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왔던 갑돌이가 생각난다.
저녁나절 인사동에서 조계사로 거슬러 올라 갔을 때의 일이다.
"어메이징, 엑셀런트, 원더풀.."을 외쳐대면 나를 따라 다니 던 때였다.
눈을 처음 보는 갑돌이는 내가 미리 준비해 놓은 겨울 잠바가
유니폼이 되어 날마다 날마다 그 옷만 입고 다녔다.
그 날,
조계사에서 두명의 인도사람 만났다.
내가 먼저 "헬로우... "하고 작은 목소리로 인사를 해 주었다.
갑돌이는 절대 먼저 인사 할 만큼 사회성이 없으니까..
그러나 그 인도사람들은 갑돌이를 보며 대답 했다.
"헬로우. 나는 델리에서 왔는데 너는 어디에서 왔니?"
갑돌이 "봄베이"라고 말하고 대화를 잇지 못하고 가볍게 스쳐지나갔다.
갑돌이다운 모습이었다.
나는 갑돌이에게
"벵갈로르에 살면서 왜 봄베이라고 했어"
"그 사람들 코트 입은 것 봐라, 외모와 분위기 엄청난 비지니스맨들 같더라,
그래서 나도 내가 태어난 봄베이를 말했다"고 하면서
어머님이 인도에서 한국사람들 만났을 때,
서울에 산다고 하는 것이 났지
광주, 파주에 산다면 사람들이 어찌 보겠느냐 라고 한 술 더 떴다.
"아 쭈,,, 갑돌이에게 이런 재주가 있네."
어쩌다 내가 사는 곳이 북으로 북으로
북진해서 파주까지 오긴 했지만,
파주가 어떴다고....
집앞 길만 건너면 전철있고, 도서관 헬스장있고,
세무서, 우체국, 은행이 즐비한 편리한 곳
"갑돌아, 너, 어떤 서울을 말하는지 모르겠는데
골목골목 주차장 없는 서울,
다닥다닥 소음 가득한 서울
그런 서울을 너가 아느냐?~~"
.
첫댓글 파주에 사시나봐요. 저도 같은생각이 들어요.^^
저도 답답한서울로가서 살라고 하면 자신없어요.. 파주 직접가보지는 못햇지만 살기좋은곳이네요 ...잘보고갑니다~
뷰티맘님 파주사시나요? 저도 파주삽니다 반갑네요 ㅋㅋ 좋은곳이죠
파주하면 아름답게 꾸며진 프로방스가 기억나네요. 쇼핑도 할 수 있고 먹거리로도 유명하고~~~~~~~~~~~~~~
봄에 갔을 때는 꽃축제도 하더라구요. 복잡한 서울보다는 파주가 더 낫죠. ㅎㅎ 저는 경기도 시화에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