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생각을 한 것은 작년 한창 더운 여름이였을 것이다. 을지로에서 임건순선생님이 강의하시는 제자백가 강의를 듣다가 문든 든 생각이였다. 동양철학에 관한 책을 전혀 읽지 않았던 사람도 한번 정도는 들었을 법한 동양의 철학자 이름이 있을 것이다. 손자, 오자, 노자, 맹자 등이다. 이런 수많은 뛰어난 철학가들이 한참 어지러울 춘추전국시대에 나타났다. 이들은 이합집산하며 영토를 차지하려는 나라의 두뇌이자 장군혹은 성인으로 지금까지 써먹는 계략과 삶의 명언을 말했다.
강의를 들으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무언가를 남기기 위해서 치열한 노력을 하고 인고의 세월을 보내며, 안락함을 누린다 싶으면 다시 복잡한 세상이 찾아오기를 반복한다. 이는 어느 누구나 마찬가지다. 무언가를 이루려면 치열한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원하는 것을 손에 넣었다 하더라도 죽을때까지 안락함을 누리지 못한다. 시지프스가 돌을 정상까지 올렸지만 다시 굴러떨어지는 돌을 다시 정상까지 올려야 하는 것 처럼, 모든 사람은 목표에 다다르거나 실패하고 다시 힘겹게 오르기를 한다, 다시 새로운 목표를 위해서, 원하는 고점에서 무너지게 되어 다시 치열하게 노력해야 한다. 이는 사람만이 아니다. 식물도 자연도 마찬가지다.
한 겨울 시베리아 추위에 흐르는 물이 얼지만 잠깐 따뜻해지는 동안 살짝 녹다가 다시 얼기를 반복한다. 물의 입장에서 보면 이런 상황도 극기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추운 겨울을 꽁꽁 언 상태에서 인고의 시간을 보내다가 봄을 맞으며 새롭게 흐르게 되는 것이다. 이는 계절의 반복으로 물과 얼음의 반복이 된다. 나무는 어떨까? 나무도 마찬가지다. 씨앗이 땅에 떨어져서 자라기 위해서 흙을 뚫고 나와야 한는데 손톱만한 씨앗에서 나오는 가녀린 줄기가 흟을 뚫기는 만만치 않을 것이다. 얼마나 땀을 흘리며 땅위로 솟아나려고 애를 쓸 것인가. 나무로 자라면서는 비바람과 사람들의 손때로 인해 가지가 부러진다. 눈을 맞으며 겨울을 맞고 봄을 맞아 새로운 잎을 피우기를 반복한다.
돌을 올렸다가 다시 내려와서 또 올리는 것 처럼..
어떤가. 사람이나 식물이나 모두 같은 패턴을 보이지 않는가. 나는 이 패턴에서 의문이 들었다. 혹시 세상 모든 만물에 어떤 규칙이 있는 것 아닐까라는 의문말이다. 동물도 마찬가지다. 그 정해진 자연의 규칙속에서 각각의 종끼리의 규칙이 있고 그 규칙에는 패턴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해 보니 이런 생각을 한 사람들이 많았다는 사실이다. 내가 늦게 깨달았을 뿐)
'스케일'을 읽으면서 나는 역시! 나의 생각이 맞았어!!라는 말을 내뱉었다. 스케일은 그러한 책이다. 생물, 도시, 기업의 성장과 죽음에는 일정한 패턴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백허건데, 나는 600페이지의 두꺼운 책의 내용을 다 이해하지 못했다. 처음의 장을 열면서 규칙과 패턴이 관련된 내용이라는 알고는 내가 평소에 가지고 있던 생각과 같다는 기쁨에 책장을 열심히 넘겼지만 점점 자주나오게 되는 어려운 단어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아지는 것이었다. 이론물리학자이자 복잡계의 대부라고 불리우는 저자가 우리몸, 도시, 기업 모든 것들에는 하나의 단순한 원리가 존재한다고 했다. 조금 아이러니 하지 않은가? 복잡계의 대부가 복잡한 세상속에서 단순한 원리를 발견했다는 것이.
그럼 도대체 어떠한 것이 같은 패턴을 보인다는 것인지 무엇이 같은 원리라는 것인지 저자가 말하는 바를 말해 보겠다. 이 책을 100% 이해하지 못했기에 내가 이해한 부분만을 말해 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