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부분에 긴 자루가 있는 5개의 작은 잎을 단 손바닥 모양의 복엽이 3~6개 둘러져 달린다. 6, 7월경에는 줄기 윗부분에 있는 잎 사이에서 10~20cm 정도의 가늘고 긴 꽃줄기가 바로 나와 하나의 덩어리로 연황록색 꽃이 핀다.
열매는 붉게 익고 편평하며 계란형의 백색 씨 2개를 지니고 있는데 이를 흔히 ‘삼딸’이라고 부른다. 인삼은 식재 후 3년까지는 꽃이 피지 않는 특징이 있고 약용으로 캐낸 후 뿌리의 처리 방법에 따라서 그 이름이 달라진다.
만주와 한반도가 원산지인 인삼은 세계적으로는 한국을 비롯하여 중국, 일본, 러시아, 북미 등지에서 약용 식물로 재배하고 있고 우리의 고려인삼, 일본의 죽절인삼, 중국의 가인삼, 미국·캐나다 등지의 미국 인삼 등 10여 종이 있으나 국제적인 특산품으로서 명성이 알려진 고려인삼이 최상품으로 꼽힌다. 고려인삼의 속명은 파낙스진생(Panax ginseng C. A. Meyer)으로 ‘만병통치약’이라는 의미다.
◆ 종류 - 직삼 곡삼 미삼 수삼 태극삼 홍삼
인삼은 그 처리 형태에 따라서 직삼, 곡삼 등으로 구분하고 채취한 연도에 따라 4년근, 5년근, 6년근 등으로 구분한다. 6년 이상이 되면 뿌리가 썩어버리기 때문에 대개는 6년 이내에 캐내어 제품화한다. 4년 이상 된 뿌리를 캐어 껍질을 벗기고 그늘에서 말린 것을 백삼, 잔 수염뿌리를 미삼, 말리지 않은 상태의 인삼을 수삼, 수삼의 껍질을 벗겨 증기로 쪄서 익혀 말린 것을 홍삼이라 한다. 홍갈색을 띠는 홍삼은 전매품이었다가 지금은 해제되었다. 홍삼을 찔 때 물속에 녹은 인삼의 수용성 성분을 조려서 추출한 엑기스를 삼정(농축 추출물)이라 한다. 수삼을 물로 익혀서 말린 태극삼도 있다.
인삼의 성분에는 수분·회분·지방·단백질 등이 함유되어 있지만 과학적인 분석만으로는 헤아리기 어려운 신비한 약효를 지니고 있어서 아직도 완전히 규명하지 못한 채 숙제로 남아 있다. 학자들의 연구 결과 밝혀진 인삼의 약리작용을 보면, 혈행의 원활, 조혈, 혈압조절, 간기능 보완, 노화방지, 체질개선, 갱년기장애 해소, 두뇌활동 촉진, 피로회복, 정력증강, 당뇨병 치료, 항암작용, 건위, 신경통·류머티즘 치료, 알코올중독 해소 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한의학적인 기록을 보면 “인삼은 오장을 보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놀람을 그치게 하고, 사기를 없애고 마음을 열고 지혜를 더하며 눈을 맑게 하고 정력을 북돋우고, 기운이 나게 하며 노화를 막아 장수한다” 등 실로 다양한 약효를 지니고 있는 만병통치의 영약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영약이라도 체질에 맞아야 약효를 내는 것이므로 인삼을 복용한 후 가슴이 답답하고 얼굴에 열기가 오르고 상체나 얼굴에 좁쌀 같은 것이 돋고 숨이 차며 가슴이 울렁거리거나 머리가 무겁고 어지럼증이 있는 경우에는 삼가야 한다.
- 열이 많은 체질의 사람은 인삼의 뇌두(인삼뿌리의 머리부분)를 제거하고 복용한다. 인삼은 열이 많은 사람에게는 열을 내려주고 열이 적은 사람에게는 열을 올려주는 역할을 한다.
- 건삼(백삼, 말린 인삼)은 인삼공사에서 전매를 하게끔 되어 있으므로 검사를 맡은 것이냐 아니냐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다.인삼공사 검인 제품은 빨간 박스 포장에 검인도장으로 봉인되어 있다. 포장되지 않은 것은 대개 중국산이거나 검사를 맡지 않고 임의로 유통되는 것들이다. 중국산 인삼은 국산보다 가격이 약 1만원 정도 싸고 약효는 국산에 비해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