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와 신화
중국에서 인류의 기원을 대표하는 신화는 여와와 반고 신화이다. 시기적으로는 여와가 앞서나, 완성도 면에서는 반고신화가 더 뛰어나다. 우리가 알고 있는 신화도 단편적인 여러 부분을 조합하여 종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여와는 원시 모(母) 부족의 토템 신앙의 산물로 본다. 여와의 형상을 기록한 내용을 보면 인면사신(人面蛇身)이다. 여기에 소의 머리, 호랑이의 코 등 각종 동물의 특징을 모아서 형상을 만들었다. 여와가 이처럼 복잡한 형상을 가지게 된 이유는 여와가 시간에 따라 변천한 과정을 보여준다고 본다. 여와가 본래는 특정 집단의 토템신앙이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여러 부족과 통합하였음을 보여준다.
여와의 몸이 뱀 모양이라는 것은 여와가 뱀을 토템으로 하는 부족의 시조이었음을 강력하게 암시한다. 뱀의 숭배는 모계 씨족사회에서 시조모에 대한 숭배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본다. 뱀은 흙과 물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여와의 출생을 언급한 유일한 기록인 포박자(抱朴子)가 여와지출(女와地出)이라고 하여 여와가 땅에서 테어났다고 말한다.
이런 연유로 학자들은 여와를 여러 방향에서 설명한다. 여와를 흙과 물 그리고 지하세계의 여신으로 보기도 한다. 손작운은 여와를 중원의 하 부족 중의 뱀 토템 부족의 대추장으로 보기도 하고, 대우(大禹-하 나라 설립자)의 부인으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글자 와(한문)의 형태와 뜻으로서 해석하면 습기가 많은 습지대에 사는 동물로서, 전신이 습기에 젖어 빛이 나는 생물이었음을 암시한다.
뱀은 껍질을 벗고 새로 소생하는 동물이라 하여, 죽으면 다시 소생하는 식물에 견주어서 농업신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여와는 중국 신화에서 명실상부한 창조 여신이다. 인류를 창조했음은 말할 것도 없다. 그 뿐만이 아니고 파괴된 천체를 보수하여 회복시키고, 인류에 해를 끼치는 괴물을 처치한다. 홍수를 평정한다. 최초로 혼인제도를 만들어서 인류를 문화세계로 진입시킨다ㅡ.
天門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여와는 천하의 여황이었는데
누가 그 사실을 전하였는가?
여와가 인류를 창조하였다는데
그녀 자신은 누가 만들었는가?
여와 신화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변형 신화의 전형적인 형태이다. 곽박은 여와를 ‘고대의 신녀(神女)이자 여황으로, 하루에도 칠십 번을 변화하여 화생하였다.
여와와 관게 있는 대표적인 신화로 여와보천(여와가 하늘을 수리하여 고쳤다.)과 문명을 창조했다는 거다.
여와보천은 유명한 신화라서 조금만 알고 가자.
‘옛날에 공공과 전욱이 천하의 재패를 두고 다투다가 공공이 화가 너무 나서 서북방의 북주산을 들이받았다. 하늘을 바치고 있던 돌기둥이 부러졌다. 그러자 하늘이 서북으로 기울어 일월성신이 그리로 옮겨갔다. 땅은 동남쪽이 꺼져 버려서 모든 강물과 진토가 동남으로 흘렀다.’
이런 내용의 신화도 다양하게 변화하여 전해진다.
문명창조는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여러 가지 질서를 여와가 만들었다고 했다.
여와는 복희 신화와 결합하여 역사화 했다 복희와 여와가 부부가 된 것이다. 여와 신화의 마지막이 복희-여와의 부부 탄생이다.
중국의 남부에는 오십 여 가지의 여와 신화가 있다. 원시-상고 시대의 대홍수 뒤에 오로지 오라비와 누이만이 살아남아 부부가 된다는 내용이다. 마침내 인류의 시조가 된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