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여계산에서 바람에게 길을 물어 가우도에 내리다!
2025년 1월 3일
쇠똥구리
2025년 새해가 밝은 지 이틀이 지나 삼일 째이다.
강진만에 꼭꼭 숨겨놓은 남도의 명산, 강진 여계산女鷄山331m에 간다.
강진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인 고려 비색청자翡色靑瓷의 고향이다.
비색翡色이란 바로 고려시대 도공들이 고려청자에 입힌 푸른 옥색의 아름다운 고려청자의 색깔이다.
<사진1> 강진 고려청자박물관
이곳 고려청자박물관이 있던,
여계산 아래인 사당리와 인근의 용운리, 계율리, 삼흥리 일대는 고려 왕실의 도자기를 빚던 고려 왕실의 관요官窯가 있었던 곳이다.
청자를 굽던 진흙 가마의 불이 365일 꺼지지 않았던 이곳은
강진만을 통해 바다로 물자 수송이 용이하고, 질 좋은 태토胎土(도자기 굽는 흙)와 규석이 많아 도자기를 만들기 좋은 조건이었다.
<사진2> 사랑해요!
고려청자박물관 안에 마련한 포토존이다.
우리나라는 10세기 초 중국을 통해 도자기술이 유입되었다.
초기 고려청자는 유약과 모양에 있어 중국 청자와 비슷한 불투명한 녹갈색 계열이었지만 점차 은은하고 오묘한 푸른 옥색을 띠는 비색翡色청자로 발전했다.
특별히 고려 도공들은 12~13세기를 거치며 공예품에만 사용하던 상감기법을 도자기에 접목했다. 상감象嵌은 금속이나 목재 표면에 홈을 파고 그 속에 금, 은, 자개 등을 넣는 방법으로, 이를 도자기에 응용한 것이다.
이렇게 비색청자에 상감기법이 가미된 비색상감청자는 그림과 문양이 다양하고, 섬세하여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명품 대접을 받았다.
산행들머리는 고려청자박물관과 고려청자디지털박물관 시ㅏ이의 ‘여계산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 되는데,...
‘다음 지도’에는 고려청자박물관의 왼쪽 뒤로 등산로가 연결되어 있어서 박물관의 뒤쪽으로 올라가 좁은 산길을 찾아 올라간다.
이곳에는 이정표가 없다.
<사진3> 산행들머리
길이 나있을 것 같은 작은 오솔길이 보이는 곳으로 오른다.
이 오솔길을 조금 오르니 고려청자디지털박물관 옆에서 오르는 길과 만난다.
<사진4> 이곳에서 여계산에 오르는 길은
단풍이 많이 쌓여 길인 듯 단풍의 계곡인 듯 구분이 어렵다.
오름길이 가파르고 낙엽이 많이 쌓여 미끄럽기 그지없다.
<사진5> 하도 단풍잎이 많이 떨어져
길을 찾기가 힘들 정도이다.
그래도 우리 일행들은 미끄러지면서도 잘도 찾아 오르더라!
광주금광산악회! 아자아자!
<사진6> 능선 갈림길
가파른 길을 다 오르니 능선 갈림길이 나온다.
달마선원1.7km으로 내려가는 길과 정상0.2km으로 오르는 갈림길이다.
정상 방향으로 올라간다.
우리는 도예문화원1km 방향에서 올라왔다.
2팀은 정상에 올라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내려와 달마선원방향으로 내려갈 예정이다.
<사진7> 정상이다!
강진만에 꼭꼭 숨겨놓은 여계산女鷄山331m은
그 이름이 말해주듯 ‘암탉의 산’이다.
암탉이 알을 낳듯 ‘고려청자를 만들어 냈던 땅’이라는 데서 온 이름이다.
<사진8> 여계산 정상에서 본 풍경
우릴 부르는 듯 저 멀리 아름답게 자태를 자랑하고 있는 산이? 달마산?
지금, 저 산의 이름은 긴가민가하지만 그 능선을 보니 낯이 익다.
이미 한두 번 올랐던 느낌이 든다.
정겹기 그지없다.
여계산 정상에서 가우도로 가는 능선에서는
달마산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두륜산, 주작산, 덕룡산, 만덕산이 이어서 다 보인다고 했는데,...
그 능선들을 더듬어 보리라!
<사진9> 345m 봉
여계산 정상을 지나 첫 번째 조망바위가 위치한 345m 봉이다.
여계산보다 높지만 아직 이름이 없다.
그만큼 등산객들이 많이 들리지 않는 곳인가 보다.
여계산 정상을 지나서부터의 능선 길은 뚜렷하지는 않지만 자세히 보면 찾을 수 있는 길이다.
낙엽이 많이 쌓이고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은 듯 나무들이 자라 옆으로 돌아가야 할 곳들이 많다.
앞 일행들이 간 흔적을 찾아 따라 간다.
<사진10> 첫 번째 조망바위에 올라서니
우리가 가야 할 가우도가 내려다보인다.
반갑다!
<사진11> 그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니 제2조망바위 방향의 369m봉에서 흘러내린 능선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이곳에서의 능선 길은 제법 험하다.
앞을 가로막은 바위를 왼쪽으로 돌아 조심조심 내려간다.
<사진12> 길 위에는 여전히
낙엽이 쌓여 바위 사이의 길을 덮고 있으니 미끄러질까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그래도 걱정스러움과 달리 모두 잘들 내려오고 계신다.
