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효자는 웁니다 (나의 이야기 4)
이 이야기는 2004년 12월 6일
어머님이 치매로 7년을 고생하시다가 94세를 일기로 소천하신 후
죄의식에 몸부림치며 하루하루 보내다 속죄하는 마음으로 써 올린 글입니다.
어머니, 아버지에 지은 죄 어떻게 용서받으랴만
마음으로나마 용서받고 싶은 심정으로 부모님께 바치는 속죄의 마음 입니다.
부잣집 막내딸로 태어났으면서도 배우지 못해 한평생 이름 석자도 써보지 못하고 눈을 감고 귀로만 살아오신 우리 어머니. 남기고 싶은 이야기야 얼마나 많으셨을까?
어느 할머니의 이야기처럼 70살에 손자에게서 글을 배워 한평생의 한을 틀린 철자법으로 남기신 글이 그 어느 글보다 더 가슴 메이게 하던데... 우리 어머니는 남기신 것도 없으시네....
가난한 집에 시집오셔서 한평생 가난을 지고 이고 살아오신 우리 어머니. 자식 하나 잘되라고 지극정성 빌으셨건만 이 불효자식은 '효' 한 번 못드리고 94세에 보내드렸네.
살아 생전 못다드린 불효가 한이 되어 "불효자는 웁니다" 란 이 글을 천국에 계신 우리 어머님께 바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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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효자는 웁니다 |
♡ 눈을 감고 살으셨네.
외할배님 외할머님 어찌하여 그러셨오 몇백석의 부잣집의 막내딸인 우리엄마 가르쳐도 됐을텐데 어찌하여 그러셨오 돈없어서 그랬다면 이해라도 하련마는 그많은돈 어디쓰려 우리엄마 눈가렸오 스물넉자 자음모음 그것조차 모르셔서 한평생을 눈가리고 귀만같고 살으셨네. 애고애고 불쌍해라 애고애고 답답해라 문완태란 이름석자 단한번도 못써보고 아흔넷에 갈때까지 이름잃고 살으셨네. 기역니은 아야어여 스물넉자 배웠으면 남겨두고 싶은얘기 희말라야 높이될까 우리엄마 여한가가 태평양의 깊이될까 세상사는 사람들아 이자식의 불효보소 우리엄마 글배우러 간이학교 가셨을때 꿈속에서 잠을깨서 큰소리로 엉엉대며 멍석에다 뒷꿈치를 비벼대며 울어대니 어린살에 피가나니 더욱놀래 울었다오 우리엄마 놀라시어 한걸음에 달려와서 우는자식 달래느라 배우던글 멈췄대요 애고애고 불효자식 우리엄마 글배울때 깊은잠에 빠져들어 울어대지 안했다면 우리엄마 배우던글 멈추지는 안했을걸 애고애고 어쩔거나 이불효를 어쩔거나 불효자가 우리엄마 글배움도 막았구나 하늘나라 계신엄마 이불효자 용서하오 엎드려서 어머님께 눈물로써 용서비오. ▒▒▒▒▒▒▒▒▒▒▒▒▒▒▒▒▒▒▒▒▒▒▒▒▒▒▒▒▒▒▒▒▒▒▒▒
♡ 배고픔을 어찌 하라고 ♡
