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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神衆)은 신들의 무리라는 뜻
불교를 수호하는 여러 신을 그린 그림으로 병풍이 쳐진 공간에
신비한 채색 구름이 피어오르고 있고 신들의 무리를 이끄는 우두머리는
제석천으로 화면 상단에 윟치한다.
그 하단에는 제석을 따르는 천자와 천녀, 동자, 여러 장군을 거느린
위태천이 에워싸고 있다.
무장신을 이끄는 위태천은 독수리 깃에 털갑옷이 달린 투구를 쓰고
손에는 금강저를 지니고 있다.
여러 불교 경전에서는 부처님과 그 가르침을 받들어
지키겠다고 맹세한 호법신이 등장합니다.
인도에서는 불교 이전에 존재하던 전통종교가 있었습니다.
불교는 기존의 전통신을 포용하여 전통신들을
부처님의 가르침에 감화한 불교의 수호신으로 거듭나게 합니다.
이때문에 불교가 전파될 때마다
그 지역의 신들을 흡수하며 신중의 수는 계속 증가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토속신앙인 산신, 용왕도 불교의 호법신이 되었고
부엌을 지키는 조왕도 호법신의 범주에 속하게 됐습니다.
신중에 대한 신앙은 재래에 신봉되어 오던 믿음이 남아 있어
화를 제거하고 복을 내린다는 속설이 유지됐습니다.
따라서 신중과 관계된 불사에서는 천재지변과 무병장수와 같은 인간의
한계를 넘는 문제를 부처와 보살, 신중들이 돌봐주기를 기원했습니다.
양란 이후 피폐한 생활을 견디던
일반 평민들에 의해, 현실적인 어려움에서오는
불안한 심리에서 탈피하기 위한 주술적이고
기복적인 신앙은 더욱 성행하게 되었습니다.
거국적인 차원에서 불교의 호국적 기능이 강조되던
고려시대와는 다르게 평민이 신앙의 주체가 된 것입니다.
시간이 지면서 조선 후기가 되면 수호신들은 한데 모여
‘신중’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고 불전의 옆에 자리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고 104위의 신중이 성립되었는데,
104위목 가운데 상단 전체와 중, 하단 일부에는 인도 토속신을 배치했습니다.
중단에는 북두칠성들의 중국신들을,
하단에는 한국적 토속신들을 배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중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시 그 원래적인
기능을 중시하게 되어 독립된 신앙대상이 되었습니다.
이들 각각의 신중들이 신앙의 대상이 됨에 따라
신중도 역시 2차적인 분화를 하게 되었고
그 대표적인 것이 칠성탱화, 제석탱화, 산신탱화, 조왕탱화, 시왕탱화 등 입니다.
신중에는 어떤 신들이 있을까요?
제석천(좌측)과 범천(우측)
제석천은 불교의 수호신으로 고대 인도의 신인 인드라(Indra)를 수용한 것입니다.
제석천은 본래 인도 성전에 등장하는 천신 중 벼락을 신격화한
가장 강력한 힘을 지닌 신이었으나,
불교에 수용되어서는 범천과 함께 불교를 수호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항상 부처님의 설법 자리에 나타나 법회를 수호하고 인간의 번뇌와
죄를 다스리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범천은 인도 고대 신화에 나오는 만유의 근원인 브라마를 신격화한
우주의 창조신으로서 비슈누 · 시바와 함께 3대신으로 불립니다.
범천은 석가모니에 귀의하여 부처가 세상에 오실 때마다
가장 먼저 부처에게 설법을 청하며, 항상 설법의 자리에 참석하여 법을 듣고,
또 제석천과 함께 불법을 수호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제석천과 범천은 제왕이나 보살의 모습으로 장엄하게
화관과 영락으로 치장하고 있습니다.
범천의 형상은 4면 4수(네 얼굴과 네 개의 손)로 거울을 들고 있거나,
오른손에는 연꽃과 보주를 들고 왼손에는 정병을 들고 있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불법과 이에 귀의하는 자를 수호하며,
아수라의 군대를 정벌한다고 하는 하늘의 임금이다.
음역하여 석가제환인다라(釋迦提桓因陀羅)라 하며,
줄여서 석제환인(釋提桓因)·석가제파(釋迦提婆)라고도 한다.
또한 천제석(天帝釋)·천주·인다라라고도 한다.
원래는 힌두교의 신으로서 고대인도에서는 인드라(Indra)라고 했으며,
불교에 들어온 이후 제석천으로 불리게 되었다.
여러 경론에 따르면 제석천은 원래 마가다국(Magadha)의 브라만이었으며,
보시(布施) 등의 공덕을 닦음으로써 도리천에 태어나
삼십삼천(三十三天)의 천주가 되었다.
불교에서 그의 지위는 범천(梵天)과 같이 불교의 호법주신(護法主神)으로서
동방을 수호한다.
