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올려야할 이야기인데...
넘 늦게 올리는건 아닌지...
토욜에 추성동으로 야유회를 갔지요...
야유회도 아닌 그저 비오면 비를 보고 눈이 오면 눈을 보려고...
남원에서 월이를 만나 이마트서 장을 보고...
마천으로 갔지요...
흙돼지 삼겹살을 먹고 나오는데...
(이 내용은 현실형이 밣히지 말랬는데*^^;;)
차키를 차에 두고 내렸나봅니다...
어쩌나 하고 있는데...
현실형이 전봇대로 갑니다...
그리고...
교차로를 엮어놓은 철사를 풀러서...
차창에 넣고 몇번 쑤시니 차문이 열립니다...
"이건 맥가이버만 할수 있는거여" 아~ 멋지더만요...
추성리에 도착했습니다...
비가 오질 않네요...
하늘은 개이고 보름을 며칠 남겨둔 달은 휘엉청 밝기만 합니다...
민박집 문을 두드립니다...
주인장이 안나오시네요...
전화번호를 보고 전화를 합니다...
"여보세요? 거기 벽촌민박이죠?"
"예 그런대요?"
"저희가 집앞인데 두드려도 안여시네요?"
잠시후 아주머니가 나오셔서 방을 주십니다...
방앞은 계곡소리 가득합니다...
술을 펼치고...구름에 달 가듯이 마시는 매실주, 죽엽청주, 산사춘...
술이 참 많습니다...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데...
세잔을 마시니 몸이 버티질 못하네요...
에궁...
0현실형과 월이를 남기고 눈치를 보며 먼저 들어가 잠을 청합니다...
계곡소리가 온 방에 가득합니다...
담날 아침은 밤새 한숨도 못자서인지(둘의 말로는 잠만 잘잤다는데^^;;;) 밥먹고 또 바로 누워 잠을 청해봅니다...
넘 미안하네요...
선녀탕은 아니더라도 용소까지 가보자고 해놓구...
저만 잠을 잡니다...
자다깨니 빗소리가 요란합니다...
비가 옵니다...
맑던 하늘대신 검은 구름...그리고 비...
맞은편 벽송사 서암엔 구름 한줌이 걸려있네요...
월인 책을 읽고...
현실형은 계곡에 있고...
셋이서 매표소 입구까지만 가서 계곡물을 바라보고...
월이를 함양에 태워다주고 운봉으로 향합니다...
하늘은 어느새 밝아져 있습니다...
바래봉 위는 파랗게 하늘이 열려있고...
형 집에서 국수를 먹고...
집에서 캐셨다고 감자까지 한상자 얻어오고*^^*
산아래서 듣는 계곡물소리 빗소리...
이틀동안 운전하고 맛난거 사준 현실형에게 넘 고맙고...
지친 몸 쉬러 간거였는데 넘 피곤하고 더 지치게 한건 아닌지...미안하구요...
썰렁한 전주식 농담에 지쳐버린 월순이...부디 잠시나마 쉴 수 있는 시간이었길...
새로운 7월엔...
구름걸린 저 능선을 걷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