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 3일 예술의 전당의 한 카페에서, 비엔나 뮤직페어라인에서 시작해서 하노버에 이르기까지 한국 현대음악과 유럽의 음악을 융합해 널리 알리고 있는 작곡가 이영조를 만나보았다.
Q1 이영조 작곡가님께서는 혼합주의적 양악전통을 계승한 작곡가로 알려져 있으신데, 혼합주의적 양악전통이란 어떤 개념인지 설명 부탁 드립니다.
어렸을 때 대만에 방문을 했었다. 그곳에서 한 친구가 질문했다, ‘너는 왜 이름이 한자로 되어있어?’ 당시 나는 그 질문을 듣고 깜짝 놀랐고 내 이름에 한자를 사용한다는 것에 대한 창피함을 느꼈다. 내 이름을 왜 한자로 써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당시 우리나라의 역사적 배경을 설명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나는 한국에서 살 때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던 부분이었다.
그 이후에 독일에 가서 이 이야기를 했을 때에도 ‘왜 꼭 한자이름이 있어야 하냐’ 며 되물었다.그때 나는 ‘아 정말 우리가 우리의 것을 많이 잃었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서양음악을 우리나라에 들여와서 우리의 음악에 서양음악을 더하는 방식으로 창조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음악을 서양음악이 대체해버려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음악이 서양의 음악으로 흘러가는 상황이 되었다. 그렇다고 세계적으로 위대한 바흐나 베토벤은 뭐라고 할 수도 없다. 그들은 그들대로 있지만 우리나라의 음악은 어디로 간 것 인가하면 서양음악에 종속 되었다고 할 수 있는것이다. 그래서 나는 혼합주의를 추구한다. 이를테면 서양의 악기를 사용하고 오페라나 심포니 등 서양의 연주형태를 사용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그릇에 불과한 것이다. 속에 들어가는 것은 민요 같은 한국적인 요소들을 사용한다. 예를 들면 과학적인 방법으로 소리를 더 잘 전달할 수 있는 서양음악의 기법에 우리나라 판소리를 적용시켜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이 음악을 서양에서 듣고 굉장히 신비스러워 하며 ‘어떻게 동양의 작은 나라에서 이런 음악을 할 수 있나.’ 라고 감탄했다.
예전에 국악계 쪽에서 ‘이영조를 국악인명사전에 포함해야 하나’ 라는 주제를 가지고 논쟁이 일어난 적도 있었다. ‘국악을 하는 사람들보다 더 많이 작곡을 했지만 서양의 방식을 가지고 했기 때문에 인정할 수 없다.’ 는 등의 이야기였다. 예술종합학교 원장이었을 당시에도 양악과 국악을 구별하지 않고 음악이라고 칭했다. 입학시험도 피리와 첼로와 장구를 쓰라고 했다.
형식이 다양한 서양의 그릇 안에 한국적인 소재를 넣는 것, 그것이 혼합주의적 음악이라는 것이다. 혼합주의라는 것은 현재 너무나도 빠른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서양의 문화가 들어와 우리나라의 문화와 만났을 때 서양의 문화에게 잡아 먹힐 것 인가, 부딪혀서 새로운 것이 나올 것인가, 인데 나는 새로운 것을 만들고 싶었다. 요즘 대중음악을 보면 내용을 깊이 오래 가지고 있을 수 없다. 그러나 클래식은 300년이 넘어도 아직도 모르는 것이 많다.
Q2 민요, 농악, 판소리, 시조 등 방대한 분야의 음악적 소재뿐만 아니라 작곡기법에서도 과거와 현대를 혼용하여 작곡을 하시는데 선호하는 방식이 있으신가요?
나는 대위법을 가장 선호한다. 멜로디가 다른 것이 동시에 울리지만 그 둘이 만나 연주되면 아름답게 어울린다. 바흐가 대위법의 대가인데 바흐의 곡중에는 한번에 8개의 다른 선율이 동시에 울리는 것도 있다. 오케스트라에서도 100명의 연주자가 각각 그룹별로 다 다른 연주를 하지만 그들의 연주가 만나면 엄청난 하모니를 낸다. 그래서 클래식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복잡하다고 말하지만 복잡한 것과 무질서한 것은 정말 다른 것 이다.
