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룻천사 미솔이 아빠의 음악이야기 32번 째입니다.
코로나가 풀리고 최근 연주도 리오프닝 하고 있습니다.
독주나 앙상블 할 때 피아노 반주가 꼭 필요한데요,
이번 시간에는 반주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1. 반주가 필요한 이유
대부분 클래식 작곡가들이 곡을 만들 때
앙상블은 물론이고 독주곡의 경우에도
악기 혼자가 아니라 피아노 반주를 같이 작곡합니다.
물론 무반주 곡들도 있지만
혼자 연주를 하면 재미가 없기 때문에
곡을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서
피아노 반주가 대부분 따릅니다.
2. 반주의 중요성
무반주 곡들 중에서도 훌륭하고 멋진 곡들이 있지만
반주가 없으면 뭔가 밋밋하고
곡의 완성도를 위해서
반주가 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독주자의 곡을 더 아름답고 우아하고 완성도 있게 하기 위해
반주가 필요한 것입니다.
좋은 반주가 독주곡을 살리는 것입니다.
3. 반주자의 역할
피아노 반주자는 혼자 솔로를 하는 것이 아니라
주연이 아닌 연주자의 조연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연주자를 보조하고 이끌면서
연주자를 더 멋지게 만듭니다.
그래서 반주자는 연주자의 코치이자 감독이어야 하고
반주자 소리를 누르지 않고 또
음이 탈선하지 않게 이끌어주어야 합니다.
4. 반주는 독주가 아니라 이중주
하지만 반주자가 무한히 보조자의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반주자는 연주자와 이중주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최대한 소리를 맞추어 주어야 합니다.
연주자가 앞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도
반주자는 뒤에서 검은 옷을 입고 검은 피아노에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드러내지 않고 숨어서 이중주를 완성해야 합니다.
그래서 독주회가 아니라 하모니가 가득한
피아노와 이중주가 되어야 합니다.
5. 반주자의 연구
각 악기마다 소리를 내는 방식과 특성이 다릅니다.
그래서 반주자는 연주자와 악기의 특성을 잘 연구해야 합니다.
관악기의 경우에는 -
숨을 들이키고 내 뱉는 것을 잘 관찰하고
반주가 들어가는 타이밍을 잘 살펴야 합니다.
그래서 연주자의 호흡을 잘 관찰하고 같이 호흡해야 합니다.
현악기의 경우에는 -
활을 켜는 방향과 속도를 연구하고
현을 누르는 습관과 특성을 잘 살펴야 합니다.
그래야 악기마다 가진 특성을 잘 살려서
악기 소리를 돋보이게 만들어
제대로 된 반주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6. 반주를 잘 하려면
우선 피아노를 잘 쳐야 합니다.
우선 피아노 실력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지요.
반주만 잘 하는 피아노 연주자는 없습니다.
독주 악기의 곡을 많이 듣고
악기가 가진 특성을 잘 연구하여
많은 곡들을 사전에 많이 연습과 연주를 해야 합니다.
특히 피아노 반주는 페달링이 중요한데
페달링을 어떻게 잘 하느냐에 따라
반주가 더욱 돋보이게 됩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오르간 연주자가
피아노를 병행해서 반주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참고로 그래서 미솔이 남동생은 현재 오르간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7. 반주자의 자세와 마음가짐
혼자 연습할 때는 반주가 많이 필요하지 않지만
입시나 콩쿠르 그리고 실기시험과 향상 시험에는
항상 반주자를 대동해야 합니다.
연습 외에 실전의 경우에는
반주자한테 보통 더블페이가 지급이 됩니다.
그것은 한 타임만 맞추는 것이 아니라
일찍부터 나와서 같이 대기하고 리허설 하고
같이 무대에 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반주자는 시간관념이 철저해야 하며
당일 연주자한테 모든 스케쥴을 맞추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연주 당사자한테는 인생이 걸린 중요한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실전에는두탕 뛰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8. 엠알과 반주의 차이
그럼 녹음해 놓고 트는 엠알과
반주는 어떤 차이가 있느냐 살펴보겠습니다.
여기에 반주의 핵심 포인트가 있습니다.
엠알은 먼저 녹음해놓고 연주자가 따라가는 경우입니다.
그래서 주가 반주이고 부가 연주자 입니다.
하지만 반주는 그 반대입니다.
주가 연주자가이고 부가 반주입니다.
엠알은 연주자가 계속 그 속도를 따라가야 하는데
반주는 연주자가 빠르면 빨리 반주하고
연주자가 느리면 늦게 따라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연주 속도가 늦다고 느껴지면
반주자가 반주를 조금 빠르게 해서 연주자를 재촉하고
연주 속도가 조금 빠르가도 느껴지면
연주자가 반주를 조금 느리게 해서 연주자를 이완시켜야 합니다.
이 모든 과정이 반주자와 호흡 속에서
두 연주자가 마음과 눈빛 그리고 소리를 통해서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것입니다.
9. 반주자의 전망
예전에는 반주자 하면 단지 보조자의 역할 뿐이고
연주자의 그림자로 생각해서 선호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반주자도 어엿한 이중주 연주자로 인식되기 때문에
상위권 피아노학과를 나온 친구들도
전문 반주자로 나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페이의 경우에도 실질적으로 보면
레슨 선생님은 한번 레슨하지만
좋은 연주를 하기 위해서는 반주자와 많이 맞추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오히려 유명한 반주자는
레슨 선생님보다 대우가 좋은 경우도 있습니다.
10. 일고수 이명창
마지막으로 고사성어를 생각하며 마무리 짓겠습니다.
오늘날 반주자의 중요성을 이르는 옛말입니다.
'일고수 이명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판소리 공연 때 제일은 고수요, 그 다음이 명창이라는 말입니다.
판소리에서 고수가 명창이 되기보다도 더 어렵다는 뜻으로
명고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입니다.
다시 말해서 고수인 피아노 반주자가 어떻게 연주를 하느냐에 따라
명창인 연주자의 실력과 품격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좋은 반주자를 만나는 것은 일평생
연주자에게 가장 큰 행운입니다.
이 글은 미솔이 아빠가 지난 10년 동안
딸아이 뒷바라지 하면서 따라다니면서 배운 점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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