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여수구간 2
작년 11월 23일 이후 동절기와 1월 초에 있었던 딸의 혼사로 인해 긴 시간동안 트레킹을 쉬었다. 봄의 소리가 들려오는 이때, 불현듯 걸어야겠다는 생각에 당장에 옷차림과 행장을 꾸렸다. 여행이란 느낌이 갑자기 올 때 곧바로 실행할 수 있는 것은 퇴직인만의 특권. 주말과 저녁에 모임을 갖는 것은 현역들과 젊은이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말을 퇴직인들 사이에는 자주한다.
여수구간 2는 여수시의 서쪽의 해안과 산과 임도를 걸으며 여자만을 모두 조망할 수 있는 코스이다. 여자만은 동쪽의 여수반도와 서쪽의 고흥반도에 둘러싸인 바다로 드넓은 갯벌과 구불구불한 리아스식 해안을 자랑한다. 여자만 해넘이는 하늘과 바다를 붉게 채색한 태양이 바다로 사라지는 풍경이 아닌 여자만의 크고 작은 산과 섬 사이로 사라지는 명품조망이다.
여자만은 갯노을 테마길이 잘 조성되어 있다.
1코스는 ‘소뎅이길’로 두봉마을에서 갯벌노을마을, 2코스는 ‘갯노을길’로 갯노을마을에서 가사리생태공원, 3코스 ‘섬숲길’은 가사리방조제에서 이목마을까지이다.
남파랑 60
일시 : 2023. 2.13(월) 오전
코스 : 순천 와온해변-광암마을-반월마을-궁항정류장
와온해변은 순천시 해룡면에 위치하며 여수시 율촌면과 경계지점에 있다.
북쪽으로는 순천만과 광양이고 서쪽은 벌교와 보성이다. 동쪽은 멀리 돌산도가 있으며 남쪽은 백야도, 개도이다.
두봉마을, 광암마을을 거쳐 장착마을에 이르면 여수갯벌노을마을로서 여자만의 주갯벌이다. 각종 갯벌체험은 여기서 이루어진다.
남파랑 59
일시 : 2023. 2. 13(월) 오후
코스 : 궁항정류장-복산보건진료소-복산2구 마을-가사리방조제-소백초
달천과 섬달천, 달천도가 달천 연륙교로 연결되어 있다. 대곡마을을 거쳐 가사리 마을을 지나면 가사리생태교육관을 지나 소백초에 이르면 코스가 끝난다.
트레킹의 중심에는 노선버스 시간과 버스를 점검하는 일이 중요하다. 한 번 놓치면 1~2시간은 기본으로 기다려야 한다, 트레킹족에게는 웬만하면 택시는 금물이다. 기다림의 정서는 농촌버스를 통해 배양된다고나 할까. 검색에 검색을 통한 버스 노선의 탐색은 트레킹족의 부수적인 노력이 있어야 편리하다.
남파랑 57
일시 : 2023. 2. 14(화) 오전
코스 : 원포정류장-봉화산 임도-이목안포로-이목마을-서이산 임도-서촌마을
원포마을에서 봉화산을 오르는 40여 분 간의 오르막이 가파르다. 그러나 봉화산, 고봉산에서 바라보는 장수만과 여자만의 조망은 일품이다.
몇 년 전 장수만과 여자만 사이에 화양조발대교, 둔병대교, 낭도대교, 적금대교, 팔랑대교가 생겨 ‘여수섬섬길’ 화양-고흥구간이라는 이름으로 브랜드화해서 개통되었다. 여수와 고흥군이 대교를 통해 가까운 이웃이 되었다.
긴 봉화산 임도를 마치고 안포이목길이 잘 포장되어 있다. 1시간을 걷는 동안 차량 1대만이 지나가는 한적한 길을 혼자서 걷는다. 이목마을의 정겨운 돌담길을 돌아서면 서이, 소서이를 거쳐 서이산에 당도한다. 서이산 임도를 넘어 서촌에 도착하면 57코스가 끝난다.
남파랑 58
일시 : 2023. 2. 14(화) 오후
코스 : 서촌마을-상마마을-감도항-소옥마을-이천마을
서촌에서 해변길을 따라 걸으면 마상마을을 만나고 감도항과 이촌을 거쳐 오천마을과 소백초에 이르는 코스이다
소백초에서 24번 버스를 타고 검색을 통해 마주 오는 34번 버스에 환승하여 여수 율천면 사무소에 앞에 내린다. 다시 94번 버스를 환승하여 순천시 해룡면에서 순천 98번을 타면 와온해변에 도착할 수 있다. 어제 와온해변에 주차된 나의 승용차를 타고 부산으로 향하는 마음은 뿌듯함의 극치로 말미암아 피로감은 한순간에 사라지게 된다.
첫댓글 '여행이란 느낌이 갑자기 올 때 곧바로 실행할 수 있는 것은 퇴직인만의 특권. 주말과 저녁에 모임을 갖는 것은 현역들과 젊은이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ᆢ'
이 부분 격하게 공감하며, 실천 중에 있습니다^^
나홀로 걷기 여행의 대미를 장식한건가요?
예전에 잠시 나홀로 여행에 빠졌을 때, 여행은 함께하면 심심하지 않아 좋고, 혼자면 자유로와 좋다는 느낌을 가졌더랬습니다.
남파랑길 90코스 중, 62코스를 마쳤습니다.
다음 주부터 벌교에서 고흥반도를 돌아 장흥, 강진, 완도 돌아 땅끝에 도달하면 마칩니다. 3월 말에서 4월 초가 되면 완주 가능합니다 ㅋㅋ
유홍준교수가 3월 3일날 영도도서관에 오신다기에
반가워서 신청전화를 했더니, 첫 날에 마감되었다고 했습니다. 봄이 오는 여수 남파랑길도 얼마나 좋겠습니까! 마라톤처럼 고독한 행군이겠지만 남 모르는 더 큰 기쁨도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