외할배님 외할머님 어찌하여 그러셨오 곡식창고 가득한집 막내딸인 우리엄마 배고픔을 모르고서 유년시절 지냈거늘 어찌하여 가난한집 며느리로 보내셨오 이서러움 저서러움 서러움도 많다지만 집이없고 배고픔은 설움중에 으뜸인데 우리엄마 어쩌라고 배굶기려 보내셨오 여기봐도 저기봐도 쌀한톨이 없는집에 술대접에 속아넘어 우리엄마 보냈다죠 외할배님 외할머님 어쩌려고 그러셨오 막내딸이 굶주릴때 외할배님 외할머님 막내딸이 생각나서 어떻게들 밥넘겼오 배고픔을 모르고서 살아가신 당신들은 굶주리는 막내딸이 불쌍치도 않던가요 열일곱살 어린딸을 누가그리 재촉하여 등떼밀고 얼르셔서 그렇게들 보내셨오 애고애고 우리엄마 불쌍해서 어쩔거나 시집오신 그날부터 열일곱의 어린몸이 시아버님 시어머님 시집살이 시작됐네 가진것도 없으신데 큰소리는 왜치셔서 열일곱의 어린몸이 덜덜떨고 살게했나 시아버님 양반행세 시어머님 시집살이 고추당초 맵다해도 이보다더 매웠을까 시어머님 시집살이 어떻게나 심했던지 동네방네 모든사람 소문들이 많았다네 눈을뜨고 일어나서 엉금엉금 기어가며 숨도한번 바른대로 쉬어보지 못하고서 하루하루 그렇게나 숨죽이며 살았다네 하루해를 보내고서 저녁달이 떠오르면 이제자도 되는가고 잠자리에 들라치면 시어머님 오기발동 아들불러 가셨다네 그런데도 우리엄마 두해지나 첫애낳고 두세살의 터울지어 육남매나 낳았다네 시집살이 참아가며 죽지못해 몇년살다 큰댁에서 벗어나서 쓰러지는 흙담집을 내집이라 정하고서 분가해서 나오셔서 그날부터 살겠다고 이일저일 상관않고 해가뜨면 들에나가 밭일논일 구분없이 남자할일 여자할일 따져보도 못하고서 손가락이 갈퀴처럼 뼈마디가 굵어져도 육남매를 살리려고 죽자살자 일했다네 서산마루 노을지고 어두움이 밀려와서 호밋자루 놓을자리 보이지도 않는데도 육남매는 배고픔을 모르시게 하시려고 조금만더 조금만더 그러시며 버텼다네 ▒▒▒▒▒▒▒▒▒▒▒▒▒▒▒▒▒▒▒▒▒▒▒▒▒▒▒▒▒▒▒▒▒▒▒▒
♡ 가난으로 시작해서♡
우리아빠 우리엄마 이사한집 형상보소 쓰러지는 오두막집 어떻게나 기울던지 문짝들은 뒤틀려서 닫치지도 안했고요 방바닥은 멍석깔아 거칠기가 거북등요 대나무를 쪼개어서 마름모로 엮은문짝 살바람이 문틈으로 기어들때 소리보소 문풍지는 덜덜떨며 처량하게 울어대고 살을애는 강추위는 사발물을 얼렸다네 그렇지만 우리부모 살아보자 다짐하고 해뜨기전 나가셔서 해넘은후 오셨다네 아버지는 장작패서 이십리길 지고나가 이집저집 다니시며 매일매일 팔으셨고 어머니는 수박길러 삼십리길 이고가서 쫓겨가며 밀려가며 하루하루 팔았다네 지고가고 이고갈때 그먼거리 다니실때 허리아파 고개아파 주저앉기 몇번였고 배고픈배 움켜쥐고 살아보자 다짐하고 파김치가 되어서야 내집이라 들어설때 굶주렸던 자식새끼 우루루루 몰려드니 우리아빠 우리엄마 속으로만 울었다네 그래그래 참고살자 너희만은 안굶기마 부귀영화 못누려도 행복이라 생각하고 육남매를 바라보며 하루하루 살았다네
어머니가 봇짐이고 장사하러 나실적에 철모르는 이내몸이 울며불며 따라드니 두고갈순 없다시고 앞세워서 걸어갈때 배고프다 칭얼대고 다리앞다 울어대니 업고이고 다니시며 피눈물을 삼켰다네 철모르는 이내몸이 우리엄마 울렸구나 이제와서 생각하니 그큰죄를 지었구나 애고애고 불쌍해라 우리엄마 불쌍하네 이제와서 울어본들 그큰죄를 면할가만 하늘나라 계신엄마 이불효자 용서하오 엎드려서 어머님께 눈물로써 용서비오. ▒▒▒▒▒▒▒▒▒▒▒▒▒▒▒▒▒▒▒▒▒▒▒▒▒▒▒▒▒▒▒▒▒▒▒▒
♡ 자식들을 잃으시고 ♡
