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5월 18일 용인시 처인구 백암중학교 성년식 관빈(冠賓)으로 초청되어 다녀왔다. 12시 30분까지 와달라는 요청을 받고 12시에 도착하여 학교를 둘러보았다. 교장선생님 방에 가서 차를 마시면서 학교 이야기를 들었다. 이에 가게 된 것은 백암 반계숭모회 이사인 백승의 이사님의 부탁이 있었기 때문이지만 백암중학교 동창회 이야기를 여러차례 들어서 한번 꼭 가보고 싶었던 학교였다.
기숙사가 두 동이나 있고, 덩창회에서 지어준 것이라고 한다. 중고등학교 교장 선생님은 한 분, 교감선생님이 각각 한 분씩 계시고 고등학생 400명, 중학생 200명이라고 한다. 학생이 줄어드는 것이 걱정이라고 교장선생님이 말씀해주셨다. 성년식을 주관하는 손정숙 여사님과 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 2시부터 체육관에서 성년식을 거행했다.
난생 처음 사모 관대, 갓, 도포를 입고 하라는 대로 조연을 했다. 성년식이 전통이라는 의식 아래 한 시간의 복잡한 의식 절차를 밞았다. 우리는 한복이라는 것을 겨우 명절 때 일부 사람들이 사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기념사진을 찍고 교정을 나왔다. 면사무소에 와서 미리 연락하여 약속한 황규열회장님을 만나 함께 한택식물원에 가서 2시간 반동안 각종 식물을 들러보았다. 이 식물원은 참으로 그 원장인 이택주 씨의 집념과 노고로 값진 식물원을 만들어 놓았다. 이는 백암면의 아주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고안리 회장님 댁 근처의 음식점에 가서 식사를 하면서 일생에 대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유익한 하루였다.
나는 집으로 돌아와 많은 후회를 했다. 왜 학생들에게 3분간이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지 못했을까 자책했다. 학생들에게 성년이 되었으니 "부모님에게 자신을 태어나게 하여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지금 우리를 가르쳐 주시는 스승님에게 감사를 드리고, 전통문화의 맥을 잇도록 도와주신 여러분에게 감사하다" 하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리고 앞으로 백암중학교에 여러분의 아들딸들이 다닐 수 있게 결혼해 세 명의 자녀를 두면 국가가 양육에 책임을 지을 것이라 권유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하고 돌와온 것이 못내 아쉽다. 이 자리를 빌어서 나의 일기로 쓴다. 그리고 이택주 원장에 대해 자료를 앞으로 더 수집해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