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엄한 죽음 책임질 곳에서 폭언 등 정서 학대 일상화 환자·보호자 이어 종사자도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
◆ 요양병원 대해부 ◆
제보로 확인한 A요양병원에서는 언어폭력이 일상화돼 있었다. 요양보호사들은 부모님뻘 환자의 이름을 '야 최갑순' '어이 이병갑'이라 부르고 있었다. 반말은 기본이었고 욕도 종종 튀어나왔다. 지금까지 수면 위로 드러난 학대는 빙산의 일각일 것이라는 게 요양병원 종사자들, 환자, 보호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요양병원에서 환자 학대를 경험했다는 이세인 간호사는 "인지능력이 급격히 떨어진 환자분들을 대상으로 간병인들이 환자에게 폭언과 막말을 하고 정서적 학대를 하는 행태가 신체적 학대 못지않게 심각하다"고 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국 요양병원은 1437곳으로 숫자로는 전체 의료기관의 2%에 불과하지만, 요양병원 병상 수(27만2021개)는 전체 의료기관의 37.5%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