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시는 2017년 인구 30만명 선이 무너졌다. 지난달 기준 28만847명까지 줄었다. 저출산, 고령화 직격탄을 맞아 ‘호남 3대 도시’라는 명성이 위협받고 있다. 익산시는 새만금 공항과 신항만을 연결하는 철도망을 구축해 호남권 철도 물류 중심지로 거듭나겠다는 ‘익산형 뉴딜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지난 19일 본지 인터뷰에서 정헌율(63) 익산시장은 “익산형 뉴딜 프로젝트로 다양한 산업 기반을 조성해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사람이 모여드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익산형 뉴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데.
“익산은 호남 지역 최대 철도망이 교차하는 곳이다. 호남선과 전라선·장항선이 만난다. 새만금 공항·신항만을 연결하는 철도 47.6㎞가 완공되면, 이곳을 통해 들어오는 물류가 가장 먼저 익산에 모이게 된다. 국가 식품클러스터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익산역에 모여 새만금 공항과 항만으로 간다. 멀지 않은 미래에 호남 지역 물류가 익산을 통해 전국으로 퍼질 것이다. 익산역을 중심으로 스마트 광역 환승 체계를 구축하면 다양한 형태의 지속 가능한 일자리 수천 개가 생긴다. 익산과 새만금, 국가 식품클러스터를 철도로 연결하는 사업은 국제 철도 시대를 앞두고 대륙 철도망을 앞장서서 구축한다는 의미도 있다.”
-주거 환경 개선 사업을 추진 중이다.
“만경강 주변에 물과 빛을 주제로 한 명품 주거 단지 ‘워터프런트 힐링 수변 도시’를 만들 계획이다. 청년층과 신혼 부부를 위한 특별 공급을 대폭 확대한다. 만경강 문화관과 축구장, 파크 골프장, 오토 캠핑장, 자전거 도로 등 휴식 공간도 들어선다. 도심에 있는 공원 5곳을 대상으로 ‘숲세권 조성 사업’도 추진한다.”
-인구 유출을 막을 방법은.
“인구 정책 사업만 95건이다. 올해부터 전입 가구에 1인당 10만원씩 지급하고, 전입을 유도한 시민에게는 최고 100만원까지 전입 장려금을 준다. 지역 중소기업에서 1년 이상 근무한 만 18~39세 청년에게는 3년간 월 30만원씩 총 1080만원의 청년 수당을 지급한다. 전국 최초로 ‘마을 자치 연금 제도’도 만들었다. 국민연금공단과 협약해 태양광발전 수익 등을 재원으로 마련해 70대 이상 어르신에게 일정액을 연금 형식으로 지원한다. 시간제 보육 서비스를 지원하고, 만 7세까지 아동수당 10만원을 지급한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미륵사지 활용 방안은.
“올해 ‘백제 고도(古都) 익산, 관광 도시 익산’을 선포하고 관광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미륵사지와 백제왕, 무왕릉 등 핵심 유적 6곳에 예산 36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 석탑을 제외하면 옛 건축물이 남아 있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가상 현실과 증강 현실, 홀로그램 등을 활용한 콘텐츠를 만든다. 문화재청과 함께 2023년까지 ‘익산 세계유산 탐방 거점 센터’도 건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