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 때 장계가 쓴 '풍교야박'에 대해선 앞에서 한산사와 종소리에서 언급을 했었다.
한시는 당나라때 꽃을 피웠다.
당시에 관해서는 우리나라의 여러 출판사에서 책을 내었다. 그 중에 김택편저 '당시신평'이란 책이 있다.
선출판사에서 나온 책으로 제법 두껍다.
거기에도 '풍교야박(楓橋夜泊)'이 나오는데 편저자가 배를 모르는지 번역이 조금 빗나간 것 같다.
원문을 보면 아래와 같다.
楓橋夜泊
張繼
月落鳥啼霜滿天
江楓漁火對愁眠
姑蘇城外寒山寺
夜半鐘聲到客船
김택의 번역을 보면
'풍교의 야밤 배를 정박하다'
달 넘어가고 까마귀 울고 찬서리 가득한 밤
어화에 비낀 단풍숲 보며 시름잠 못 자는데
고소성 교외의 외로운 절간 한산사에서
한밤중 종소리 나그네 배에 들려 오누나.
작자는 과거시험 보러 갔다가 낙방한 채 집으로 돌아가는 중인데
밤이 늦어 배를 타고 강을 건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배에서 하룻밤을 묵고 있는데
자신의 처량한 신세를 생각하니 잠이 제대로 올리가 없다.
강가 단풍나무 사이로 어선 불빛이 눈에 비치는데다 한산사의 종소리가 객선에 묵고 있는 자신의 귓전을 때린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타이틀을 그냥 '풍교야박'이라 하면 될 것을 꾸역꾸역 우리 말로 번역하면서 탈을 낸 것이다.
풍교는 한산사에서 약간 떨어진 곳의 다리 이름이고 그 밑에 정박해 있는 객선에서 하룻밤 신세를 지는 형편인데
'야박(夜泊)'할 때 박(泊)자가 배 붙일 박자니까 '야밤에 배를 정박하다'로 번역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배를 정박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배에서 하룻밤을 보낸 것이다. 泊 자에는 배 대다,머무르다,멎다,정지하다,머물게하다,몸을 기탁하다 머무르는 곳 등 여러가지 뜻이 있어 상황에 맞게 해석해야 한다.
첫댓글 요즘 대통령 당선인 집무실 다른곳 옮기겠다는데 청와대 들어가면 무슨 사고 당할가봐 하나 마누라가 무속인 성격이 있어서,청와대 풍수지리가 안좋다고 소문이 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