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살의 미학
“五十而知天命” 공자는 쉰(50)에 하늘의 뜻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여자 나이 40이면 눈먼 새도 돌아보지 않는다고 했든가? 한데 나는 눈먼 새에
비유될 수도 없는 나이가 되고 말았다. 나에게 50대는 나이로 인한 상실감을 가질
여유도 없이 나름 매일 바쁜 삶의 연속이었다. 나는 쉰 살을 이렇게 정의한다.
땅에 뿌리를 내린 벼가 눈부신 아침햇살을 받으며 찰랑이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이다.
공자의 말처럼 이제사 하늘의 뜻을 알아차릴 것도 같지만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비로소 인생의 멋과 맛을 조금은 알것만 같다고 해야 할까. 신은 왜 생의 비밀을
이토록 꼭꼭 감추어 놓았을까? 또 다른 쉰 살의 숨겨진 비밀은 생의 열차를 타고 가다
잘 꾸며진 정원을 가진 가을 역을 발견한 느낌이라고 하면 어떨까. 내가 병마와 싸우고
있었던 30대에 슬픈 소망이 하나 있었다. 지금 내 나이가 쉰 살 정도가 되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말이다. 그 당시의 생각했던 쉰 살의 개념은 인간으로서
역할 상실의 나이로 여겼던 것 같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죽음과도 괴리현상이
그리 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나무의 수명에 비하면 사람의 수명은 비교 가치가 없을 정도로 짧다.
사람의 평균 수명은 겨우 70-80년이지만 나무는 몇 천 년의 시간을 거뜬히
삼키며 살아 간다. 목늬문 속에는 몇 천 년이 고스란히 숨 쉬고 있다. 새소리,
물 소리, 풀벌레 소리, 비바람 몰아치던 두려운 밤, 달밤에 무도회가 열리던 들뜬
분위기도 들어 있을 것이다. 내가 어릴적 대청마루는 통나무를 잘라 만든 것이었다.
여름이면 시원한 대청마루에서 낮잠을 즐겼으며 찰라와 영원을 베개 삼았다.
연륜과 경험의 잔주름은 인늬문을 만들어낸다. 중년의 주름이 아름다운 것은
삶의 지혜와 경험이 쌓여있기 때문이다. 돈으로 살 수 없는 삶의 지혜를 체험으로
얻을 수 있기에 얼마나 값진 선물인가 말이다. 실패의 경험은 오류가 적은 분석력을
잉태시키고, 해산된 분석력은 성공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 죽어가는 육신의
세포를 바라보면 희망이란 것이 없지만, 인생의 세포가 늘 새롭게 생성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늙어간다는 것을 두려워 할 일이 아니다.
외모에서 풍기는 신선미처럼 사람의 내면에도 늘 새로움이 물씬 물씬 풍기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것이다. 자신의 주인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 할 때 늘 기쁨이 충만한 삶을 살아 갈 수 있다. 주인은 변하지 않는데
주인을 대변하는 옷은 환경에 따라 늘 변화한다. 나무의 목늬문에서 몇 천 년의
세월을 발견할 수 있는 자는 지혜로운 사람이다. 목늬문은 돈을 들이지 않고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의 여행을 시켜 준다. 목늬문은 내 자신을 발견하고 우주를
발견하고 미래를 볼 수 있는 안목을 높여준다. 사람도 눈에 보이는 것으로 판단하고
평가하기 보다 몇 십 년의 세월을 인늬문으로 내다 볼 수 있는자는 결코 헛된 삶을
산자가 아니다. 흘러가는 물처럼 스치는 바람처럼 살아가는 오감에 만족하는 삶은
윤기있고 탄력있는 노년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상처들을 차곡차곡 가라 앉혀
놓으면 날실과 씨실이 되어 창조의 천을 짤 수 있는 원료가 되어 준다. 진주가 조개의
상처로 인해 생성되듯이 영혼의 상처는 삶의 나침판과 지혜의 샘이 되어준다.
