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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정천경교무의 원불교와 가정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정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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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근무하는 군산노인종합복지관에 수천권의 책을 희사하여 도서관을 만들어주신 어르신이 계셨다. 이 어르신은 우리 군산노인종합복지관 뿐만 아니라 군산시청에도 도서관을 만들어주셨고 군부대와 여러 사회복지시설에도 수많은 책을 희사하여 마음의 양식을 쌓도록 권장하고 노력하고 있는 어르신이셨다. 뿐만 아니라, 노인복지관 어르신들의 정서함양을 위해 매달 한번도 거르지 않고 꽃바구니를 사서 노인복지관 1층 홀에 갖다 놓으시고 노인복지관에 어려움이 있으면 조용히 오셔서 해결해주기도 하신 분이다. 이러한 어르신이 지난 전라북도 교육감 투표일이 지난 며칠 뒤에 직원들 먹으라고 아이스크림인 붕어 모양의 싸만코를 사가지고 오셨다. 복지관 근처의 조그마한 슈퍼에는 없어 결국 1km 떨어진 명산시장에까지 가셔서 사오셨다고 한다. 늘 격려와 지지를 해주시고 또한 어려울 때 힘이 되어주시어 감사를 드리고 있는데 이날도 이렇게 직원들까지 챙겨주시니 몸둘 바를 모를 정도로 고마울 뿐이다. 그런데 이 어르신이 만면에 웃음을 뛰면서 "세상에 나도 이런 일이 다 있어." 하신다. 그래서 "무슨 일인데요." 했더니 말씀하신다. 지난 도 교육감 선거날이었다. 투표를 하기 위해 집을 나서서 버스를 타고 투표소가 있는 승강장 가까운 곳에서 내렸다. 그런데 그 시각에 소낙비가 엄청 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얼른 비를 피해서 상가 입구에서 서서 비가 그치기를 한참을 기다리는데도 비는 그칠 낌새를 보이지 않더라는 것이다. 그래도 비가 그치기를 근 한 시간여 기다리는데 길 건너편 여학생 둘이서 우산을 받고 지나가다가 비 그치기를 기다리는 머리가 하얀 어르신을 보았는지 이들이 되돌아 와서 길을 건너더니, 글세 어르신께 우산을 하나 건네주면서 "할아버지! 이 우산 쓰고 가세요."하더란다. "학생들은 어떻게 하고?" 했더니 "저희들은 이 우산으로 둘이 쓰면 돼요." 하더란다. 그래서 너무나 고마워 "그럼, 학생들 연락처라도 알려주면 내가 나중에 돌려줄께." 했더니, "그렇게 안하셔도 돼요."하고는 잘 가시라는 인사와 함께 둘이서 우산을 받고 유유히 사라지더 라는 것이다. 그 때 하도 고마워서 "세상에 오래 살다보니 나에게도 이런 일도 다 있구나."는 생각과 함께 너무도 감동이 되어 눈물이 다 날 지경이었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그 순간에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다름 아닌 바로 앞에 계신 관장님이었다고 하시어 부끄럽게 했다. 이 어르신이 그날 이후로 학생들에게 우산을 돌려줘야 하는데 돌려줄 수가 없어 우산을 집에 걸어놓았단다. 그런데 집에서 우산을 볼 때마다 그 감동의 여학생 얼굴들이 떠올라 정말로 기분이 좋고 행복하시다는 말씀이었다. 감동은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 감동은 나의 편리함을 적게 누리고 상대를 향해 베풀고 배려하는데서부터 비롯되는 것 같다. 감동은 사심 없고 조건 없는 빈마음에서부터 비롯되는 것 같다. 감동은 내가 아쉽거나 필요로 할 때, 또는 부족할 때 은혜와 사랑으로 나투어져 다가오는 것 같다. 이 어르신이 80평생을 사시면서 처음으로 받은 감동은 엄청난 재산이 가져다 준 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모든이가 우러러 보는 명예가 가져다 준 것도 아니며, 힘 없는 사람을 무참하게 짓밟는 막강한 권력이 가져다 준 것도 결코 아님을 볼 때, 감동은 소중한 마음만 있으면 되는 것 같다. 그 마음에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용기가 있으면 더욱 더 좋고. "세상에 나도 이런 일이 있구나" 하는 감동을 주고 받는 아름다운 우리 사회가 되기를 간절히 염원하면서 나도 감동을 줄 일이 없나 주위를 다시 한번 살펴본다. 정천경교무 합장 정천경교무의 원불교와 가정이야기 |
첫댓글 좋은 일 많이 하셨으니까 착한 사람도 만나셨습니다. ()
작은 감동이 자라고 자라 태산이 되나 봅니다.
즐거운 주말되세요.
감사합니다 南 無 阿 彌 陀 佛 _()_
여태까지 쌓아오신 보은이 시작이려나 봅니다
주는것에 익숙하신분은 받는것에는 쑥쓰러워 하고 감동이 큰법이지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요_()()()_
늘 감동적인 이야기를 올려주시는 정천경교무님!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마음이 행복해집니다.
복된일 하신분들은 행복의 화수분...
아름다운 미소가 드리워집니다..^^ 고맙습니다...정천경교무님 오늘도 좋은하루 되세요...^^_()_
훈훈하고 아름답습니다
감사합니다!좋은 감동에글 잘보고갑니다
나무관세음보살 나무관세음보살 나무관세음보살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