나는 성격이 다른 선율이 동시에 움직이는 것을 선호한다. 대위법적 양식이라고 말한다. 작곡을 할 때 음악적 요소를 가지고 대입하려면 건축적인 구조, 틀이 있어야 하는데 그만큼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양식이기도 하다.
Q3 이영조 작곡가님께서는 정말 다양한 장르의 많은 작곡을 하셨는데 그 중에서 특별히 애착이 가는 곡이 있다면 어떤 곡일까요?
하나님이 나한테 와서 너의 음악을 다 가지고 가겠다고 하신다면 나는 딱 두 곡만 남기게 해달라고 할 것이다. (웃음) 이 곡을 통해 내가 독일의 뮌헨대학에 입학을 할 수 있게 되었는데 곡 이름은 ‘경(經)’ 또는 ‘승려의 노래’라는 곡이다. 1975년 작곡한 노래이다.
나는 기독교 신자이지만 집 근처의 봉은사에 자주 놀러 가보면 참 신비로웠다. 그런데 어느 날 절을 관리하고 있던 친구가 당시 미국 군함이 가라앉아 죽은 군인들을 위한 제를 올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구경을 간 적이 있었다. 약 80여명의 승려들이 앉아 아주 낮은 음으로 12시간을 노래한다고 했다. 그 노래를 듣는데 내가 공부한 서양음악과의 방식과는 매우 달랐다. 그 모습이 너무나 신비로워 조계종에 내려가 이 이야기를 했더니 천수경이라는 불경을 주었고 그 안의 참회계를 가지고 작곡을 했다. 기독교 신자가 서양의 기법으로 불경을 노래한 것이다. 물론 그 안의 부처님을 찬양하는 내용은 제외했다.
국내 반응은 뜨거웠다. 1987년 국립오페라단에서 오페라 ‘처용’을 나한테 위촉했다. 거기에는 불국사에서 승려들이 방탕하고 회개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장면에 1975년에 쓴 곡을 넣어봤다. 한국적인 모습 때문에 오페라 ‘처용’이 살아난 이유가 되었다.
나머지 한 곡은 ‘월정명(月正明)’이라는 곡인데 보름달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조시조의 월정명(月正明)을 가지고 곡을 만든 것인데 악보가 5선지가 아니라 초로 나태날수 있는 그래픽으로 되어있다. 한국적인 요소인 것이다. 내가 아버지 한복바지를 입게 된다면 한복을 조금 더 돌리면 되지만 서양의 옷은 34,35 등 사이즈가 정해져 있다. 나는 그것이 싫었다.
Q4 앞으로 이영조 작곡가님처럼 되고 싶어하는 후배 작곡가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 가 있으시다면?
쓰고 싶은 것을 쓰고, 어릴 때는 예쁜 음악을 쓸 줄 알아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부터 외국에서 쓴 악보를 카피해서 배우고 있는데 그건 정말 자기가 쓰고 싶은 것이 아니다. 그것은 작곡이 아니라 작업이다. 한번 듣고 다시 듣고 싶어지지 않는다. 그게 아니라 정말 아름다운 음악을 쓸 수 있어야 그 아름다움이 늙어가도, 늙어감 속에 아름답고 굵은 음악을 쓸 수 있다. 음악적인 발상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 9월6일 (목) Austria 의 Wien 에서 연주되는 여명은 (Glory of Dawning 2014) Hungary 의 Budapest 시립교향악단이 연주한다. 한국의 민속적 선율이 현대적 화성위에 펼처지는 동 서양의 융합 음악이다. 새벽 동틈을 의미하는 여명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의미로 사용되어 새해신년음악회나 새로 출범하는 의식의 곡으로 작곡되었다. Budapest 부다페스트국립교향악단에 의해 Hungary 에 소개된 이래로 유럽에서 자주 연주되며 국내에서는 대한민국교향악축제등에서 연주되었다.
- 9월15일 (토)연주되는 Cosmos for Organ (1980) 은 우주에서 일어 나는 성좌들의 생성과 죽음을 환상적인 소리로 엮어낸 환상곡 풍의 현대 오르간 음악이다. 이곡에서 일정한 선율은 존재하지 않으며 소리는 우주의 성운들과 같이 소리덩어리로 밀려다니며 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악보 또한 종래의 5선악보 만이 아니라 새로운 음향을 위해 그래픽으로도 쓰여진다. 독일 Hannover 근교 Niemburg 의 Kanto (예술 총감독) Chruistian Scheel 에 의해 연주 된다.