행복도 불행도 바로 자신이 지배할 수 있는 주인이라는 것이다. 몇 천 년의 세월의
숨소리가 들어 있는 나무의 목늬문과 아픔과 상처를 저장시켜 놓은 인늬문을 볼 수
있는 자는 이미 대우주를 자신의 손아귀에 쥐고 있는 자다. 고난이 축복의 전주곡이라는
것을 볼 수 있는 혜안을 가진 자는 인늬문의 결을 더 매끄럽게 할 수 있는 동백기름을
짜고 있는 사람이다. 강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그 흐름의 진리를 거역하는 삶을
겪어본 사람이 아니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쉰 살이 이토록 찬란하고
눈부신데 예순이 되면 더 풍요롭고 안락한 삶이 예비되어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쉰 살의 미학론을 마친다.
첫댓글 그린 교수님, 잘 읽었습니다...특히, "강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그 흐름의 진리를 거역하는 삶을 겪어본 사람이 아니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쉰살이 이토록 찬란하고 눈부신데 예순이 되면 더 풍요롭고 안락한 삶이 예비되어 있지 않을까"라는 마지막 문장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감사합니다. 인사 꾸벅^^
아이고 참말로 자꾸 교수라고 칼랑교? ^^ 이 무지랭이 촌여자 촌아지매에게....^^ 무엇보다 노사타결이 잘 되셨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이제 마음이 좀 편하시겠어요. 이번에 걱정하는 바람에 흰 머리 더 생긴 거 아닝교? ^^ 안 그래도 노사 타결이 우찌 되시는가 해서 걱정이 쪼매이 하고 있든 참이었거든요. 허향 님께서는 늘 정돈된 글을 올려주시는데 반해 저는 늘 어수선한 글을 올립니다. 쪼깜 이해해 주세이~^^ 글을 다듬을려면 시간이 너무 많이 할애해야 하기에....허향 님께서도 잘 정돈되지 않는 즉석 감성의 글을 좀 올려주이소예....잔잔한 삶의 여운이 담겨 있는 그런 글.... 알겠지예? ^^
에구 그린님도...어짜피 교수가 되실 건데요, 뭐? 조금 일찍 '교수님'이라고 부른다고 누가 뭐라고 그러나요? 법에 저촉되는 것도 아니구요...ㅋㅋㅋ 암튼 그린님의 격려 덕분에 무사히 잘 타결됐습니다...인사 꾸벅^^
제가 교수 되면 대한민국 망하게 되요. ^^ 저는 사람을 설득하는 능력이 없어서 영업도 못한다는.... V 언니께서 보내 주시는 인터넷 사주에도 딱 맞게 나오더라구요. 울 신랑은 저보고 이래요,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뻑 하면 화를 잘 내지^^) 오직 신랑 하나 비유 맞추어 주고 신랑이 벌어 오는 돈으로 먹고 사는 것 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하지요...안 그람 저 같은 사람은 딱 굶어 죽기 좋다고....^^ 근데 허향 님요? 삼돌 님과 허향 님 마눌 님도 이짝 동네에 놀러 좀 오시라고 하셔요. ^^ 함께 손잡고 살살 마실 나오시소예 ^^
에구 옛 어른들께서 "지나친 겸손은 예의에 어긋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암튼 함 창원에 놀러 가겠습니다. 그게 언젠지는 모르겠지만...
쉰살....마흔살 보단 더 하고 여순살 보단 덜한.......
생(生)은 "삶과 사랑과 죽음'의 한사리(一生)라는 과정의 연속 이라는데.....
그린님의 "진인사 대천명" 이라는 노력의 연속에서 그 과정을 즐기시는 혜안이 보이네요....
파란하늘은 미래의 안락은 생각하지 않고, 언제나 지금 이순간이 제일루 행복하고 아름다운 인생이길 늘 바라며 산다는데.....좋은 글 머물며 살며시 미소 지어 봅니다.