가난한집 며느리로 육남매나 낳았으니 낳았기는 했다해도 기를일이 걱정이라 돌아가며 배고파서 칭얼대는 자식소리 주려해도 없는음식 젖물려서 키웠다네 여섯남매 빨아대니 그젖꼭지 성했겠나 달랑달랑 떨어질듯 아프기도 했으련만 겨우겨우 붙어있는 젖꼭지를 바꿔가며 이놈에게 물려주고 저놈에게 빨렸다네 배고픔에 지친엄마 쓰러질것 같았지만 낳은자식 보란듯이 키워주려 하셨다네 그렇지만 신령님도 무심하고 야속하지 아니이게 웬일인가 아니아니 이럴수가 굶주림에 지쳤던지 못먹어서 그랬던지 자식하나 죽고나면 여식하나 죽더라네 그럭저럭 잃은자식 사남매나 되었으니 남은자식 남매라고 무녀리만 남더라네 이놈묻고 돌아서며 하늘보고 원망했고 저놈묻고 돌아서며 땅을치고 통곡하고 가난설움 달려들어 네새끼를 앗아가니 무너지고 찢어지는 서러움을 어찌하랴 이렇게들 갈것이면 낳지라도 말것인데 무정하다 무심하다 삼신할매 무정하다 무심하다 무정하다 저승사자 원망되네 그놈들이 살았다면 두남매를 키우실때 행여행여 어쩔세라 가슴조임 없었을걸 웬수로다 웬수로다 가난함이 웬수로다 육남매중 먼저갔던 네형제가 살아남고 무녀리로 남은남매 우리둘이 갔더라면 우리부모 한평생이 이렇지는 안했을걸 이제와서 생각하니 살아남은 이내몸이 부끄럽기 그지없네 후회됨이 너무많네 하늘계신 우리부모 이불효자 용서하오 엎드려서 부모님께 눈물로써 용서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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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못된 만남: 더 큰 죄였네 ♡
육남매중 사남매를 그렇게들 잃고나서 남은자식 남매라도 잘키우려 애쓰셨네 다행인가 복였던가 즈덜알아 그랬던가 남은아들 가난해서 그때그때 못배워도 팔십리를 걸어가며 그먼거리 다녔건만 지각조퇴 결석한번 아니하고 다녔다네 학년마칠 때쯤이면 상이란상 다타오니 동네에선 이분저분 축하받기 바빴었네 비록가난 버텨가며 가르쳐만 주었지만 상타오면 자랑하고 칭찬받아 감사하고 우리부모 날아갈듯 어깨으쓱 하셨다네 이런고생 저런고생 버텨가며 견뎠으니 고진감래 기대해서 키운보람 기다렸네 자식하나 잘컸으니 배우자만 잘만나면 모진고생 참고견딘 보람인들 왜없으랴 이런기대 저런기대 부풀었던 우리부모 맑은하늘 날벼락도 청천벽력 유분수지 아니아니 이럴수가 웬세상에 이런일이 세상사에 이런저런 일도탈도 많다지만 정말이지 이럴수가 안될일이 벌어졌네 좋은배필 짝지워서 키운보람 기댔더니 아내라고 앞세우고 들어서는 불효자식 살기싫다 약먹고서 병원신세 졌을적에 우리아빠 배빌려서 강을건너 찾아가서 내새끼가 죽어가며 너를찾고 있아오니 한번찾아 문병와서 내새끼를 살려달라 애걸복걸 했을적에 나몰라라 돌아섰던 바로바로 그여자를 아내라고 데려오니 안될일야 안될일야 있어서는 안될일야 처녀라면 또몰라도 아기까지 딸린자를 앞세우고 나타나니 이노릇을 어쩔거나 놀래켜라 놀라워라 이노릇을 어쩔거나 세상사에 놀랄일이 이보다더 있을거나 세상사는 부모님들 이런불효 보았나요 우리부모 억울해서 견딜수가 없었지만 사주팔자 운명이라 체념하고 살렸고요 기왕지사 된일이니 저들끼리 잘살으면 그것으로 만족하고 용서하고 살렸다네 그리하여 참아가며 저들끼리 사는모습 이리보고 저리보고 참아가며 살았다네 그런중에 손녀낳고 해가지나 손자낳니 손녀손자 모두합쳐 삼남매가 되었으니 하나뿐인 외아들에 손자손녀 삼남매라 부귀다남 