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도 햇볕도 참 짜증스럽다 일기예보대로라면 내일부터 장마 장마란다 엄머시퍼 비옷 사려고 모란으로 걸어서 간다 운동삼아란 거창한 이름으로 지어진 습관이란 것을 따라 요사이 난 30분쯤 거리는 5정거장쯤의 거리는 무조건 걷는다 햇볕의 뜨거움이 햇살의 따가움이 머릿 쟁베기로 사정없이 쏟아 붙는다 끈적거림의 체감이 정신을 못 차린다 자꾸만 오만상을 짜뿌리게 한다 이럴땐 그늘진 곳이 보행로다 어쩔수없이 더위에 시나브로로 지쳐가는 몸은 천천히 가는 발걸음에 더 천천히 가잔다 마음은 얼른 집에 가서 시원한 선풍기바람나 쐐잖다 장마가 온다는 날짜는 내일인데 이 더운 날 호들갑스레 비옷을 사고 버스타고 가면 될 것을 무슨 개고생을 사면서 까지 내마음이 유난을 떤다 장마가 오면 장마가 지면 그대로 맞이하면 될것을... 너무 앞서가는 내가 내마음이 좀... 더우니까 거리엔 사람들이 뜸하다 기분좋게 걸으면 30분쯤이면 너끈한 집에서 모란까지의 거리를 오늘은 좀 힘들어 한다 더위 때문에 몸이... 내일이면 장마가 오겠제 이제 비옷도 샀으니 걱정은 붇들어 맬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