앞서가는 이가 뒤를 따라오는 일행에게 ‘여기 바위 조심!’ ‘나무뿌리 조심!’ ‘물기 조심!’ 등을 큰 소리로 알려주니, 비교적 안전하게 내려갈 수 있다.
우리 금광! 아자아자!
<사진13> 맨 뒤에는
1팀의 맨 뒤에는 오성식님이 자원하여 서셨다.
우리 금광에서 산행속도가 빠르기로 둘 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빠른 우리 오성식님께서 맡아주셨다.
그래서 이렇게 맨 뒤에서 뒤에서 따르는 일행들을 살피고 또 살피신다.
고맙고 고마운 일이다.
오성식님, 고맙습니다!
<사진14> 뒤를 돌아보다!
뒤 돌아본 여계산 정상이다.
여계산 정상은
강진군 대구면에 위치한 여계산의 능선 위의 산 봉우리 중에서 제일 낮은 산인 듯하다.
여계산 뒤의 강진만이 햇살을 받아 거울인양 세상을 비추며 호령하는 듯하다.
뒤로 멀리 보이는 산은 달마산이 맞은 거지?
<사진15> 두 번째 조망바위에서 시계의 반대방향으로 돌아보다!
오른쪽 대구면 용문리 방향의 풍경이다.
그 왼쪽 장흥 천관산 방향이다.
월출산 방향이다.
가운데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의 능선이다.
그 왼쪽 가우도가 보이고
오른쪽으로 멀리 월출산,
그 왼쪽으로 만덕산, 덕룡산이 보인다.
아! 이 사진을 보니,...
오른쪽 멀리 월출산이,
그 왼쪽으로 만덕산, 덕룡산과 주작산이 다 보인다.
전망이 좋은 능선 산행의 즐거움을 제대로 누리는 산행이다.
<사진16> 가파른 비탈길을
아슬아슬하게 내려가 하얀 리본이 걸려 있는 길로 내려간다.
이 바윗길을 내려가서 살펴보니
이 길이 아닌 왼쪽으로 이 바위를 돌아 내려오는 길이 나있음을 본다.
이런 곳에서는 이정표 하나쯤은 서있었으면 ,....
정상에서 이곳까지 능선을 타고 오면서
정상부의 두 곳의 이정표를 제외하고는 자연 상태 그대로 인공의 흔적은 전혀 볼 수 없었다.
여계산의 있는 그대로의 민낯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길이다.
순수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좋게 다가온다.
<사진17> 1팀의 후미를 간 일행들
사진은 이렇게 역광으로 찍어야 겄네~에?!
아깝다!
이 사진 속에 나는 없네?
뒤로 보이는 봉우리는 369m봉우리이다.
<사진18> 능선의 끝에서 왼쪽으로
가우도를 내려다보면서 내려간다.
이 때까지는 아주 좋았다
길이 잘 보이지 않아도 하나뿐인 능선을 타고 가야 하기 때문에 길을 잃을 염려 없이 이곳까지 올 수 있었다.
그런데,...
<사진19> 앞에 보이는 저 능선의 끝에서
내려오다가 그만 길을 잃고 말았다.
우리는 능선의 여기서 보아서
오른 쪽 아래에서 벌목을 하고 있길레 왼쪽으로 내려왔는데 가시덤불을 만나 온몸을 다 긁혔다.
그런데 오른쪽 벌목하는 곳으로 내려온 분들은 쉽게 내려올 수 있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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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때부터 암탉이 알을 낳듯이 청자를 만들어 내던 곳, 여계산!
청자의 이름만큼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산이다.
정상부의 이정표를 빼고는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원시 그대로인 산,
300여m의 비교적 낮은 산이지만 정상에서 능선을 타고 가는 내내 능선 양쪽으로 확 트인 시원한 조망은 산행의 백미라 할 수 있었다.
특히 첫 번째 조망바위에서부터 왼쪽으로 내려다볼 수 있는 가우도駕牛島는 산행의 길잡이가 된다.
사람의 손길이 덜 닿은 자연 그대로의 산을 좋아하는 산꾼들에게 환영받을 만한 산이다.
꼭꼭 숨겨 놓고 다음에 또 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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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0> 가우도
강진군 대구면 저두리에서 본 가우도이다.
가우도駕牛島는 ‘소의 멍에’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는 사라진 길을 뚫고
여계산에서 상저마을로 다시 중저마을을 거쳐 여기 가우도로 내려왔다.
청자다리 앞에서다!
가우도는 강진 관광의 중심지이다.
가우도는 대두면 저두리와 청자다리438m로 이어지고, 다시 도암면 신기리와 다산다리716m로 이어져 있다.
가우도에는 출렁다리도, 한 바퀴 돌 수 있는 해안데크길도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걷기에 아주 좋다.
여계산 산행길은 잘 정비되어 있지 않은 개척산행에 가까운 산행이었음에도 회원 모두 안전하게 산행을 마쳤다.
앞에서 종이 이정표를 놓아가며 이끌어주신 1팀의 맨 뒤에서 회원들의 안전을 살펴주신 오성식님 고맙습니다,
오늘 참석하시어 안전하게 산행을 마친 회원님들 고맙습니다!
항상 우리 모두의 안전을 살펴주시는 하느님!
고맙습니다!
♡ 다음 주 2025년 1월 10일(금)에는 임실 백련산에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