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다윈주의의 확장: 진화심리학과 실용주의 철학(1-3)
올리버 웬델 홈즈 2세는 철학적 실용주의를 법에 적용하여 법적 실용주의를 제시했다. 법이란 서로 경쟁하는 이익 집단들간의 "적자생존"의 산물이라고 보았다. 전통적인 서양 법철학은 법의 기초를 자연법에 두었던 데 반하여, 홈즈는 특정한 시대와 문화와 완전히 상관관계에 있는 것으로 취급했다. 그러므로 판사들은 과거로부터 해방되어 가장 잘 작동할 만한 사회정책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법을 자유로이 바꿀 수 있다고 보았다.
그러면 법을 바꾸는 기준은 무엇인가? 그 법이 낳은 실제적인 결과 곧, 법이 낳은 사회적 효용 이 그 기준이다. 법이 사회공학을 위한 도구로 환원된 것이다. 그 대표적인 판결이 1973년의 로대 웨이드 판결이었다. 이 판결은 낙태는 "인구 증가, 오염, 가난 인종 등" 문제들을 고려해야 한다는 다수 의견에 기반한 판결이다. 법정 실증주의가 계속된다면 생명윤리 문제에 있어서 제2, 3의 로 대 웨이드 판결이 반복될 것이다.
존 듀이(John Dewey)는 기독교 신자였는데, 점차 신앙을 잃어 갔다. 그는 대학에서 독일 관념론의 영향을 받은 자유주의 신학을 접하면서 영적으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고 사회 복음을 받아들였다. 마침내 듀이는 희미한 형태의 기독교마저 내버리고 자연주의 철학을 채택했다. 듀이는 교육은 인간이 과학적 탐구를 통해서 환경을 통제하려는 생물학적 유기체에 불과하다는 것을 발견하도록 지도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학생들을 가정과 교회에서 배운 도덕적 표준으로부터 해방시키고 나면 남는 것은 그들의 주관적 선호밖에 없다. 오늘날의 도덕교육은 과거 모든 문명에 영감을 불어넣었던 위대한 도덕적 이상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나름의 주관적 감정과 가치관을 탐구하도록 훈련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지식이 사회의 구성물이라면 교육 목표는 학생들에게 자기 나름의 지식을 구성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30명의 학생이 서로 다른 30개의 대답을 내도 다 옳은 대답으로 간주된다. 구성주의에서는 어떤 생각들이 옳다고 하지 않고 유효하다고 말한다. 실용주의의 문제점은 실용성이 없다는 것이다. 실용주의가 군림하면 철 장갑과 기관총이 형이상학적 진리를 결정하는 궁극적인 권위자로 자리 잡는다.
실용주의가 추구하는바, 사실과 가치가 통합된 준거점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창조의 개념을 분명히 회복해야 한다. 단 하나의 실재, 단 한 분의 전지전능한 하나님이 이 세계를 창조하셨다는 사실을 전제해야 진정한 지식의 통합을 이를 수 있다. 기독교인은 기독교가 사실의 영역으로부터 가치의 영역으로 밀려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기독교인은 그리스도의 주되심과 지도력 아래 삶의 모든 영역을 가져오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상원, 《프란시스 쉐퍼의 기독교 변증》, p.23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