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1
"예진아 안녕~"
".........."
어라라? 반응이 없네.....
나는 예진이 앞에서서 큰소리로
"하예진!!!!!!"
"어..? 아, 아정아 왔어?"
"무슨 생각을 그렇게 골똘히 하는거야."
"오늘이야...."
"응? 뭐라고?"
"오늘이라고......."
"아...."
예진이는 평소보다 더더욱 걱정이 얼굴을 덮고 있었다.
"아정아~ 나 왜 이렇게 걱정이 되는지 모르겠어.
걔 얼굴을 어떻게 봐야할지...."
"괜찮아-! 걱정말래도. 다 잘 될꺼야!! 내가 같이 가줄까?"
예진이는 괜찮다는 듯이 웃으며 애써 고개를 저었다.
"어쩔 수 없지 뭐... 힘내라!!"
라고는 말했지만!!!
도무지 걱정이 되서 예진이의 뒤를 밟아버렸다..
예진이가 알면 화내겠지..? 들키지 않아야해.
드디어 예진이가 카페안으로 들어갔다!!
"좋았어-! 나도 어서 가야지."
"어딜 간다는 거야?"
내 어깨에 얹어진 손의 정체는 누구?
인가 했더니.. 여..연석이..
"아. 안녕.. 하하하하.."
옆에 제령이도 있네...
"제령이도 안녕~"
"어! 아정아 안녕~"
그리고 저 멀리서 달려오는... 김.도.진.
"아정아~♡"
"조용히 해!!"
"왜에~?"
아앗-! 또 걸려든것 같다..
"아니 그게 아니라."
"뭔데.... 무슨 도둑고양이 마냥 숨어 있는거냐?"
유연석 아무튼 말을 해도 좀 이쁘게 하면 안돼나..?
도둑 고양이가 뭐야 도둑 고양이가..
이왕이면 미녀 탐정이라든지..
노..농담이다..
"아..그게 사정이 있어서.."
"무슨 사정?"
이걸 어떡하지....
"말하기가 곤란한데..."
"그래? 그럼 어쩔 수 없지 뭐,"
다행이다... 드디어 가는 구나-!
"제령~ 토깽이!!!"
"왜?"
"너네 먼저 가고 있어라. 나는 너구리여사 좀 데려다주고 갈게."
"응. 알았어-! 어서와-!"
라고 말하고는 두녀석 정말 거버리잖아?
아..이러면 안돼는데..
"연석아. 안 데려다 줘도 돼..갈 곳이 있거든.."
"어디 가는데?"
"저기 저 카페.."
"카페? 카페에는 뭐 하려고?"
"그냥 차 좀 마시려고..."
"혼자서 말이냐?"
연석이 눈빛에는 왠지 당하기가 힘들다고 할까..
"어~ 목이 좀 말라서....하하하.."
그냥 제발 가주지...
"그래? 나도 목말랐는데, 그럼 나랑 같이 마시자"
"어? 나중에 제령이령 도진이랑 마시면 되잖아.
그리고 걔네 둘 지금 너 기다리잖아-?"
"걔들은 나 기다리지도 않아. 가자!!"
그러고는 카페로 획- 들어가 버리는 녀석
아~ 정말 어떡해~
저기 구석 쪽 창가에서 태영이와 예진이가 보였다.
나는 조심스럽게 자리를 잡았다.
"연석아. 이쪽이쪽...."
"어? 어..."
나는 태영이와 예진이의 테이블 바로 뒤에 스리슬쩍 앉았다.
안들켜야 할텐데....
나와 마주보며 앉으려는 연석이를 내 옆에 앉히고는
조용히 숨 죽이고 있었다.
"그냥 저쪽에 앉을래"
"조용히해봐.... 중요하단 말이야.."
연석이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영문도 모른체 그냥 의자에 기대어 앉았다.
"주문하시겠습니까?"
나 돈없는 데.... 아~ 어쩌지....
하필이면 왜 주문을 받으러 오는거야..
"오렌지 주스 1잔하고, 콜라 1잔 주세요."
"예. 알겠습니다."
"저기 연석아.... 나 돈없는데.."
"걱정마. 내가 낼테니깐.."
아....... 멋지다.....
아니아니..이게 아니지..흠흠..