四十而不惑 마흔(40세) 에는 모든 사리에 현혹되지 않고 마음의 흔들림이 없었으며/ 六十而耳順 예순(60세)에는 어떠한 말을 들어도 모든 일의 이치를 깨달아 저절로 알게 되었고.....라고 공자께서 말씀하셨는데 공자도 좀 틀리든데요. ^^ 저는 40세에 마음이 많이 흔들리는 것 같았어요. 근데 오십은 맞는 것 같고 육십은 앞으로 9년은 더 기다려봐야 알 것 같으니....저는 보기에는 건강이 넘쳐 흐르는 사람처럼 보이지지만 사실은 건강이 안좋아서 또한 여러관계로 인해 30대 초반부터 거언 20년 정도를 많이 힘들었거든요. 그래서 삶의 고민을 정말, 정말 많이 하며 살게 되었지요. 그라다 봉까네 이런 잡다한 글을 끄적거리는 것도
같습니다. 파란하늘은 언제가 지금 이 순간이 제일 행복하고 아름다운 인생이길 늘 바라며 산다는 것! 굿! 입니다. ^^ 저도 파란하늘 님의 좋은 글에 미소 지어 봅니다예. ^^
저두요...
그린 교수님의 명강의 잘 들었습니다.
저도 허향님 말씀처럼 ..인사 꾸벅^^
씨줄과 날줄이 모이고...
아름다운 마음의 무늬와 색상이 보태져서
하나의 완벽한 천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오십 이후의 삶은
그전보다는 다른 느낌과 속도로 체감되겠지요.
삶은 하나의 암시이며
그 해석은 본인 당사자의 몫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 더 아름답게 살아야겠습니다.
日日新 又日新하는 마음으로요.
아이고 이쁜 갑장 님 왔능교? ^^ 우리 갑장 님 오셨는데 커피라도 한 잔 대접해 드리리다. 저와 갑장 님과 문화적 자본의 차이가 나는 듯도 하지만 저의 취향대로 파출부커피(믹스커피) 를 한 잔 대접해 드릴게요. 저는 아침이면 꼭 믹스커피를 마시거든요. 오후 정도가 되면 딸래미가 가져온 '치아빠스' 라는 지역에서 따온 원두를 내려서 마십니다. 커피를 내려 학교에 가져 가기도 하구요. 근데 허향 님 말씀을 따라 하시면 안 되예^^ 왜냐카면 허향 님께서는 기자 생활을 30년 정도 하셨기에 갑장 님처럼 교직에 계신분들 처럼 액면 그대로의 언어가 아니라예..직업상 적당한 유도리가 있어야 살아 남을 수 있기에 말입니다.
또한 상상력도 풍부하셔서 신춘문예에 도전할려고 마음을 먹으셨던 분이시기도 하고..지금의 정도로도 상당한 문필가이시지요. 저는 허향 님께 여러모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그라고 갑장 님께서는 영어 좀 갈차주실랑교? ^^저는 고등학교 때 영어선생님께서 전근을 가시는데 슬피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갑장 님을 뵈니 문득 그 영어선생님이 생각이 나는군요. 정말 날로 새로와 질려면 하루하루를 새롭게 하고 또 매일매일을 새롭게 하는 것이 저의 좌우명이기도 합니다. 저는 늘 새로운 도전을 꿈꾸지요. 지체되어 있는 삶은 상상하지 못하겠더라구요. 오늘도 도전을 향해 캠퍼스로 향합니다. 얼라들 잘 갈키시고 울지말고 기다리세이^^
어? 그린님 저도 기자생활로 반평생을 지냈지만, 선배나 동료들이나 후배들이 때가 묻지 않고 '순수하다'(현실적으로는 멍청하다)고 평가해주고 있는데...저 그렇게 세파에 닳지 않았다구요...정말이에요...ㅋㅋㅋ
근데 허향 님요? 아마도 김선생 님이신 울 갑장 님과 허향 님, 그리고 저는 같은 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저도 순수하다는 말을 많이 듣거든요. 세파에 시달리지 않은 그런 사람으로요. 해서 때로는 타협이 잘 되지 않는 사람으로....저는 제일 힘든 것이 장사가 아닐까 생각해요. 왜냐먄 남을 속여야 하는 것 같아서요. 저는 거짓말 하는 것이 제일 힘들더라구요. 근데 장사 하는 사람들은 거짓말을 하고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데요. 정말 저는 놀랐습니다. 저는 그게 안 되거든요. 마음이 약해서 양심이 소리쳐서 말입니다. 허향 님도 김선생 님도 참으로 반듯하신 모범적인 삶을 살아가시는 분으로 보여집니다. 글에서 느껴지든데요?
