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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보 페트로(가운데) 콜롬비아 대통령이 30일 보고타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콜롬비아 대통령 “군 내부 부패 방증” 격노
오랜 내전을 겪어 온 남미 콜롬비아에서 정부군이 보유한 탄약 100만 발과 미사일이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30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수도 보고타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에서 이반 벨라스케스 고메스 국방부 장관 및 엘데르 히랄도 보니야 참모총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군 무기 재고 조사 결과 총알 100만 발 이상, 수류탄 및 폭발물 수천 개가 기지에서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산(産) ‘님로드’ 미사일 37개와 ‘스파이크’ 대전차 미사일 2기 등도 없어진 것으로 콜롬비아 군 당국은 확인했다.
페트로 대통령은 “이번 사건은 군 내부 부패 네트워크의 소행”이라고 강조하며 “우리 군의 합법적인 무기를 몰래 빼돌려 사용한 자들이 오랫동안 존재했다는 방증”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가장 슬픈 점은 같은 탄약이 결국 같은 군대 구성원들에게 부상을 입히고 살해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사라진 무기류가 반군을 비롯한 콜롬비아 내 무장단체와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를 무법천지로 만든 갱단 등에 넘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벨라스케스 장관은 “탄약창 등 무기류 보관소 관리에 책임 있는 보직자를 상대로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일부에 대해선 이미 보직 이동 등 처분을 내렸다”고 말했다.
콜롬비아는 1960년대부터 60년간 이어진 정부군과 게릴라, 정부군과 마약 밀매 갱단 간 무력 충돌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과거 게릴라 활동 전력이 있는 페트로 대통령은 ‘최후의 반군’이라 불리는 민족해방군(ELN)을 비롯해 자국 내 주요 무장단체와 ‘영구적 평화’ 협정 체결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조성진 기자
출처 탄약 100만발, 폭발물 수천개, 미사일 수십발 사라져…어디로 갔나? :: 문화일보 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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