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유럽 커피하우스 문화의 중심
비엔나 시민들의 라이프스타일과 비엔나 커피하우스 문화는 서로 떼놓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어느 한쪽이 없다면 다른 쪽도 그 가치가 크게 퇴색하겠죠? 2011년 비엔나 커피하우스 문화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답니다. 17세기에 기원한 비엔나 커피하우스 문화는 오늘날에도 비엔나 시민들의 일상에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요.
사진출처 : 비엔나관광청
비엔나 커피하우스 문화는 1685년 구시가 한복판에서 시작된 것으로 여겨집니다. 오늘날 로텐투름슈트라쎄 14번지(Rotenturmstrasse 14)에 해당하는 장소에서 아르메니아 출신 요하네스 디오다토(Johann Diodato)라는 인물이 레오폴드 1세로부터 왕실의 특전을 부여 받아 커피하우스를 개점했습니다. 현재 이곳에는 바(bar)가 들어서 있다고 하네요.
오늘날 비엔나의 커피하우스는 시민들의 삶을 윤택하게 해주는 수단입니다. 비엔나 전역에는 830곳 이상의 커피하우스가 있으며 그 밖에도 카페 바, 카페 레스토랑, 서 있을 공간만을 갖춘 카페, 베이커리를 함께 운영하는 카페 등이 수없이 많답니다. 그 중 약 150곳은 아직도 웨이터들이 검은색 정복을 입은 채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통 커피하우스들이에요. 인테리어에서도 ‘좋았던 옛 시절(good old days)’ 그대로의 소박함과 훈훈함이 묻어나죠.
<커피하우스 데멜>
비엔나 커피하우스 협회(Viennese Coffeehouse Owners) 회장 막시밀리언 플라처(Maximilian Platzer) 씨는 핵심요소 중 몇가지를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웨이터들도 정복을 입고 근무를 하며 커피를 내올 때도 특별한 방식을 따릅니다. 비엔나 커피하우스에서는 작은 접시 위에 물 한 잔과 함께 커피를 내옵니다. 진정한 비엔나 커피하우스라면 이러한 전통을 반드시 따릅니다.”
수백년 전통의 비엔나 커피하우스
<카페하우스 센트럴카페>
비엔나의 커피하우스는 이미 150년 전부터 비엔나 시민들을 위한 만남의 장소로 각광 받았습니다. 사업가들뿐 아니라 정치, 예술에 관한 토론을 벌이는 사람들, 문필가, 체스나 당구를 즐기는 사람들 등 각 분야의 사람들이 저마다 좋아하는 단골 카페를 즐겨 찾았죠. 비엔나에서 가장 번화한 대로 링슈트라세(Ringstrasse)에는 27곳의 대형 커피하우스가 있었고 그 중 몇 곳은 오늘날까지 전통을 이어오고 있답니다. 대표적인 곳들로는 카페 프뤼켈(Cafe Pruckel; www.prueckel.at), 카페 슈바르첸베르크(Cafe Schwarzenberg; www.cafe-schwarzenberg.at), 카페 란트만(Cafe Landtmann; www. landtmann.at) 등을 들 수 있답니다.
<카페하우스 뮤지엄>
오랜 역사를 간직한 비엔나의 카페들 중에는 젊은 세대나 유행에 민감한 이들을 위해 현대식 에스프레소 바나 커피하우스로 변신한 곳들도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나슈마르크트(Naschmarkt)에 자리한 카페 드레슬러(Cafe Drechsler; www.cafedrechsler.at)는 오랜 전통과 세련된 현대적 분위기가 훌륭히 조화를 이룬 곳으로 꼽힙니다. 이곳은 1919년에 처음 문을 열었으며 2007년에는 영국 출신 유명 건축가 테렌스 콘랜 경(Sir Terence Conran)의 손길을 거쳐 근사한 21세기형 비엔나 커피하우스로 거듭납니다. 일주일 중 며칠 밤은 피아노 연주 대신 DJ가 선사하는 라이브 음악이 고객들을 맞이합니다. www.cafedrechsler.at
또한 비엔나 곳곳에는 전통 커피하우스와는 차별화된 새로운 형태의 커피하우스들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고 있습니다. 특이하게도 교회 별관에 자리한 피플 온 카페인(People On Caffeine) 역시 그러한 곳들 중 하나입니다. 이곳을 찾은 손님들은 전통미 넘치는 중세풍 궁륭천장 아래에서 첨단 에스프레소 머신 또는 최근의 추세에 따라 옛날식 드립 필터를 통해 만든 커피를 맛볼 수 있습니다. www.facebook.com/poccafe
<카페하우스카페 란트만>
커피하우스가 다양한 변화를 겪는 와중에도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만큼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비엔나 태생의 작가 슈테판 즈바이크(Stefan Zweig)는 자신의 자서전 <The World of Yesterday>에서 “카페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서민들을 위한 공간이다. 저렴한 가격에 모든 사람들이 편안히 앉아서 커피 한 잔을 즐기며 토론을 하거나, 글을 쓰고, 카드 게임을 하고, 메일을 주고 받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여러 시간 동안 다양한 종류의 신문과 잡지를 읽는 사람들의 모습도 카페의 흔한 풍경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혼자 있는 사람이나 여럿이 함께 오는 사람 모두에게 카페는 또 하나의 가정이라고 할 수 있겠죠.
비엔나의 커피하우스의 흥미로운 사실들
커피를 사랑하는 비엔나 여행자 TIP!