에구 그린님 칭찬에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_^)
"몇 천 년의 세월의 숨소리가 들어 있는 나무의 목늬문과 아픔과 상처를 저장시켜 놓은 인늬문을 볼 수 있는 자는 이미 대우주를 자신의 손아귀에 쥐고 있는 자다." 이 대목에서 지금의 저를 돌아 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대우주는커녕 동료 직원의 마음 하나조차도 사로잡지 못 하고 있음을 오늘 책상 위에 놓여진 직원들의 서류들을 보면서 생각해 봅니다. 이 아침 그린 님의 글을 보고 "쉰 살이 이토록 찬란하고 눈부신데 예순이 되면 더 풍요롭고 안락한 삶이 예비되어..." 있게 하기 위하여 향기 좋은 국화꽃잎차 한잔과 함게 잠시 사색에 잠겨 봅니다. ^^
제가 볼 때에는 저 눈에 포청천 님이 대우주로 보이는데요. ^^ 포청천 님에게서는 강한 에너지가 나오지요. 화이트홀과 블랙홀을 함께 지니고 계신듯도 하구요. 사람들이 포청천 님을 보고 성인군자라고 말하지 않든가요? 제가 바라보는 포나으리는 성인군자 같아요. ^^ 근데 포나리 님요? 사실은 쉰 살의 찬란함 속에 고뇌와 고독 번민도 함께 들어 있지요. 다만 긍정적인 마인드를 추구하는 의미에서 노니삼아 한 번 끄적여 본 것이지요. 포나리 님께서는 무엇보다 늘 건강에 유의하셔야 해요. 무엇보다 에너지가 강하기에... 알겠지예? ^^
허걱 무슨 이런 말도 안되는 말씀을 다하시나요? 성인군자라... 너무 충격적인 말씀을 해주셔서... 성인군자라는 말을 잘 알면서도 인터넷 사전을 뒤져봤더니, "①지식(知識)과 인격(人格)이 함께 뛰어난 훌륭한 사람 ②덕망(德望)이 있어 세상(世上)에 모범(模範)으로 우러름을 받는 인물(人物)"이라는... 정말 가당치도 않는 말씀을 하셨어요. 근데, 이 말은 맞는 것 같아요. 요즘 제가 1년여 동안 만성두통에 시달리고 있는데 어떤 한의사가 같은 말씀을 하셨어요. "에너지가 너무 강하다"고... 저는 성격이 급한 것은 물론이려니와 매사에 미리미리 처리해야 하는 습관이 있어서 약속시간은 최소 30분 전에 가야하고, 걸음걸이는
뭐가 매일 급한지 빨리빨리 걷고, 어떤 표현을 할 때도 성격이 급해서 상대방을 잘 설득하지 못한다는... 그래서 그 한의사는 제 기가 너무 세서 이 기를 약으로 좀 다스려주면 머리가 많이 나아질 거라고 해 비싼 돈주고 약까지 먹었는데 개뿔~~~ ^^ 아무튼 그린님이 말씀하신 그 지적은 저를 아는 많은 사람들이 공통으로 이야기 하는 겁니다. 어릴 때부터 항상 앞장서는 것을 좋아해서 그런지 그 버릇은 아직도 못 고치더군요. 그래서 그린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요즘 저도 건강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사오모 따라 산에도 많이 가고, 정적인 취미보다 동적인 취미로 바꾸려고 많이 노력한답니다. 답글에 엉뚱한 말만 했나요? ^^
제가 볼 때에는 포나리께서는 완벽을 추구하시는 분으로 여겨졌어요. 매사에 빈틈이 없어야 하고 책임과 의무가 매우 강하시고....남에게 실수는 스스로 인정할 수 없어야 하며 또한 언행이 반드시 일치 할려고 하시고....너무나 정의로우시고....정말 멋진 분이시지요. 근데 그 완벽이 잘못하면 본인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동적인 면과 정적인 면을 함께 지닌다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는데....참 멋진분이셔요. 이쁜 포나리님 가트니라구요! 헤헤^^
