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가봐야 할 전라도 미식여행지... 여수 맛집 5선
(남도의 게미가 담긴 참맛은
이곳에서, 식재료가 가진 특성 잘 살려내)
남도 음식은 오지고 푸지다. 한술 떠 먹어보면 이건 예사로운 맛이
아니다. 식재료 본연의 맛을 대체로 잘 살려냈다. 이렇듯 음식은 식재료의 맛을 최대한 잘 살려내야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다. 요리는
식재료가 가진 각각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내 주재료와 갖은양념이 잘 어우러지게 하는 종합예술이다.
남도의 맛에는 게미가 있다. 기본 맛에 씹을수록 되살아나는 특유의
감칠맛이 배어있다. 그래서 남도 음식을 먹을 때는 음식 고유의 특성을 파악하고 그에 걸맞게 먹어야 한다. 홍어 삼합처럼. 하긴 음식을 먹는
예절이나 방법보다는 자신이 편하게 먹는 게 상책이겠지만. 그래도 식재료마다 그 특유의 먹는 방법을 눈여겨 볼일이다.
맛집 찾기, 해를 거듭하면 할수록
더 어렵다
맛집 찾기, 뭐 맛집이라기 보다는 그냥 먹을 만한 식당 찾기도 사실
생각보다는 어렵다. 묻고 물어 어렵사리 찾아가 음식 사진을 정성스레 카메라에 담고서도 식당 문을 나서기가 무섭게 사진을 지워버리는 곳이
부지기수다.
또한 가족 간의 갈등도 많다. 맛집에 가서 맛있는 것 사주겠다고
가족들과 함께한 자리, 상이 차려지는 순간 좋았던 기분도 잠시, 이내 분위기가 싸늘해진다. 맛을 보려는 가족들과 사진에 먼저 담으려는 내 자신의
생각이 서로 부딪힌 까닭이다. 이렇듯 몇 차례 가족들과 의견 대립이 있고난 이후로는 외식하자는 말에도 지금은 다들 시큰둥하다. 그래서 맛집
찾기는 늘 혼자다. 식당에서 혼밥을 먹기가 부지기수다.
맛집 기사를 보는 독자들이나 지인들은 늘 맛난 음식 먹고, 멋진 곳
여행해서 좋겠다며 부러운 시선을 보내지만 사실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때로는 그런 그들의 시선처럼 간혹 좋을 때도 있지만 가족 간에도 서로 다른
의견 대립으로 충돌할 때도 많다는 것이다. 세상은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맛집 찾기는 해를 거듭하면 할수록 더 어렵다. 이러한 필요충분조건에
부합되는 곳이어야 하기 때문에.
어머니의 손맛이 느껴지는 곳이 맛집이다. 주머니가 가벼워도 뱃속을
든든하게 해주는 곳이어야 된다. 언제나 변함없는 한결같은 맛이어야 한다. 음식을 먹는 순간 아련한 추억이 떠오르고 또한 그리움이 담겨져 있어야
한다. 이러한 다양한 욕구를 충족해주는 곳이라야 진정한 맛집인데 어디 그런 곳이 쉽게 찾아질까. 현실은 늘 그저 가격대비 괜찮다 싶으면 그저
만족할 수밖에.
이색 맛집 5선, 여수 여행에서
이곳만은 꼭 가봐야
맛집을 엄선해서 소개한다는 건 실로 어려운 일이다. 사람마다 그
취향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한 가족의 구성원들도 다들 음식 선호도가 다른데 하물며 많은 사람들이야 어떨까. 고르고 또 고르고 참 많은 생각을
했다.
여기에 소개하는 여수 맛집 5선은 좀 별다르고 인상적인 곳을 골고루
골라봤다. 초밥이 맛있는 일식집 준스시, 좀 특별한 경험 이사부크루즈 유람선의 문어숙회에 이어 한꺼번에 두 가지 맛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차이펀 중식집의 볶짜면이다. 건강을 듬뿍 담은 담연의 백년밥상과 월성소주코너의 엄지 척 삼치회도 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기에 좋은
이곳, 초밥 전문점 ‘준스시‘
한입에 반한 초밥 네기도로다. 네기도로는 김말이 속에 초밥과
참치뱃살 파 등을 넣어 만들었다는데 그 맛을 보니 구름위에 뜬 기분이다. 참 신비로운 맛을 간직한 이 초밥은 때로는 김에 싸지 않고 그냥 우리네
비빔밥 형태로 만들어 내기도 한다. 준스시의 김상준(46) 세프에게 네기도로에 대해 직접 알아봤다.
“네기는 일본말로 파예요. 도로는 참치뱃살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참치뱃살에 파를 버무려 내서 느끼함을 잡아줘요. 참다랑어 뱃살이 들어갔습니다. 눈다랑어 뱃살은 그 맛이 안 납니다.”
모듬회 세트도 매력 있다. 초밥과 참치회를 이미 몇 차례 맛본지라
오늘은 모듬회에 주목했다. 도미회와 광어회에 이어 일반횟집에서는 쉬 볼 수 없는 참치회와 연어회 등으로 구성이 좋다. 모듬회 세트는 다양한 회와
생선구이, 새우와 고구마튀김, 매운탕(또는 지리탕)으로 이어진다. 술안주로 아주 그만이다.
