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한전에서 전화가 왔다.
우리 집에 전등을 교체 해 주겠다는 것이다.
왜냐고 물었더니 구청에서 해 주라고 하였단다.
구청에서 왜 해 주는 지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해 준다니 하라고 했다.
사실 우리 집이 좀 어둡다.
여러 가지 문제로 창문을 다 막아 버려서 자연 채광은 거의 안 되기에 어두운 것이다.
창문을 만들면 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도 있을 수 있지만 그것도 만만하지 않아 그냥 둔다.
그리고 전등도 자주 갈려니 돈도 무섭고 전등 가는 일도 내가 하기 만만하지 않아 그냥 두고 있다보니 어두컴컴하게 산다.
화장실의 불도 삼십촉 전등으로 밝히다 보니 약간 어두컴컴하다.
물론 예전에 호롱불로 살든 사람들에 비하면 개벽천지처럼 밝지만 대개의 집 보다는 어둡다는 이야기다.
잠시 뒤 한전은 토요일에도 놀지 않는지 직원들이 왔다.
한참 우리 집을 찾더니 결국 찾아와서 전등을 갈아주겠단다.
가게의 전등은 곤란하다면서 방과 화장실의 불을 갈기로 했다.
잠시 뚝딱거리더니 방안의 전등 케이스를 바꾸고 새로운 전등을 꽂았다.
순간 방안은 대명천지처럼 환해졌다.
이년 전에 갈았든 형광등이 새 것으로 바뀌고 새로운 전등 케이스로 바뀌니 더욱 밝아 진 것이다.
그리고 화장실에 가더니 삼십 촉 전등을 빼 버리고 선전에 많이 나오는 오스람 어떻고 하는 전등으로 바꾸어 주었다.
건장한 남자 셋이서 한 오 분 주물럭거리더니 방안과 화장실을 환하게 만들었다.
그리곤 감사합니다란 인사와 함께 한푼 받지도 않고 가 버렸다.
잠시 뒤 화장실에 가본 아내의 첫 소감은
“피죤 색깔이 저런 것이었네요? 난 아직까지 피죤 색깔이 저런 줄 몰랐네요.
화장실이 영 밝아지니 더러운 곳이 좀 보이네요. 이제 그것들을 닦아야 하겠네요. “
얼굴이 활짝 밝아졌다.
방과 화장실이 밝아지니 그녀의 얼굴도 따라서 밝아지는지는 알 수 없지만 밝아졌다.
첫댓글 구청에서 전등도 바꿔주나요? 돈도 안 들이고 환한 방 쓰게 됐으니 축하합니다 ㅎㅎㅎ
몸과 마음, 환경 까지 밝게 사시는 님에게 찬사를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