저도 그린 교수님의 말씀에 한표 꾸욱~~~
그린님. 공자님은 오십지천명이라고 하셨는데 옛사람들의 수명이 짧아서 그런 건지...죽기 전에 하늘의 뜻을 조금이라도 깨친다면 잘 산 삶일텐데요...^^"
신은 젊음을 거두어가는 대신 나이가 들어가는 사람들에 대해 따로 주시는 선물이 있으신 거 같습니다. 물론 그 선물은 올바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주어진 선물일테지만요.
나이드는 것에 대한 편안함이랄까요...현재 자신의 삶에 대한 태도와 실천이 앞으로의 미래를 결정하겠고요. 그런 의미에서 그린님의 쉰이 찬란하고 눈부시다 느끼시고 예순에는 더 풍요롭고 안락한 삶이 예비되어있을 거라고
생각하시는 그린님은 무척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늘 건강하시구요.♡
근데 저는 오십이 되니 하늘의 뜻을 깨친 듯도 하든데요? ^^ 아니 사이비 오십이라서 긍가^^ 들꽃 님의 말씀을 듣고 보디 그렇긴 하네요. 어찌 오십이라고 해서 하늘의 뜻을 다 깨치겠습니까만....다만 그 범주에 어느 정도 들어 갈 수 있다는 뭐 그런 뜻으로 하신 공자의 말씀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저는 나이 들어가는 것에 그리 억울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육신은 점점 쇠퇴하는 것 같아 가끔 거울을 보면 흠칫 놀라기도 하지만 반면에 영혼이 살찌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참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지요. 우리 모두 마지막에 영과 육이 모두 분리가 되겠지만 눈에 보이는 육 보다 보이지 않은 영이 더 지속적인 존재이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우리가 청소년기 때에는 세상에서 자신이 제일 큰 사람인줄 (어른) 착각하며 살았고.....20대에는 40, 50살 되는 사람들은 다 늙어서 무슨 재미로 살까라고 생각하기도 했지요. 물론 지금 20대 대학생들도 우리들이 생각했던 그대로 생각을 하고 있더라구요. 정말 놀랬어요. ^^ 하지만 막상 내 자신이 40을 지나고 50이 되니 나름의 아름답고 로맨틱한 삶이 예비되어 있더라는 것이죠. 정말 예전에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그런 삶이랄까......신은 교만한 인간에게 미리 보여주지 않고 꼭꼭 숨겨 놓았다 보여주시는 그런 선물이라고 표현하면 적절할 것 같습니다. 헤헤^^
근데 요 위에 포나리 님께도 말씀드렸듯이 순간순간 밀려오는 허무와 번뇌와 번민 고독은 있지요. 다만 그 속에서 빠지지 않을려고 노력한다는 그런 뜻이 내포되어 있을 겁니다. 글을 쓰면서 독자들에게 무엇보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을 수 있게 쓰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면서.....
그래서 공자께서 '五十而知天命'이라고 하셨겠지요...
