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축구 스타인 프랑스 국적의 킬리안 음바페 선수 안녕하십니까. 저는 한국에서도 시골에 거주하는 촌부입니다. 저는 음바페 선수를 잘 알지 못합니다. 단지 한국 출신인 이강인 선수가 얼마전 귀하의 구단에 입단했기에 관심이 가는 수준입니다. 그래서 나는 귀하의 출신과 귀하의 역량에 대해 공부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귀하의 나라인 프랑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귀하가 최근 여러가지 일로 구설에 오른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정말 세계적인 재능의 천재 축구선수인 음바페선수이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음선수가 어떤 일을 하더라도 나의 관심도 비판의 대상일 수도 없지만 하지만 나의 나라인 한국 출신인 이강인 이라는 선수가 귀하의 팀에 같이 있으니 관심을 안가질 수 없지요. 음선수 아니 음단장은 최근 PSG를 프랑스 출신 선수들로 조직화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한바 있지요.
음선수가 지금 주장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압니다. 음 선수 내지는 음 단장은 2018년 제 21회 러시아 월드컵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 했지요. 당시 19살 나이에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않았나요. 그리고 작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결승전에서 아쉽게도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활약만으로 따지면 최고의 선수였지요. 그런 음바페 선수를 아시아의 축구의 소국인 한국의 시골 촌부가 언급하는 것이 너무 웃기는 것일 수도 있지만 축구도 인간이 하는 것이니하고 잠시 들어봐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세계에서 최고의 몸값 그리고 최고의 자존을 지키는 선수가 이런 편지를 볼 수도 없지만 말입니다.
음단장. 그대는 정말 가질 것은 다 가졌습니다. 하지만 그대는 그대의 출신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대의 아버지는 북아프리카 카메룬의 축구 선수이지요. 어머니는 북아프리카 알제리의 핸드볼 선수출신이지요. 두 나라 모두 프랑스의 영향력아래에 있었습니다. 프랑스의 속국이었다는 말입니다. 그런 배경에 뭔가 뜻을 가지고 프랑스로 이민해온 부모들 아래에 태어난 인물이 바로 킬리안 음바페 당신입니다. 프랑스 파리의 외곽지역에서 힘든 이주민생활을 하는 부모의 슬하에서 어릴적부터 뛰어난 축구재능으로 성장한 것이 바로 음바페 당신입니다. 프랑스는 자국의 식민지에서 이주해 오는 북아프리카인들을 마다하지 않았지요. 프랑스인들이 거부하는 귀찮은 일들을 담당하는 그런 역할로 상당수 북아프리카인들이 이민을 선택한 것은 주지의 사실아닙니까.
음단장이 프랑스 자국 이기주의를 표방하는 것에 반감을 가지지 않습니다. 지금 전세계가 자국 이기주의에 혈안이 되어 있는데 음단장이 PSG를 음단장 구상대로 프랑스 출신들로 모두 갖춘다는 야망을 갖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순박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요란한 제스추어를 동원해서 메시와 네이마르를 물리치고 PSG를 음단장 분위기로 만들지 않았습니까. 예전 파리 외곽 빈민가에서 같이 축구공을 차던 동료들을 하나둘 PSG로 영입하게 만든 것도 음단장 아닙니까. 지금의 분위기로 따지면 얼마 안 있어 PSG 그자체가 프랑스 국가 대표팀이다라는 차원까지 가고 싶은 것이 음단장 구상 아닌가요.
멋있습니다. 굉장합니다. 나이 이제 24살에 세상 이치를 모두 파악한 것이지요. 그래서 프랑스 나폴레옹의 화신이 이제 음바페로 재등장했다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무력으로 불가능하니 이제 축구만이라도 프랑스가 세계를 좌지우지하는 세상으로 만들어 보고 싶은 것이 바로 음단장 구상 아닙니까. 그래서 메시나 네이마르같은 거추장스런 존재들을 모두 제거하고 거대한 PSG 나아가 프랑스 대군단의 총사령관으로 군림하고 싶은 것이 바로 음단장 아닌가요.
음단장. 음단장이 국적으로 둔 프랑스와 이강인이 국적으로 둔 한국은 차이가 많습니다. 그 전쟁으로 휘황찬란한 프랑스에 비해 한국은 전쟁을 좋아하지 않지요. 프랑스는 영국과 백년전쟁도 치뤘고 종교전쟁인 30년 전쟁도 그리고 세계 1차대전 그리고 2차대전도 프랑스는 그 중심에 있었지요. 물론 음단장의 조국인 북아프리카 그리고 카메룬은 그런 프랑스의 항상 희생이 됐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음단장은 아버지 어머니가 프랑스로 이민을 해서 지금 프랑스 국적을 가지고 있지요. 하지만 이강인 선수는 그냥 한국인입니다. 한국인은 타국을 침략해본 적이 없습니다. 유일하게 용병으로 참전해 타국인의 피를 흘리게 한 베트남전외에는 없다는 말입니다. 그런 이강인 선수가 귀하의 나라인 프랑스의 PSG에 가 있습니다.
지금 전세계 프로축구가 민족 이기주의에 돌입했다는 불길한 소리가 들립니다. 그래도 스포츠맨십이 주도했던 그런 상황이 중동국가들의 돈이 휩쓸고 있더니 드디어 민족 이기주의가 곳곳에서 용솟음치고 있다는 말이지요. 영국은 앵글로 색슨의 그 시절로, 독일은 게르만 민족의 그 시절로, 프랑스는 프랑스 민족주의에 함몰되어가고 있다는 소리가 들립니다. 중동의 돈잔치에 민족 우선주의가 겹치면서 지금 세계 프로축구계는 혼돈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음단장이 펼치는 그런 퍼포먼스도 바로 이런 추세와 흡사하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입니다.
음단장. 축구는 축구로 끝나야 합니다. 축구의 힘으로 만난 재능들이 서로 윈윈하면서 서로의 자웅을 겨루는 그런 경기장이 되어야지 돈의 향연이나 민족 우월주의의 경합의 장이 되면 되겠습니까. 음단장도 원래 북아프리카 출신아닙니까. 그 지긋지긋한 식민지의 희생양인 아프리카 출신이란 말입니다. 국적만 프랑스이지 음단장의 핏속에는 북아프리카의 도도한 피의 흐름이 물결치고 있다는 말입니다. 음단장의 그 유연한 몸짓과 그 순발력은 아프리카인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재능 아닙니까. 이강인 선수는 한국인 입니다. 한국보다 한때 생활이나 축구 수준이나 일본이 우세하다고 해서 이강인 선수의 부모들이 일본에 귀화한 것이 아니지요. 음단장은 그것을 잘 알아야 합니다. 북아프리카와 프랑스의 관계와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모르면 안된다는 말이지요. 음단장도 얼마전 PSG 구단과 불화속에 조국인 카메룬에 가서 지내다 온 것을 보면 알 수가 있지요. 음단장의 피에는 아프리카인의 피가 흐른다는 것을 말입니다. 더 구차한 말 하지 않겠습니다. 제발 이제 PSG에서 만은 민족 우월주의적인 생각을 버리세요. 프랑스 우선 주의를 버리라는 말입니다. 그냥 축구를 좋아하고 축구를 잘 하는 사람들이 모여 세계적인 축구 구단을 만들어 한시대를 풍미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랍니다. 한국출신이 아닌 이강인선수와 프랑스 출신이 아닌 음바페선수가 그냥 PSG의 일원으로 PSG를 세계 최고 축구 구단으로 만드는 그날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멋지게 나아가는 그런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2023년 9월 19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