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회장자살] 현대 유니콘스 앞날은
구단주의 사망으로 선장을 잃어버린 현대호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정몽헌 현대 유니콘스 구단주의 투신자살로 현대 야구단 관계자들은
충격에 휩싸여 있다.
사태 수습과 함께 앞으로 닥칠 문제를 놓고 대책을 고심하느라 동분서주하는 모습이다.
냉정하게 분석한다면 정 회장의 사망이 당장 야구단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전망이다.
고인이 94년 아마추어팀 현대 피닉스의 창단을 발판삼아 96년 프로야구에 뛰어들었고 현대 유니콘스를 창단까지는 했지만 이후 실질적인
영향력은 거의 없었다.
이른바 ‘왕자의 난’과 하이닉스 반도체의 부실 등으로 그룹 사업쪽에 치중하면서 구단 운영은 사실상 구단주 대행에게 맡겼다.
구단에 대한 지원금도 사실상 모기업인 하이닉스에서는 전혀 없었고
여러 계열사에서 십시일반으로 돈을 지원해 야구단의 운영자금을 만들어줬다.
공공연한 비밀이지만 고 정 회장의 뒤에서 현대 화재해상보험 정몽윤
회장(현대 유니콘스 고문)이 실질적으로 구단의 살림을 챙기고 있다.
정몽윤 회장은 고 정 회장을 대신해 현대그룹 내 여러 계열사로부터
광고 등을 통해 지원금을 받아내 야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맥락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실질적으로 정몽윤 회장
체제로 운영돼온 터라 당장은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구단주 선임, 연고지 이전 등 몇 가지 현안 등에서는 난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태가 수습되면 새로운 구단주 선임부터가 고민이다. 정몽윤 회장이
고 정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으면 적격이지만 현 법률 체계에서는 금융, 보험 관계사가 야구단을 소유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KBO도 이 문제를 놓고 고민했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당장은 대행체제로 가겠지만 뚜렷한 구단주 후보가 없다. 현재는
강명구 현대택배 회장이 구단주 대행을 맡고 있다.
현재 프로야구단의 구단주는 그룹 오너들이 맡고 있다.
서울로의 연고지 이전 등 현대의 차기 계획도 흔들릴 처지. 가뜩이나
모그룹 사정으로 연고지 이전 추진이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구단주의
갑작스러운 부재는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윤승옥기자 tou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