인생이란 되돌아 오지 않는 한 구간의 여행과도 같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언제나 늘 처음처럼 새롭고 반복할 수 없기에 후회도 남지만. 늘 같은 날처럼 비슷한 일상 속에서 보석같이 박혀있는 큰 의미를 찾아내는 지혜, 그 지혜를 비로서 갖추는 나이가 바로 50대 아닐까 싶습니다. 그나저나 나중에 후회 않도록 도가니 성할 때 부지런히 다녀야 할텐데 말입니다.
예, 훈장 님...훈장 님 말씀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위 아래를 아우를줄도 아는 나이...위로는 어른과 아래로 자식들 사이에서 조율역할을 하는 세대가 아닐까 싶습니다. 일전에 허향 님을 글에 덧글로 한 번 단적이 있습니다만....저희 친정오빠께서 말씀하시기를 인생에 있어서 50대가 제일 좋은 나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말씀하시던 오빠는 지금 60대가 되셨지만요...또한 혹자는 인생은 60부터라는 말도 하지않습니까....비로소 우리가 인생이 무엇인지 알 나이가 된것은 분명한 사실인것도 같습니다. 카페지기로서 늘 수고가 많습니다. 인간이 존재하는 어떤 조직이든 만장일치는 없지 않습니까. 학자들의 이론도 모두 다르듯이 말이지요
꽁트는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이 지식이라고 말했고 마르크스는 물질이라고,뒤르캠도 파슨스도 모두 각각 다른 이론을 내세웠지요. 우쨌기나가네 훈장 님, 수고가 많으십니다. 훈장 님께서 맨 위에 계시니 저희들도 카페활동을 마음껏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데이~~^^
에구, 그린 교수님께서 이번에는 사회학 교수님으로써, 마르크스도 말씀하시고, 뒤르캥(제가 학교 다닐 땐 불어식 독음이 아니라 독어씩 독음으로 듀크하임이라고 읽었는데)도 거론하시고...제법 진지해지셨습니다...
정말 한없이 정직하신분들이시네요..
전 아직도 갈등중인데요 .. 그린님 한 권의 상큼한 수필을 읽은듯 . 맘이 디게 좋은걸요..
아픈걸 아프다애기하려니 다른아픔이 샘을내서.
정말 멋진 그린님,,
아고 요요리 님? 아픈것을 아프다고 좀 나발불었는데 다 불지는 않았고요. ^^ 좌우당간에 이노매 인생이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더라구요. 인생 오십을 살아오면서 말이지요. 저는 지금도 건강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해서 가끔 아플때면 글이 저도 모르게 팍 나오기도 하지요. 저는 너무 정직해서 세상을 살면서 손해를 많이 보기도 했습니다. 사람들도 저보고 너무 순수하다고 하지요. 근데 아직 세상물정을 잘 몰라서 그런지 우찌된판국인지 몰겠심더예 ^^ 좌우당간에 그냥 그렇습니다. 헤헤^^
저도 요요리님 말씀에 한표 꾸욱~~~
때때로 이처럼 인생의 무게가 실린 좋은 글을 대할 때면..나이 드는만큼 지혜로와 질 것이라 믿었던 젊은시절..의 치기가 슬며시 부끄러워 집니다 여전히 그다지 아름답지도 완숙되지 못하고 나이만 들어가지만 그래도 내게 주어질 시간들을 기대하며 살아가는 나이이기를..스스로를 위로해봅니다^^
파스텔 님? 반가워요. 미국을 다녀 오시더만 더 회춘을 하신 듯 완전히 아가씨 같데예...^^ 작년 송년회 때 파스텔 님의 소프라노 너무나 감동적이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그 날의 감동이 머리속에 여운으로 잔잔히 남아 있는걸요. 참 예쁘기도 하셨지만 매끄러운 목소리와 풍부한 가창력 참말로 훌륭했십니데이 ^^ 저는 파스텔 님처럼 세련되지도 못했고 맨날 촌에서 이래 뚱땅뚱땅 거리고 놀고 있습니데이 ^^ 참말로 아름답게 늙어가야 할낀데 말이지요.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