함께합니다.
궁 앞의 공원에선 스님들을 주빈으로 모신 신년 행사가 거창하게 열리고 있더랍니다.
입구는 8시가 안 되었음에 불구하고 벌써 관광객과 현지인들로 가득했습니다.
입장료가 싸지 않다는데 오늘은 신정이라 무료랍니다.
우리를 가이드해 줄 가족의 젊은 딸이 짧은 반바지를 입은 탓에
(이런 경우를 위해 문밖에 유료로 옷을 빌려주는 곳이 있답니다)
입장이 거부되고 우리부부만 남게 되었습니다
잠 못자 비몽사몽지간에 어느곳이 사원이고 왕궁인지 구분도 못하지만,
사치스러울 정도의 정교함과 화려함에 탄성을 지르며 감상을 합니다.
날씨는 벌써부터 무더운데
어찌나 사람들이 몰려 드는지 사람들 피해 조용한 곳 찾기도 힘듭니다.
2) 운하 관광
다음 코스를 고민 고민하다가
갑자기 수상마을이 생각나 툭툭이를 불러 선창가까지 부탁했습니다.
원래 여기선 6시간 일정으로 거리가 100km넘는 수상시장을 가는 투어가 있는데
시장은 일요일에만 열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듯?
아침식사하러 찾아간 선창 부근 호텔에서 빵을 먹으며 주인과 상의하니 1천바트로 해준답니다.
무척 길다랗고 커단 배에 단 두명이 타기가 미안했으나
다른 배들도 대부분이 5명 미만이라 서로 나누어 함께 벌기 위해서인가?
강에서 대기하다 몇척이 모이면 갑문이 열리며 운하로 들어와 본격적인 수상 가옥 관광이 시작됩니다.
(이동식 꼬치 구이)
가끔 저런 커다란 악어가 어두은 곳을 찾아 가는 것이 보였는데,
몇년전 홍수때 악어 농장들이 물에 잠겨 악어들이 탈출해 시내 거리를 활보하기도 했답니다.
각 집마다 배와 연결해 주는 설비들이 강과의 강한 인연을 말해 주는 듯 합니다.
방콕시내엔 이런 운하가 도처에 만들어져 있답니다.
마지막 운하 출구 갑문 앞에서 우리의 장기인 골목산책을 위해 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