<커피하우스 카페 디글라스>
비엔나를 찾은 여행자는 편안한 분위기의 ‘비엔나 커피하우스 컨버세이션스(Vienna Coffeehouse Conversations)’ 프로그램을 통해 비엔나 특유의 분위기를 만끽하며 현지인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전통 커피하우스에 모여서 함께 음식과 음료를 즐기며 각자 준비한 다양한 질문과 대답을 주고 받습니다. 전 세계에서 모인 사람들이 원활하게 의사 소통을 할 수 있도록 행사는 영어로 진행됩니다. www.vienna-unwrapped.com/vienna-coffeehouse-conversations
갓 구워낸 커피
<커피하우스 멜랑지>
비엔나 커피는 마시는 방법도 중요하지만 구워 내는 방식도 그 못지 않게 중요합니다. 커피를 굽는 특별한 방식을 지칭하는 ‘비에니즈 로스트(Viennese Roast)’라는 명칭에서도 이러한 점을 잘 느낄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을 통해 커피를 구울 경우 원두에 함유된 지방 성분이 표면으로 빠져 나와 커피에 옅은 광택을 더해줍니다. 1908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나버(Naber)는 4대째에 걸쳐 일가족이 전통을 이어가는 이 분야 최고의 업체입니다. 이 업체는 최상급 품질의 하이랜드 아라비카(highland Arabica) 원두만을 사용해 에스프레소, 유기농 커피, 그리고 고객의 기호에 맞춰 특별하게 혼합한 커피를 선보입니다. 또한 나버(Naber)는 두 곳의 에스프레소 바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1950년대식 인테리어가 매혹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가운데 다양한 커피 제품을 구입하거나 갓 구워낸 커피를 즐길 수 있습니다. ww.naberkaffee.com
<커피하우스 카페 린트만>
알트 빈(Alt Wien)과 비너 뢰스트하우스(Wiener Rosthaus)는 둘 다 소규모 커피 전문점들입니다. 친근한 분위기 속에서 최고급 커피를 구매하거나 바에서 직접 마실 수 있습니다. 게겐바우어(Gegenbauer)는 나슈마르크트(Naschmarkt)에 위치한 작은 커피 전문점입니다. 이곳에서는 유명한 시장 나슈마르크트의 이름을 딴 특별한 로스트 커피를 선보입니다. www.altwien.at, www.wienerroesthaus.at, www.gegenbauer.at
베엔나 특산 커피
<커피하우스 멜랑지 & 자허토르테>
그럼 비엔나 특산 커피에 대해 알아볼까요!
스몰 “슈바르처” Small "Schwarzer"
“스몰 슈바르처(small Schwarzer)”는 싱글 에스프레소에 해당한다. 7/14그램의 커피에 3/6 센티리터의 물을 탄다.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은 20~30초다.
스몰 “브라우너” Small "Brauner"
“스몰 브라우너(small Brauner)”는 소량의 커피 크림을 별도로 준비해 함께 내 놓는 싱글 에스프레소다. 따라서 기호에 따라 에스프레소의 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페어랭거터 Verlangerter (카페 아메리카노 Cafe Americano)
큼직한 컵에 소량의 에스프레소를 넣은 다음 뜨거운 물을 추가한다. 별도로 커피 크림을 곁들이거나 우유와 함께 나오는 경우도 있다.
멜랑지 Melange (비에니즈 멜랑지 Viennese Melange)
멜랑지는 비엔나 특산 커피의 대표주자다. 커다란 컵에 소량의 에스프레소를 넣고 따뜻한 우유를 부은 후 우유 거품을 얹는다.
프란치스카너 Franziskaner (프란체스코회 수도사 Franciscan Monk)
멜랑지와 유사하지만 우유 거품 대신 휘핑 크림을 곁들이는 것이 차이점이다. 큼직한 커피 잔에 싱글 에스프레소를 넣고 따뜻한 우유를 부은 후 휘핑 크림을 추가한다(1/3 커피, 1/3 우유, 1/3 휘핑 크림).
아인슈패너 Einspanner (One-Horse Carriage)
“아인슈패너(Einspanner)”라는 명칭은 말 한 마리가 끄는 19세기의 전통 마차에서 유래했다. 손잡이가 달린 유리잔에 더블 에스프레소를 넣고 3센티리터의 물을 부은 후 휘핑 크림을 얹는다.
비엔나 특산 커피들 외에도 에스프레소, 카푸치노, 카페라떼, 아이리시 커피, 패리사어(Phariseer) 등 수많은 해외 커피들을 전통 비엔나 커피하우스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
비엔나 커피하우스의 흥미로운 사실들!
<커피하우스 센트럴카페>
비엔나 커피하우스에 여성들이 출입할 수 있게 된 것은 1856년부터였다. 그 전에는 남성들만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모차르트는 1791년 3월 4일 힘멜포르트가쎄 6번지(Himmelpfortgasse 6)의 얀스 홀(Jahn’s Hall)에서 대중을 상대로 한 마지막 공연을 펼쳤습니다. 현재 이곳에는 비엔나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커피하우스 ‘카페 프라우엔후버(Cafe Frauenhuber)’가 자리해 있습니다.
비엔나 커피하우스 운영주 협회(Viennese Coffeehouse Owners)에서는 해마다 호프부르크 왕궁(Imperial Palace Hofburg)에서 무도회를 개최합니다. 5,500명에 달하는 손님들과 무용수들이 무도회를 찾습니다.
한국탈출유럽살이글
첫댓글 역시 커피는
참좋은 친구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