여수 유람선 '이사부크루즈'호에서
... 문어숙회에 한잔 술 어때요 |
여행의 묘미를 제대로 만끽하며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곳이다. 여수 유람선 '이사부크루즈'호에서 맛본 문어숙회에 한잔 술이다. 800여명이 승선할 수 있는 관광유람선인 이 배는 그 길이가 무려
61m이며 무게가 754톤이다. 공연장과 식당 시설이 갖춰져 있어 여수의 맛을 만끽하며 바다구경을 맘껏 즐길 수 있다. 아름다운 한려수도인 여수
앞바다와 시내 풍경을 조망하기에 더없이 좋다.
유람선에서 문어숙회에 한잔 술은 말로 형언키 어려운 감흥으로 온몸을
적셔온다. 문어숙회에 소주잔을 기울였다. 순간 여수바다의 기운이 온몸에 전해져온다. 여행의 묘미는 역시 좋은 음식과 한잔 술이다. 한잔 술과
노래가 어우러지니 여행의 향취가 한껏 무르익어간다. 음식과 술맛은 분위기라더니 아마도 유람선 여행의 꽃은 이런 게 아닐까. 잠시 차창으로 시선을
돌리자 갈매기 무리들이 날아오른다.
뭘 먹을까? 결정 장애 한방에
해결해주는 신통한 메뉴 ‘차이펀’의 볶짜면
오늘은 뭘 먹을까. 짜장면, 우동, 짬뽕, 볶음밥... 중국집
메뉴를 보면서 우린 이렇듯 쉬 결정을 못 내리고 한참을 망설이게 된다. 짜장면도 먹고 싶고, 짬뽕도 오랜만에 생각나고, 불향 배인 볶음밥도 그냥
지나칠 수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메뉴를 쉬 선택하지 못하고 오랫동안 망설인다면 이른바 결정 장애(?)다.
이럴 땐 고민할 필요 없이 반반메뉴다. 찾아간 곳은 우리 동네
중국집 차이펀이다. 이집의 인기 메뉴는 볶짜면이다. 불향 가득한 볶음밥과 맛난 짜장면이 한 그릇에 담겨져 나온다. 오픈 주방인 이곳, 여수
차이펀 세프(42. 박성남)의 조리과정을 함께 세세히 살펴보자. 중국음식은 불 맛이 대세다. 음식에 불향이 제대로 입혀져야 맛있다.
“볶음밥은 별다른 양념이 필요 없어요. 소금하고 설탕 궁합이 맞으면
나머지는 불 맛이에요.”
옴팡지고 게미 있는 남도의
참맛... 여수 ‘담연’(啖宴)의 백년밥상
음식이 보약이다. 보약음식 백년밥상(1인분 1만원)을 선보인 곳은
여수의 담연(啖宴)이다. 백년밥상은 요리가 건강이라고 여기는 이곳 주인(50. 김승)이 지난해 개발한 음식이다. 건강을 담은 백년밥상은 돌솥밥에
12찬이다. 이어 먹음직한 오리불고기까지 내놓는다.
집에서 손수 띄운 청국장에 밥 한술 뜨면 온몸에 기운이 전해져온다.
보약밥상은 밥의 일부만 청국장에 말고 나머지는 반찬과 함께 먹어야 보약밥상의 진가를 제대로 느낄 수가 있다. 남도의 맛이 제대로 살아있는
12찬이 입맛을 거든다. 한약육수로 지은 돌솥밥은 밤과 대추, 은행, 인삼, 구기자, 콩 등 10여 가지 식재료가 한데 어우러졌다. 보약 한
그릇 제대로 대접받은 느낌이다. 옴팡지고 게미 있는 남도의 참맛이 스며있어 좋은 사람과 또 다시 찾고픈 곳이다.
미식가도 엄지 척, 25년 세월
삼치회 만을 고집 ‘월성소주코너’
월성소주코너는 25년 세월 오직 하나, 삼치회 만을 고집해오고 있는 집이다. 자그마한 선술집인 이곳은 여수에서
알음알음 입소문난 진짜배기 삼치회 맛집이다. 여수 미식가들이 엄지 척 하는 여수의 자존심이다.
삼치회 맛있게 먹는 방법이다. 앞 접시에 김 한 장을 깔고 삼치회
한 점을 간장소스에 찍어 올린다. 마늘 편과 풋고추, 쌈장도 함께 한다. 취향에 따라 파절이를 더해도 좋다. 세상에 어찌 이런 맛이 있을까하고
감탄하게 되는 삼치회는 입안을 희롱한다. 일반 생선회와 다른 새로운 맛의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이는 한때 선주였던 주인장의 생선 보는 안목이
한몫 톡톡히 하기 때문이다. 여수 삼치회 맛집으로 으뜸이다.
이렇듯 남도지방의 여수지역만 돌아본다 해도 여행 중에 가볼 곳이
부지기수다. 어디를 선택하건 그건 순전히 여러분의 몫이다. 여수 여행 중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상 다섯 곳을 소개한다.
각자의 느낌이 다르겠지만 준스시의 초밥 한 개에서 구름위에 뜬
기분도, 여수 유람선 '이사부크루즈'호에서 문어숙회에 한잔 술과 함께 여수의 낭만도 경험해보라. 짜장면도 먹고 볶음밥도 먹고, 결정 장애를
한방에 해결해주는 신통한 메뉴 ‘차이펀’의 볶짜면도 빼놓을 수가 없다. 보약음식 담연의 백년밥상은 어르신들과 함께하기에 좋은 음식이다. 지금이
제철인 월성소주코너의 삼치회도 여수에 와서 안 먹어보면 후회한다. 두루두루 돌아보고 남도의 참맛을 제대로 느껴보길 바란다.
밥맛없을 땐 돌산갓김치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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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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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가고 싶어요~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