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 남 쇼펜은 '인생 자체가 고해'이니 태어나지 않은 게 축복이라고 했어요. 동의해요.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불러대며 낙관적으로 산 세월이 무색해집니다. 쇼펜은 고통의 근원이 '욕망'이라고 말합디다. 욕망은 끝이 없고, 만족할 수 없으며, 항상 고통과 실망을 낳지요. 기대하니까 실망 한대잖아요.
Don't look forward to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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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쇼펜하우어는 욕망을 버리고,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인생을 방관하는 것이 행복에 가까운 삶이라고 주장합니다. 여기까지면 괜찮은데 인간이 완전히 욕망을 버리고 살 수는 없다는 것도 인정하라네요. 연병할. 결국 쇼펜하우어처럼 '버리라'라는 말은 결핍과 권태 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해탈하는 법 '욕망 절제'를 배우라는 뜻이 아닐까? 예수의 '자기부정'과 붓다의 '해탈'은 차이가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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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주가 조용한 것이 몸도 마음도 편치 않은가 봅니다. 뭘 그리 기대하는 게 많아 뚫고 나오지 못할까요? 질풍노도기를 아비 없이 보내서 무서웠을까요? 예주야 질러! 예주는 물을 질색했어요. 애기 때 수영장에 데려가 보면 아빠가 손으로 받치고 있는 데도 울음을 터트리며 아비를 적잖이 당황스럽게 했어요. 믿음은 나를 대상에게 100% 맡기는 건데 그때도 아비가 못 미더웠나 봐요. 예주야! 유럽 투어는 잘 준비돼가고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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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야! 유럽사 강의 듣다가 네 생각을 했어. 프랑스 콩코드 공항에 도착하거든 2만 평 사이즈의 베르사유궁전을 걸으면서 엄마가 왜 베르사유 콘셉트(화장대)을 좋아했는지 생각해 보면 재밌을 것 같아. 마리 앙투아네트와 루이 14세의 슬픈 러브스토리를 아니? 마리에게 안부를 전해주시라. 구스타프가 세웠다는 에펠탑 vs 월드타워 키재기도 괜찮겠네.메주야! 팔로미. Come with me, princess!
1. 과잉 욕망과 결핍 양극단에는 불행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자. 행복과 고통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맹목적으로 욕망만을 쫓지 말고, 조금 힘을 빼고 욕망을 다스려보자. 이미 가진 것을 다스려보자. 행복하고 싶다면 가진 것을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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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삶의 기준을 타인에게서 자신으로 옮기자.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의존하지 말고, 자신의 취향과 성향에 따라 삶을 꾸며보자. 자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자신의 능력을 인정하고, 자신의 삶을 인정하자. 자신의 삶에 자긍심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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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괜한 상상으로 과거의 불행을 되살리거나 미래의 불행을 예상하지 말자. 과거의 불행은 잊어버리고, 미래의 불행은 걱정하지 말고, 현재의 행복을 즐기자. 과거의 행복에 매달리지 말고, 미래에 행복을 미루지 마라. 현재의 행복에 충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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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삶의 쾌락을 늘리기 위해서는 삶의 자극을 줄여야 한다. 자극이 많으면 쾌락이 줄어들고, 자극이 적으면 쾌락이 늘어난다. 쾌락의 양을 늘리기보다는 고통의 양을 줄이는 것이 현명하다. 삶의 자극을 줄이고, 삶의 평온을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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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삶의 무게 중심을 밖에서 안으로 옮기자. 타인과의 관계보다는 자신과의 관계에 집중하자. 타인에게서 행복을 기대하지 말고, 자신에게서 행복을 찾자. 타인과의 만남을 줄이고, 자신과의 대화를 늘리자. 고독을 피하지 말고, 고독을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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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삶의 지혜를 얻기 위해서는 책을 읽고 사색해야 한다. 책은 삶의 가르침과 위로를 준다. 책은 삶의 길잡이와 친구이다. 책은 삶의 힘과 희망이다. 책을 읽고, 책을 이해하고, 책을 소화하자.
2024.3.15.fri.사랑하는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