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 여행1 - 류블라냐에 배낭을 풀고는 그림 같은 블레드 호수에 가다!
슬로베니아의 류블라냐 를 떠나 이제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로 가는데 옛날에 이 도시
에 와서는 블레드 호수 를 다녀온 기억이 떠올라 옛날 여행기를 회상해 봅니다.
4월 7일 크로아티아의 수도인 자그렙 의 숙소에서 체크아웃을 한 후에
트램을 타고 자그렙역 Zagreb GLavni Kolodvor 에 도착합니다.
자그렙 기차역으로 들어가서는 전광판을 보고 지하도로 내려가 슬로베니아의 류블라냐
로 가는 기차를 타려고 4번 플랫폼 을 찾는데..... 이런! 1,2,3번 플랫폼이 끝 이네요?
해서 순간적으로 당황하는데 울 마눌이 뒤돌아 보더니..... 저기
1번 플랫폼 옆에 4번 이 보이는 것 같다고 해서 달려갑니다.
세상에나??? 1번 플랫폼으로 올라가서 걸어가면..... 그 옆으로
4,5 번 플랫폼 이 덧대어 이어져서 만들어져 있네요!!!
슬로베니아 수도 류블라냐 를 거쳐 오스트리아의 빌라흐 로 가는 09시 기차를 타니
얼마 되지않아 역에 서고 차장이 여러명 올라 타서는 기차표 검사 를 합니다.
선배님은 여러명이 떼거리 로 몰려 온다고 불평 하시지만... 그럼 한두명이 올라와서 이 많은 승객을
일일이 검사하느라 1시간이나 걸리면 좋겠어요? 하기사 선배님의 눈은 높으니 몇년 전에
그리스 산토리니섬의 이아에서 일몰 을 보는데 부산 해운대 일몰 이 훨씬 좋다고 말하시는 분이라...
다시 생각하니 실제로 해운대 일몰 이 산토리니섬 이아 보다 좋을수도 있겠고, 아님 러시아나
베트남, 유럽 여행때 현대나 삼성, LG 상표를 보고 감격하셨듯 나라 사랑 하는 마음일수도
있겠는데.... 기차는 다시 출발하고 11시 반이 넘어 슬로베니아 수도 루블라냐 에 도착합니다.
우리 일행의 원래 계획은 기차역 코인라카에 배낭 을 보관하고 시내를 잠시
구경한 후 배낭을 찾아 블레드 호수로 가서 1박 을 하는 것 이었습니다.
하지만 류블라냐 시내 야경 을 보고싶은 마음에다가, 그 유명하고 특이하다는 셀리카 호스텔
Youth Hostel Celica ( 8 Metelkova Ulica ) 을.... 그러니까
감옥을 개조했다는 방을 체험 하고 싶은 유혹을 이길 수가 없어 류블라냐에서 묵기로 합니다.
해서 마눌과 둘이서 지도를 들고 역구내의 긴 주차장을 지나 물어 물어 호텔 에 찾아가니
입구 공터의 담벼락에는 엄청 크고 다양한 그래피티 Graffiti 의 홍수 인 데.....
그래도 "감옥을 개조했다는 호스텔" 은 외관이 붉은색으로 깔끔하게 처리되어 있습니다.
이제 호스텔 위치를 찾았으니 다시 기차역으로 가서 선배님 부부와 넷이서
배낭을 매고 호스텔로 와서는 체크인을 하려니 오후 3시 가 되어야
한다고 해서..... 배낭을 열쇠로 잠그는 창고에 맡기고 기차역으로 갑니다.
슬로베니아 북부에 위치한 블레드 는 기차길 이 없어 Lesce Bled 역 까지만 가서
다시 버스등 다른 교통 수단 을 이용해서 블레드로 가야 하는 불편이 있습니다.
기차로 가도 어차피 버스를 바꾸어 타야 하는지라 류블라냐역 앞 광장에 있는 버스터미널
로 들어가서는 매표소에서 블레드 Bled 행 시간 을 물으니 1시간 어쩌고 해서....
그렇게 오래 기다려야 하나 걱정을 하며 타임테이블 을 인쇄해 달라고 하니 바로 20여분
후인 1시에 출발 합니다! ( 그러니까 1시 를 1시간 으로 잘못 들었던 것이지요? )
블레드 왕복에 1인당 버스 요금으로 13유로 를 주는데 슬로베니아
는 유로를 사용 하므로 환전을 하지않는 것이 다행스럽습니다!
버스는 아늑한 전원 지대인 시골길을 달리기를 한시간여 드디어 머리에 허연 "만년설 눈"
을 인 알프스의 영봉 들이 나타나니....... 새삼스레 여긴 바로 남 알프스 임을 깨닫습니다.
벌써 부터 그 경치에 혼이 다 달아 나는 데.... 도중에 학생들이 단체로 타더니 버스는
소란스러운데, 애들이 떠드는 것 은 동서양을 불문하고 어느 나라나 똑 같네요?
1시간 반 이 걸려 도착한 우리나라의 시내 버스 정류장 같은 블레드 버스
정류장에서 돌아갈 시간표 를 확인 한 다음 도로를 따라 내려 갑니다.
조금 걸어 내려가다 보니 류블라냐 대신에 원래 여기서 우리가 묵을려고 한
PARK 호텔 이 나타나는 데..... 담쟁이 넝쿨이 뒤덮인 4성급 호텔 입니다.
4성급 호텔이라면 우리 처럼 가난한 배낭여행자에게는 어림 없네요..... 우린
보통 민박이나 유스호스텔 아니면 정식 호텔은 2~3성급 이 고작인 것을!!!
호텔을 지나 다시 한 모퉁이를 돌아서니 아!!! 그림 같은 블레드 호수 가
나타나는데 기슭에는 장난감 같은 아름다운 교회 가 보이고 그리고.....
블레드 호수 건너편에 절벽의 언덕 위 에는 마치 험한 산의 독수리
둥지 처럼.... 난공불락의 고성 (古城) 이 버티고 서 있습니다!!!
여기 블레드 호수의 물은 에메랄드빛 으로 유난히도 푸른 것은 남알프스의 고봉의 빙하
들이 녹아서 흘러내린 때문이라고 하는데..... 때문에 여름에도 호수 물은 차가운
편이며 호수 주변을 한바퀴 돌수도 있고 또 산에 오르는 트레킹 코스 도 많다고 합니다.
호수 주변을 눈으로 천천히 살펴보니.... 호수 중간에 떠 있는 자그만 섬 에는 그림 처럼 솟아있는
교회!!! 마치 “한폭의 동양화” 를 보는 듯 합니다! 이제 베네치아 운하 처럼
뱃사공이 노를 젓는 나룻배 곤돌라 를 타고 섬으로 건너가기로 하고 사공에게 요금을 물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