외치지만 이만하면 됐다싶어 우리부모 흡족해서 용서하고 살렸는데 아니글쎄 며느리가 아들두고 떠나가니 한번지은 불효자몸 두번다시 안되려고 참고견뎌 오년세월 매달려도 보았건만 한번변한 그마음은 돌릴길이 없었었네 억울하고 분하지만 어쩌겠나 기왕지사 한번지은 불효자는 사랑하는 부모님께 영원토록 불효자라 이큰죄를 어쩌리오 삼보일배 삼천배로 부모님께 용서빌고 십자가에 못박고서 부모님께 속죄한들 두번지은 이큰죄를 어찌해야 용서될까 사랑하는 나의부모 못난자식 용서하오 맑은찬물 싫다않고 목욕재개 하시고서 자식하나 잘되라고 성왕님께 빌고빌고 북두칠성 바라보며 두손합장 하시고서 빌고빌고 또빌면서 그정성을 다했건만 아니어찌 이럴수가 이런자식 두시려고 그정성을 다했나요 그소원을 빌었나요 용서하오 불효자식 죽여주오 이못난놈 용서빌며 엎드려서 어머님을 불러보오 울어본들 소용있나 두번지은 큰죄에다 살아가며 지은죄를 또어떻게 속죄하랴 그런중에 우리아빠 치매걸려 누웠을때 칠년동안 그긴세월 식물인간 살았을때 우리엄마 지극정성 아버님을 간호했네 좋다는약 구한다고 높은산과 낮은들을 밤낮으로 뛰어가며 캐어다가 드리셨네 삼십살에 우리아빠 또엄마를 얻으셔서 우리엄마 아빠사랑 못받고서 살았어도 그미운정 다잊고서 우리아빠 모셨었네 그정성을 아셨던지 우리아빠 참으시다 어머님의 생신날을 하루지나 가시었네 불쌍하다 우리엄마 딱하시다 우리엄마 그리하여 생일상도 제대로도 못받고서 그럭저럭 사신몸이 구십사세 되시었네 무정한게 세월이라 어느틈에 세월흘러 엄마마져 치매걸려 아빠처럼 칠년동안 딸네집에 사시다가 아들집에 사시다가 핑퐁같이 옮겨가며 억지삶을 살으실제 고향좋다 보내달라 애걸복걸 하시었네 눈만뜨면 고향타령 하시는걸 못이겨서 고향땅에 보내시면 따르르릉 전화소리 엄마싫다 모셔가라 그소리가 귀울렸네 이런반복 하시면서 여기살다 저기살다 가는세월 못막고서 구십사세 되었을때 소리없이 떠나시니 그게바로 임종였네 사랑하는 나의엄마 불쌍하신 우리엄마 부잣집의 귀여우신 막내딸로 태어나서 못배운한 가슴안고 한평생을 사시면서 어린몸에 시집와서 그고생을 다하시며 고생많이 하시려고 그긴세월 견디셨나 효도할놈 사남매는 먼저세상 보내시고 불효할놈 두자식만 이세상에 남겼으니 먼저갔던 사남매가 이세상에 살아남고 불효할놈 이두자식 먼저세상 갔더라면 우리부모 효도받고 행복하게 살았을걸 하나밖에 없는자식 효도한번 못했으니 이제와서 후회한들 그용서를 받을손가 이제와서 통곡한들 그큰죄를 사받을까 용서하오 용서하오 이못난놈 용서비오 밤낮으로 눈물지며 통곡하며 용서비오
영국시인 랑구달은 이렇게도 말했는데 천칭저울 한쪽편에 온세계를 실어놓고 천칭저울 다른편에 나의엄마 실어놓면 온세계를 실어놓은 그쪽편이 가별거라 부모님이 주신은혜 그렇게나 크나큰데 어리석은 불효자는 은혜조차 몰랐던가 살아생전 불효지심 사후에도 똑같으네 하늘계신 아버지여 어머니를 만났나요 하늘가신 어머니여 아버지를 뵈었나요 아버지를 뵈옵거든 불효자가 지은죄를 하나하나 고하시여 서러웠던 한푸소서 하늘계신 아버지여 어머님이 들려주신 불효자가 지은죄를 하나하나 기록했다 이자식이 찾아가면 그때라도 혼내주오 생각하고 생각해도 어찌하여 그랬던가 후회되고 죄스러워 어쩔바를 모르겠네 어버이가 살아실제 섬길일을 다하랬지 모두가신 지금와서 후회한들 무엇하랴 이리짓고 저리지은 큰죄들이 생각되어 이제와서 울고불고 통곡해도 소용없네 하늘계신 아버지여 어머님의 여한가를 아버님이 달래시어 여한이나 풀어주오 ▒▒▒▒▒▒▒▒▒▒▒▒▒▒▒▒▒▒▒▒▒▒▒▒▒▒▒▒▒▒▒▒▒▒▒▒
