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번 대입 개편으로 낡은 문·이과 구분이라도 없애길
조선일보
입력 2023.10.11. 03:12
https://www.chosun.com/opinion/editorial/2023/10/11/K734KLDSBRCA5N4Y2EJZ7YJCI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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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8 대입 개편방향 관련 교육현안 세미나에서 패널들과 참석자들이 교육부에서 조만간 발표 예정인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방안을 두고 토론하고 있다. /뉴스1
현재 중2 학생들이 치르게 되는 2028학년도 대입 수능에서는 국어와 수학, 탐구영역 선택과목이 없어지고 모든 수험생이 공통과목 시험을 치른다. 진학하려는 학과와 상관없이 모든 수험생이 같은 과목으로 시험을 치는 것이다. 또 고교 내신 평가 체계가 기존 9등급에서 5등급 상대평가로 바뀐다. 이 학생들이 고교에 진학하는 2025년부터 전면 시행하는 ‘고교 학점제’에 맞춰 대입 제도를 손본 것이다.
현행 선택과목 체제는 학생들이 진로·적성에 맞는 과목을 골라 공부하게 하자는 취지였지만, 과목 간 난이도 차이가 심해 유불리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또 많은 학생이 적성과 관계없이 점수 받기에 유리한 과목을 택하는 부작용도 심각했다. 내신 5등급제로 하면 1등급을 받는 학생이 지금의 4%에서 10%로 늘어나 교실에서 경쟁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입 제도를 고치면 항상 부작용이 뒤따랐다. 사교육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무것도 바꾸지 않는 것’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번 개편안도 내신 변별력을 떨어뜨려 대학들이 대학별 고사를 강화할 수 있고 자사고·특목고 쏠림도 생길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런 시각에 유의해 후속 대책이 나와야 할 것이다.
이번 개편으로 실질적인 문·이과 통합이 이루어진 것은 긍정적이다. 그동안 고교 교육과정에선 문·이과 구분이 없어졌지만 수능 선택과목으로 사실상 문·이과를 구분했다. 한국식 문·이과 구분은 일제 강점기에 들어온 것으로 이런 교육을 하는 곳은 세계에서도 극소수에 불과하다. 융합형 인재가 필요한 시대와 너무 맞지 않는다. 그런데 교육부는 선택과목인 ‘심화 수학’을 남겨두는 방안은 계속 검토한다고 한다. 그 경우 문·이과 통합은 다시 유명무실해질 가능성이 있다. 부족한 부분은 대학에서 가르치도록 하면 된다. 교육에서 문·이과라는 말 자체가 없어지도록 해야 한다.
정부는 교육 개혁을 노동·연금 개혁과 함께 3대 개혁과제로 제시했다. 하지만 이번 대입 개편 발표에서도 여전히 구체적인 교육 개혁의 내용이 무엇이고 이번 대입 개편이 그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선뜻 알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체적인 교육 개혁의 방향을 제시하고 그 틀에서 구체적인 정책들을 내놓아야 학부모와 학생들이 믿고 따르는 정책 수용성이 높아질 것이다.
Hope
2023.10.11 03:52:53
출산율 저하로 아이들이 줄어드는데....또 대입 개편을 해서 혼란을 가중 시키지 말아라....좌파교육감과 전교조의 하향평준화로 교육질이 너무나 떨어졌다....좌파들 부터 정리해야 교육이 산다....경쟁없이 실력은 절대로 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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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옹
2023.10.11 03:42:41
문이과의 구분을 없애는 것은 지당하다. 고등학교 까지는 인성교육이 우선이고, 전문교육은 대학 이상에서 개별적 취향과 능력에 따라 선택할 문제다. 교육은 백년지 대계임으로 충분히 검토하고 심사숙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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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사
2023.10.11 05:52:05
수능과목을 난이도 조절도 못하면서 지나치게 세분화시켜 선택하도록 해서 혼란을 가중시키고 적지않은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고 본다. 예를들면 이공대를 지원하려면 미적분은 심화과정까지 고교과정에서 당연히 이수해야 한다고 본다. 현재 미적분을 이수를 안하고도 공대를 지원할 수 있도록 되어있고 대학에 진학해서 대학에서 가르치도록 한다니? 어떻게 이런 발상이 나왔는지 무식함이 도를 넘었다고 본다. 교육의 평준화는 상향식이어야지 하향식으로 되어서는 안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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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1 06:01:02
교육제도 입시제도를 수시로 바꿀수록 학부모와 학생들은 갈피를 잡을 수 없어 그것을 잘 분석해줄 사교육에만 의존하게 됩니다. 가난한 맞벌이 부모도, 조부모에게 키워지는 열악한 환경의 저소득층 학생들도, 장애인 부모밑에서 키워지는 아이들도 대한민국 교육입시제도를 쉽게 이해하고 누구나 예측가능해서 굳이 국가제도를 "교육"받지 않아도 될 정도여야 학부모들은 자신의 경제활동이나 아이들 양육에 신경을 쓸수가 있고, 학생들은 안정된 마음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공부와 자기개발에 힘쓸수 있게 됩니다. 내년이면 또 바뀔 제도를 위해 안정적으로 공부하며 나만의 미래를 꿈꿀수 있는 학생은 없을것이며, 내년이면 또 바뀔 제도때문에 그걸 돈주고 계획을 짜줄 사교육에만 매달리게 되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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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재규어
2023.10.11 07:42:11
교육부가 마음대로 하지 말고,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다양하게 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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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
2023.10.11 07:54:14
이사설쓴 조선일보기자는 문과가 확실하네!!!뭘 엎애!!그냥 놔둬라!!사교육문제면 아예 사교육자체를 폐지시키고 공교육을 강화시키던가?백날 사교육이 문제라고 떠ㄱ들지만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