예진이와 태영이가 있는 테이블에서 드디어
태영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생각은 해봤어?"
"응....."
"대답은....?"
"저기 미안하지만 나.. 너랑 사귈 수는 없어."
"이유가....뭐야?"
"우리가 만난건 몇번 뿐이고, 그리고... 나이도.."
"나이가 어려서 인거야..?"
"아니, 꼭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우리 그냥 좋은 누나 동생사이로 지내면 안돼겠니?"
"난....그렇게 못해."
"태영아.."
이거 꽤나 심각하네....
태영이가 아마도 정말 예진이를 좋아하나보다.
"너 이런 취미도 있었냐?"
조용히 있던 연석이가 기어코 한마디 내뱉았다.
나는 작게 속삭이며,
"아니야. 이런 취미가 있는게 아니라 두 사람이 걱정되서.."
"저기 저 남자. 니 동생이냐?"
"어...."
"어쩐지 닮았다 싶더라.."
"조용히해봐. 들키겠어."
"쳇....."
콜라를 벌써 한 컵 비워버린 연석이.
하긴 지루하긴 지루하겠지.
연석이는 이런 남의 연애사 같은데에는 관심이 없어 보이니깐.
한참 동안 정적이 흐르다 이번에는 예진이가 먼저 말을 꺼냈다.
"태영아. 니가 나를 좋아해주는건 고맙지만..
난 정말.. 니 마음을 받아줄 수가 없어.
나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 있거든....."
예진이한테 좋아하는 사람? 있었던 거야?
"그 사람이 누군데..."
"그 사람한테 나는 그냥 친구일 뿐이야.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고 있기에 네 마음 잘 이해할 수 있어.
그래서...그래서 부탁하는 건데....
나 좋아하지 마......."
"좋아하는 것도..맘대로 하면 안돼는 거야.?"
"꼭 그런건 아니지만, 나 좋아하면 너만 더 상처받을 뿐이야.
그러니깐.... 우리 그냥 누나, 동생 사이로 있자.
부탁이야......응?"
지금 두사람의 모습을 알 수는 없지만
왠지.... 두사람의 얼굴이 보이는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곧이어 태영이가 말을 꺼냈다.
"그냥.....나 혼자라도 좋아하게 해줘...."
"태영아."
"나. 그래도 누나한테 내 마음 알려주고 싶었던것 뿐이야.
기대는 하지 않았으니깐. 그러니깐 누나를 좋아하지 마라는
그런 말은.......하지마....나 그냥 나 혼자 좋아할테니까....
나... 누나 나한테 올 때까지 기다려 줄 수 있어.
그러니깐.. 그런 말은 제발 하지 말아줘.."
"태영아......"
"누나. 대답들었으니깐 나 갈게.
누나가 좋아하는 사람하고 잘 되었으면 좋겠다.
계산은..............내가 할테니깐...
차 시킨거 남기지 말고 다 먹고 가..."
"태영아!!"
"나 갈게........안녕..."
이말만 하고는 자리를 떠나버린 태영이
태영이도......이젠 다 컸구나...
언제나 투정만 부리고 하던 어릴적 태영이가 아니다...
왠지 태영이의 아픔이 나한테까지 느껴지는 것같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더니...
태영아..... 멋진 남자로 성장했구나....
그런데 나는 전혀 성장하지 않았어..
태영이가 너무 불쌍해서... 지금 태영이가 너무 힘들것 같은데
누나로써 해 줄수 있는 일이 없다는게
따뜻한 위로의 한마디 조차 할 수 없다는게 슬펐다....
울면 안돼는데....
내가 울 일이 아닌데.....
나보다 태영이랑 예진이가 더 힘이 들텐데.....
왜 눈물이 나려고 하는지......
난 겨우겨우 눈물을 참았다.
그리고 예진이는 그 자리에서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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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일정도 잠수를 탔던 잔소리꾼입니다.
이렇게 새벽에 소설을 올리게 되다니 말이죠.
흠... 무언가 기분이 색다르네요.
오늘도 어김없이 클릭해서 읽어주신 분들 감사하고요.
감상까지 남겨주신다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드디어 편수가 10단위가 되었네요. 하하하.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 창작 ]
☆★나 도 여 자 랍 니 다★☆ [11]
잔소리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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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1.21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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