♡ 지은 죄는 한도 없네 ♡
어쩔거나 어쩔거나 이불효들 어쩔거나 이런불효 저런불효 불효밖에 못드렸네 명절이라 돌아와도 일핑계로 안가뵙고 어쩌다가 갈라치면 약주한병 과일몇개 달랑달랑 사들고서 문안인사 시늉내고 어쩌다가 용돈주면 너희써라 거절했네 가난보기 싫다시며 아껴쓰고 저축해서 모진가난 이겨내고 너희만은 잘살라고 우리내외 써야할돈 어디그리 많냐시며 자식키는 너희들이 써야할돈 더많으니 도로가져 가라시며 핑계대고 돌리셨네 세상사는 사람들아 돈없이도 살겠더냐 물려주신 그돈받아 주머니에 다시넣고 내사는곳 올라와서 우리만이 썼었었네 애고애고 이나쁜놈 돈없이는 못사는걸 누구보다 잘알면서 그돈받아 왔었더냐 이세상에 이런나쁜 불효자를 보았나요 이제와서 생각하니 부끄러운 큰죄졌네 사랑하는 나의부모 엎드려서 용서비오 죽을죄를 지었으니 용서하오 용서하오 애고애고 불쌍해라 애고애고 슬픈지고 살아생전 못모신죄 가신후도 불효하네 모처럼에 찾은산소 잡초만이 무성하고 길게자란 잡초속에 소리없이 누워있네 남의자식 잘들되어 대리석묘 세웠거늘 대리석묘 못세워도 잡초조차 못깎더냐 어머님이 돌아가셔 그런한을 벗으려고 잡초속에 누워계신 아버님을 모셔와서 한평생을 의지하신 부처님전 모셨으나 가까운데 모셔놓고 그런대도 못가뵈네 한번불효 영원불효 이자식을 용서하오 불쌍하신 어머니여 이자식을 용서하오 ▒▒▒▒▒▒▒▒▒▒▒▒▒▒▒▒▒▒▒▒▒▒▒▒▒▒▒▒▒▒▒▒▒▒▒▒
♡ 부탁한다 이 애비 한을 ♡
마음만은 간절해도 가진것이 없다핑계 이리저리 피하면서 지은죄만 용서비네 불쌍하신 나의부모 사랑하는 나의부모 이러다가 이자식도 언젠가는 떠날것을 손주낳다 좋아시며 동네방네 외치셨던 우리아빠 우리엄마 앞으로는 어쩔거나 손주손녀 하는꼴이 이놈닮아 뻔하거늘 내가죽고 없어지면 잘모시든 못모시든 제사마저 잃을가봐 그걱정도 더커지네 세상사는 내새끼들 나죽거든 명심해라 이애비는 괜찮다만 할아버지 할머니는 제사라도 잘모시고 지극정성 받들어라 살아실제 섬길일을 다하라고 안했더냐 돌아가신 이후에는 후회해도 소용없다 아무쪼록 부탁한다 내새끼들 명심해라 비록세상 안계셔도 너의조상 부모님들 잘모시고 잘받들어 이애비가 지은죄를 너희들이 보상하여 애비한을 풀어다오 사랑하는 나의아빠 사랑하는 나의엄마 이자식도 칠순되니 살아온게 후회되오 용서빌고 또빌어도 지은죄는 못갚겠소 용서하오 용서하오 불효자식 용서하오 더살기도 지쳤으니 때가되면 데려가서 이승에서 지은죄를 저승에선 갚게하소 엎드려서 통곡하며 용서빌고 비나이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사랑하는 어머님 고이 잠드소서 사랑하는 아버님 고이 쉬시소서. |
이 글은 어머님이 승천하신 후 죄의식에 몸부림치다 엎드려 죄를 빌며 올린 속죄의 글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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