이어지는 두개의 한국적 예술 가곡에서는 독일에 거주하는 Soprano Yoora Lee-Hoff (이유라) 씨가 별빛 과 Agnus Dei (보라, 세상죄를 지고가는 하나님의 양을) 등 두곡을 Christian Scheel 의 오르간 반주위에서 부른다. 이유라씨는 지난 6월 Leipzig 의 Genuin Classic 음반사에서 18곡의 "이영조 한국적 예술가곡" 을 출반 한 적이 있고 이 두곡은 이 음반에 포함된 곡이다. 한국적 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이유는 이 곡들이 한국적인 민속 요소를 포함한 현대의 곡들이기 때문이다 . 한국의 정체성이 극명히 들어난 곡으로 평가 받는다 .
이 음악회에서 작곡자는 직접 해설과 인터뷰를 할 예정이다.
-----------------------------------------------------------------------
작곡가 이영조
現, 한국문화예술교육지원위원회 위원장 (문화체육관광부)
American Conservatory of Music (D.M.A.)
뮌휀 국립음대 최고위과정 졸업
연세대 음대 및 동 대학원 졸업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장
American Conservatory of Music 및 연세대 교수
Netherlands 및 Moscow 현대음악제 초청 작곡가
대한민국 화관문화 훈장
www.youngjolee.com
인터뷰 이성훈 기자, 사진 윤석현 기자
http://kpoptimes.co.kr/news/article.html?no=21644
=================================================================================
http://cafe.daum.net/chorusnculture/82ev/997
Young Jo Lee 이영조 작곡-여명: Glory of Dawning for Orchestra-Budapest Symphony Orch. Wien, Austria
Young Jo Lee - 여명 (黎明) Glory of Dawning , Winer Musikverein Goldenersaal
여명 (黎明
동터오는 첫 햇살을 의미하는 여명 (黎明)은 새해 첫날 또는 모든 일의 새 출발을 의미 한다.
음악은 현의 트레몰로 동터오는 여명의 첫 순간을 그리며 목관 악기에 의해 한국의 민속적 선율을 신호로 호른에 의해 밝은 첫 하늘이 열린다.
이 동영상은 2018 년 9월 6일 Wiener Musikverein Goldnersaal 에서작곡자가 참석한 가운데 Conrad van Alphen의 지휘로 Budapest Symphony Orchestra MAV 의 연주로 재연 되었다.
이 곡은 2013 년 수원 국제음악제의 위촉곡으로 쓰여 초연 되었으며 (김대진 지휘 수원 시립교향악단) 그 후 러시아 접경 울란 우대 국립 교향악단 (진윤일 지휘) , 그리고 헝거리 국립교향악단의 내방시 Zoltan Kotacsis (1952-2016) 의 지휘로 다시 연주되었다.
2018 년 4월 대한 민국 교향악 축제에서 정치용의 지휘로 코리언 심포니가 다시 연주하였다.
---------------------------------------------------------
http://cafe.daum.net/chorusnculture/82ev/992
Young Jo Lee 이영조 작곡- Cosmos for Organ-
- 2개의 한국적 예술가곡 (별빛, Agnus Dei)
-15.Sep.(토)2018.Hannover, Germany
Young Jo Lee - Agnus Dei, Yoora Lee-Hoff, Soprano
https://www.youtube.com/watch?v=n-_3fIUgQxg
한국의 무속음악의 요쇼를 기독교적 종교음악과 융합시킨 곡이다. 우리는 기쁠 때만 노래하고 춤 추는 것이 아니라 슬플때도 죽음을 맞이할 때도 춤을 춘다 . 전곡을 통하여 샤머니즘의 민속 리듬이 반주부에 고집스럽게 나타난다.
Young Jo Lee - 코스모스 - I / Kosmos - I für Orgel (1980)
https://www.youtube.com/watch?v=Zg5-Ur4WISY
==================================================================
Young Jo Lee - 경( 승려의 노래) Monk's Chorus from Opera Tcheo Yong
https://www.youtube.com/watch?v=K_Q4TyuEKZQ
Chorus Culture Korea 코러스 컬처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