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고난과 곤고함에 시달리고 있는 시편 102편의 기자(記者)는 하나님 앞에 그 곤고함과 고통을 호소하다가, 거기에 머물러 있지 않고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한참 동안 고통과 아픔, 곤고함을 토로(吐露)하던 시편 기자는 “그러나 주님”이란 말로 심기일전(心機一轉)하여 하나님을 향합니다(12절). 한글개역 성경에는 생략되어 있지만, 12절은 원래 “그러나 주님”(But you)라는 말로 번역할 수 있는 웨앗타(וְאַתָּ֣ה)라는 말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혹독한 고난과 곤고함 속에 놓여있지만, “그러나” 하나님을 바라보며 소망을 갖겠다는 고백입니다.
지금 우리는 겨울철을 보내고 있습니다. 혹독한 추위를 겪을 때도 있지만, 이 겨울이 계속되지는 않습니다. 이제 조만간에 추위가 풀리고 따뜻해지는 봄철이 다가올 것입니다. 그렇기에 영원히 계시는 주님, 언제나 주의 이름으로 은혜를 베푸셨던 주님의 역사(役事)에 대한 기억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고백합니다(12절). 지금은 어렵고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지만, 주님께서 일어나셔서 회복시키실 날이 다가올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의 때가 되면 하나님의 긍휼하심으로 주님의 은혜를 베푸실 때가 올 것이라고 고백합니다(13절). 시편 102편의 배경이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가 있는 이스라엘(유다) 백성이 그 고통 속에서 신음하면서,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게 될 것을 소망하는 것이라고 볼 때, 이스라엘 백성은 지금의 고난과 역경을 넘어서서 다시 시온을 건설하시고 회복시키실 것에 대해 소망을 품고 기도하고 있습니다(14절). 시온의 돌들과 시온의 티끌까지도 은혜 받게 되는 날이 올 것을 소망하고 있습니다(14절). 허물어져 폐허가 된 예루살렘이 다시 회복될 것에 대한 소망을 품고 있습니다. 13절에 “정한 기한이 다가옴이니이다”라고 고백했듯이, 결국 “하나님의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그 정한 기한에 하나님의 역사(役事)가 일어날 것을 고대하는 마음으로 간절한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기도를 들으시는 분이십니다. 특히 빈궁한 상황에서 울부짖는 자들의 기도를 긍휼히 여기셔서 들으시는 하나님이십니다(17절). 우리가 기도할 때, 때로는 하나님께서 안 들으시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분명한 사실은 우리의 느낌과는 상관없이 하나님은 늘 반드시 듣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연약한 우리를 굽어살펴 보시고(19절), 우리의 기도와 탄식을 들으시고(20절), 결국 시온에서, 예루살렘에서 하나님의 이름과 영광이 다시 선포되는 날이 오게 하실 것이며(21절), 모든 민족들과 나라들이 함께 모여 하나님을 섬기는 날이 오게 될 것이라고 확신의 고백을 하고 있습니다(22절). 그때가 되면 뭇나라가 하나님을 경외하고, 이 땅의 모든 왕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경외할 것입니다(15절). 지금은 그 때를 향하여 가는 과정이 지나지 않음을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23절부터 믿음의 고백을 하나님께 드리고 있습니다. 23절부터 나오는 내용은 한 개인의 고백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이스라엘 전체를 한 사람처럼 의인화(擬人化)하여 고백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한 개인이라고 본다면, 바벨론 포로로 있다가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게 하실 때에 그 영광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중도에 자신을 쇠약하게 하거나 죽게 하지 않으시도록 간구하는 내용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전체를 의인화한 것으로 본다면, 이스라엘이라는 민족이 중도에 역사(歷史) 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계속 이어지길 간구하는 내용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이 시편을 기록하고 있는 시대가 바벨론 포로기라고 할 때, 현재 이스라엘과 유다는 멸망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시편 기자는 이렇게 이스라엘이 마치 중년에 죽는 것처럼 사라지지 않고 영원토록 이어지길 기도하고 있습니다(23절, 24절).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을 기도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하나님께서 마침내 주님의 영광을 회복하실 그때에 그 영광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영광을 달라고 기도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모든 역사(歷史)와 시간이 모두 하나님의 손 안에 있다는 것을 고백합니다(24절, 27절). 하나님은 영원하신 분이시고, 언제나 계시는, 영존(永存)하시는 분이시기에 모든 시간과 역사(歷史)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행하실 수 있다는 것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마치 낡은 옷들을 바꾸듯이 하나님께서는 모든 상황과 역사와 시간을 주관하시는 분이시라고 고백합니다(26절). 이러한 하나님을 주님으로 삼고 따르는 이스아레 백성들이기에 하나님 안에서 언제나 안전하고, 자자손손(子子孫孫) 하나님 앞에 굳게 서게 될 것이라고 고백합니다(28절). 아무리 힘들과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하더라도 영존하시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의 하나님이시라면, 영원히 안전하게 돌보시는 하나님의 은혜 아래서 굳게 설 수 있을 것이라고 고백한 것입니다. 언제나 한결같으신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게 될 것이라고 고백합니다(27절).
지금 우리가 고난과 역경 속에 있다 할지라도, 하나님이 우리의 하나님인 것이 분명하다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이 분명하다면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우리를 회복시키시고, 하나님의 영광을 누리게 하실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약속이기도 합니다(로마서 8:35~39).
이제 곧 설 명절이 다가옵니다. 음력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날입니다.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며 살아온 날들을 감사하고, 새날을 내어 맡기는 귀한 시간이 될 수 있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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