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금요일 저녁 11시에 인천을 나섰다.모처럼 J군을 데리고 일가족 셋이서 단풍구경도 하고 차항리도 한바퀴 휘둘러볼겸 해서... 새벽 한시를 넘겨 진부를 지나 싸리재를 오르는데 첫눈이 함박눈이 되어 운전을 못할 정도로 쏟아져 내린다.횡계 톨게이트를 나와 눈쌓인 도로를 조심조심 운전하여 용산리 숙소로 향한다.가는 도중에 가로등 불빛에 휘날리는 눈송이를 켐코더에 담는걸 잊지 않는다. 2.토요일 아침9시경 느즈막히 일어나 밖에 서니 차량위에 눈이 수북하고, 근처 산자락엔 하얀 설화가 만발하여 늦가을을 훌쩍 뛰어 넘어 내자신이 마치 한겨울 속에 우뚝 서있는듯 하다. 조식후 아이의 의견을 쫒아 발왕산 설화를 감상하러 용평으로 들어가 곤돌라를 탑승하였다. 아이는 연신 핸폰 카메라로 캡슐밖의 설경을 찍고 동영상을 기록하느라 여념이 없다. 잠시뒤 해발 1,450m의 드레곤피크 앞에서니 설경자체는 완전 한겨울인데 날씨는 포근하고(영하2도) 바람도 잠잠하여 봄날 스키 시즌 끝물의 분위기와 비슷하다.적설은 약 10여 센티로 멀리 오대산과 그너머 설악산 줄기도 매우 가깝게 와 닿는 청명한 날씨였다. 정오무렵 횡계시내로 들어가기전 우회전하여 단풍빛이 곱기로 소문난 도암댐(수하댐) 드라이브를 하기로 한다.도로 우측의 도암댐 상류 물줄기를 끼고서 천천히 드라이빙하며 우측 호반에 드리워진 발왕산 산막골과 도로 좌측 고루포기산 오목골의 잔잔한 가을빛 그림을 천천히 줌인하며 켐코더에 담아본다.한적한 포도위에 나뒹구는 낙엽의 그림도 담고, 겨울을 재촉하는 한줄기 가을바람도 가슴에 담아보며... 3.오후두시가 넘어 횡계시내의 고향이야기 식당에 들러 아이가 좋아하는 오삼불고기와 곤드레 돌솥밥으로 늦은 점심을 대신한다. 잠시뒤 인천과 과천에서 출발하여 횡계로 가는중이라고 김성0씨 일가족과 정을0씨가 핸폰으로 연락이 온다.능경봉 초입의 샘에 들러 물을 길은후, 농협 하나로마트에 들러 목살 두근과 야채등을 준비하여 정을수씨 빌라에 도착하여 더치오븐용 숯으로 한창 불피우고 있는데 두가족이 들어선다.목살과 동태찜 그리고 준비해간 L.A갈비를 곁들여 석식과 함께 비어캔으로 토요일밤을 그렇게 보낸다. 4.일요일 아침 8시에 차량 두대로 총8명이 오대산으로 향했다. 단풍철 밀려드는 인파와 차량으로 상원사 1,5km전 도로가에 주차후 상원사 입구에 서니 아침9시다.가을 단풍을 즐기려는 행락객과 등산객이 어우러져 붉게 물든 단풍빛 만큼이나 형형색색의 차림으로 어우러진 인파가 인산인해다. 너무 많은 인파로 잠시 고민후 계획을 변경하기로 한다.원계획은 상원사-적멸보궁-비로봉-상왕봉-북대령-상원사 였으나, 상원사 입구에서 북쪽 홍천군 내면의 명개리로 이어지는 비포장 지방도로로 하여 상왕봉(1,493m) 밑의 북대 미륵암을 경유 북대령(두로령)을 올라 다시 되내려오는 코스로 변경키로 하고, 아침9시반에 상원사 입구를 출발하여 한적한 비포장도로를 따라 오르며 만추의 절정을 느껴본다.해발 천여미터 고지위 응달진 곳에는 전날 내린 초설을 뒤집어쓴 설산이 양지녁 오색단풍과 어우러져 묘하게 오버랩 되는듯한 풍경을 연출한다. 정오무렵 북대 미륵암에 도착하여 요사채위 영산전과 산신각 앞에 서니 기가 막힌 향이다.정면으로 발왕산 레인보우 슬로프가 하얀띠를 반짝이고 왼쪽으론 황병산 정상과 삼양목장 구릉지가 은빛으로 반짝인다.잠시 5분여 동안 스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스님 또한 동안거 외에는 용평에서 가끔씩 스킹을 즐기신다고 한다. 오후 한시경 평창군과 홍천군을 가르는 북대령에 도착후 되돌아서서 하산길에 미륵암 근처 한적한 공터에서 준비해간 음식으로 점심을 드니 그맛이 또한 꿀맛이다.아마도 많은 땀을 흘린후라 그런지 시장이 밥맛인듯 싶었다. 미륵암 밑에서는 지름길인 비포장 도로를 가로지르는 숲속 오솔길(소명골)로 들어가 고도를 낯추어 상원사 입구를 지나 주차해둔 곳에 도착한 시각이 오후3시반인 왕복 15km,총6시간이 걸린 산행이었다. 숙소로 가는길엔 진부 시골장에 잠시들른후(진부는 3,8장임) 숙소에서 한숨 자고 밤11시반에 귀로길에 올라, 두시간 30분이 채 안걸린 새벽 두시쯤에 인천에 도착한 첫눈과 함께한 발왕산,오대산의 2박3일간의 가을여행 이었다. 5.참석인원;고동0,고성0,고준0,정을0씨외1,김성0씨외2등 총8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