수미산 꼭대기의 도리천 선견성(善見城)에 거주하며
사천왕과 십대천자(十大天子)가 양 옆에서 모시고 있다.
석가모니가 성불한 이후 제석천은 그의 수호신이 되었으며,
석가모니가 도리천에 올라가 어머니에게 설법할
때에는 보개를 손수 들고 옆에서 시중을 들었다.
그 모습은 보통 천인(天人)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하얀 코끼리를 타고 오른손에는 삼고저를 들고 있으며,
왼손은 허벅다리 위에 올려놓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단군신화〉에도 나타나는데,
천제 환인을 석제환인(釋提桓因)이라고 표기하기도 한다.
이후 민간에서는 이를 신앙대상으로 삼아 하늘의 주인으로 섬기기도 했다.
범어로는 샤크로데반드라(S'akrodevandra)이며,
석제환인다라(釋提桓因陀羅)·석가제바인다라(釋迦提婆因陀羅)라고 쓰던 것을
줄여 제석천이라 하였다. 그가 머무르는 곳은 도리천(忉利天)이다.
위태천
위태천(韋馱天), 동진보살, 위천 장군이라고도 한다.
본래 힌두교의 군신(軍神)으로, 원어인 산스크리트 이름은 '스칸다'라고 하며
오른다는 뜻의 어근 स्कन्द् (skand)에서 비롯된 것으로 여겨지며,
이 스칸다가 색건타(塞建陀)·건타(建陀) 등으로 한문 번역된 것이
위타천의 유래로 <韋陀>는 <建陀>의 와전인 듯하다.
일설에선 스칸다가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동방식 호칭인
이스칸다르(Iskandar)에서 유래한 것이라는데,
'스칸다'라는 이름은 이스칸다르라는 이름이 등장하기
훨씬 전부터 존재해온 사실이 유물을 통해 확인되므로 개연성있어보이진 않는다.
이름의 어원에서 유추할 수 있듯
원래는 힌두교의 군신(軍神)이 불교에 들어와 불교의 수호신이 된 것으로
이와 비슷한 케이스는 여럿 있다.
불교에서는 남쪽을 수호하는 증장천(增長天) 팔장군(八將軍)의 하나로,
당(唐)나라 때 도선(道宣) 율사가 만난 뒤부터 절에 모셔졌다.
그 모습은 경궤(經軌)에는 나와 있지 않으나 일본에 현존하는 탱화에 따르면
중국풍의 갑옷을 입고 합장한 팔 위에 검(劍)과 독고금강저가 얹혀져 있다.
석가모니의 다비식 당시 마군이 와서 사리를 훔쳐가자,
이를 추적하여 찾아왔다고 하여 달음질 잘하는 신으로 유명하다.
위태천은 사천왕의 권속인 32장군 중 우두머리로서, 양 귀 옆으로
새 깃털장식이 있는 투구를 쓰고 갑옷을 입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합장한 팔 위로 보봉이나 칼 혹은 금강저를 가로질러 놓습니다.
이러한 형상은 인도의 무장신이었던 위태천이 불교에 수용되고 중국에
전래되면서 무장신의 성격을 그대로 간직한 채 변모한 것입니다.
팔부신중
팔부중(八部衆) ·천룡팔부중(天龍八部衆)이라고도 하며
불법을 수호하는 천(天)·용(龍) 등 8종의 신장(神將)을 말합니다.
- 천: 천계(天界)에 거주하는 여러 신 입니다.
천은 불법을 지지하고 보호하는 모든 천신(天神)과 지상신(地上神)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 용: 물 속에 살면서 바람과 비를 오게 하는 능력을 가진
존재로서 나라를 지키는 신으로 간주되었습니다.
- 야차: 고대 인도에서는 악신(惡神)으로 생각되었으나
불교에서는 사람을 돕고 불법을 수호하는 신이 되었습니다.
- 건달바: 여러 천신들에게 음료와 약품을
제공하거나 음악을 연주해 주는 신입니다.
- 아수라: 인도 신화에서는 얼굴도 많고 팔도 많은, 싸움을 좋아하는
악신(惡神)으로 전해지지만, 불교에서는 부처님께 교화되어 호법신의 역할을 합니다.
- 가루라: 새벽 또는 태양을 인격화 한
신화적인 새로서 금시조(金翅鳥)라고도 합니다.
- 긴나라: 때로는 말의 머리로 표현되기도 하는
음악과 춤의 향연을 주관하는 가무의 신이다.
- 마후라가: 사람의 몸에 뱀의 머리를 가진 음악의 신으로서
땅 속의 모든 요귀를 쫓아내는 역할을 합니다.
신중은 위로는 불법을 수호하고 아래로는 신도들의 염원을 들어주는 존재였습니다.
조선시대 사람들의 기원이 담긴 신중도는 많은 수가 현존하고 있으며
지금도 그 전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첫댓글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