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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완에 가게 되면
누구나 선택의 고민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아부심벨 숏투어냐.....?
아부심벨 롱투어냐..........?
투어 명칭에서 알수 있듯이
아스완에서의 필수코스인 아부심벨만 가는게 숏투어이고
그 외에 필레섬,아스완 하이댐,미완성 오벨리스크 채석장을
함께 둘레보는게 롱투어이다
피오나의 선택은 롱~~~~~~~투어
새벽부터 부산을 떨어 람세스의 위상을 느낄수 있었던
아부심벨 신전을 무사히 둘러보고 이제 필레섬으로 이동 중
필레섬에 가기위해선
아주 가까운 거리이지만
일단 보트를 타야만 섬까지 당도 할수 있었다
선착장에서 표 끊고 한방에 출발하면 참 좋은데
그게 또
여기가 이집트 인지라
가격 흥정부터 시간 흥정까지
이집션과 지겨운 실랑이를 벌이는것 또한 빠트리지 않았다
물가가 싸서 좋긴 한데
눈 깜짝하면 코베어가듯 우리에게 사기를 치니
정신 바짝 차리고 전투적인 자세로 가격 흥정을 해야 살아남을수 있다
니들도 살기 위해서 사기 치고
나도 살아남기 위해 니들의 거짓말을 물리치고
에휴...힘들다 힘들어~!!
고대 이집트에서도 성스러운 섬이라 불렸던 필레섬은
오리시스 신의 섬이며 이시스 신이 호루스신을 낳은 섬이라고 전해진다
아니 오리시스는 누구며?
이시스,호루스는 또 누구인가...?
신화에 의하면
이시스 신전은 그녀가 남편인 오시리스 신의
찢겨 버려진 시신들을 찾아내었던 중요한 곳이다
권력에 눈이 멀어
형을 시기한 남동생 세트는
형 오시리스를 온 몸을 찢어서 살해를 했고
그 유해를 나일강변에 버렸는데
이시스는 그 찢겨진 시신의 조각 조각을 다 찾아내서
다시 생명을 불어 넣어 주어 그를 부활시켰다고 한다
그리고 아들인 호루스를
세트에게 복수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하게 키웠고
아들 호루스는 세트를 물리치고 이집트의 왕이 되었다고 한다
가끔 신화의 이야기를 귀 기울이다 보며
이건 뭐 인간 세계보다 더 추잡하고 말도 안되는 일이 가득이다
암튼,
죽은 남편을 살려내고
아들을 왕위에 올린
풍요와 다산, 여성의 전형을 상징하는 이시스 신은
이집트 인들에게는 아주아주 중요한 신화적 존재이다
필레섬의 이시스 신전
그 자태가 아주아주 고풍스런 위엄이 느껴진다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시대에
필레섬에 건설 되었던 이시스 신전은
이놈의 아스완 하이댐 건설로 수몰될 위기해 처했으나
역시나 유네스코의 도움을 받아
현재 위치한 아기르키아 섬으로 옮겨졌다
따라서
내가 갔던 섬은 아기르키아섬이고
필레섬은 나일강 속으로 바이바이 되버렸다
암튼 대단한 유네스코이다~!!
첫발을 내 딛고 처음 든 생각은
생각 했던것보다 너무너무 멋진거다
기대이상.상상초월의 이시스 섬
길게 늘어선 대열주를 보고
완전 뽕~~~~~~~~~가버렸다고나 할까...?
새벽 세시에 일어나 미친듯이 사막을 달려 아부심벨을 보고
뜨거운 아프리카 대륙의 열기에 비틀비틀 쓰러져 가다가
필레섬은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단비였다
하늘이 더없이 푸르고
한없이 한적해서 참 좋았던 이시스 섬
이집트의 어디를 가더라도 늘 사람들이 붐벼서
이집트 신전의 성스러움을 마음껏 느끼지 못했는데
그런면에서 필레섬은 진짜 숨은 보석중의 하나였다
훗날 로마의 지배를 받았던 이집트인지라
필레섬 곳곳에서 로마유적의 흔적들도 보였다
잘은 모르지만 신전의 기둥양식이 특히나 로마스러웠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집트 여행중에 가장 한가로이 둘러보았던 곳이고
상형문자나 벽면의 부조 또한 상태가 월등히 뛰어나서
제대로 이집트의 문화를 느낄수 있었던 곳이 아닌가 싶다
벽면가득 가득한 이집트 상형문자들
해독까지 할수 있다면 완전 대박일텐데
.....
여유롭게 이시스 신전을 거닐고 있는 컨셉의 피오나
여행중의 요런 뒷모습 컨셉
찍어줘야지...암..찍어서 남겨야 해
ㅋㅋㅋ
이시스 신전의 뒷면 인것 같은데
역시 정면에 비해 영~~~~~~~~~부실하네
필레섬에는
이시스 신전외에도
하토르 신전과 아우구스투스의 예배당등
작은 건물들도 남아 있다
특히 사진 오른쪽에 있는 건물은
트라야누스 황제의 키오스크이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대세는 이시스 신전
이시스 신전 내부에 쭉 늘어서 있던 대열주들
텅 빈 신전을
홀로 전세 낸듯 걸어다니니
기분이 묘해진다
이러다가 이시스 신 이라도 만나는거 아냐???
오래된 신전의 작은 쪽문 사이로
메마른 바위산이 보였는데
다행이도 작은 뜰앞에 이쁜 꽃이 피어있다
이 오묘한 조화를 보면서
아,이쁘네...이러면서 사진을 찍었나 보다
복원을 기다리며
바닥에 놓여있는건지
아니면 자신의 자리를 잃어버린
그냥 돌덩이에 불가한건지
....
이집트랑 로마는 워낙 유적이 방대하고 많다보니
이렇게 널부러진 몇천년 전의 돌들이 생각보다 참 많았다
어서 빨리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길 바래본다
이시스 신전을 거닐다가 한컷
알수 없는 상형문자들이 가득한 벽면에서 한컷
대열주가 완전 멋졌던 이시스 신전 입구에서 한컷
이때만 해도 사진 찍고
신전 구경하고 참으로 좋았는데
한낮의 뜨거운 태양의 열기는
의욕넘치던 여행자의 기운도 단박에 꺽어버리는 재주가 있었다
카이로에서 제법 춥고 쌀쌀하더니 남쪽으로 내려오니 완전 후덜덜 덥다
진짜,더워도 보통 더운게 아니란 말씀
이렇게 하루종일 투어를 다녔다간
파김치가 되는건 한순간이겠다 싶던데
하루종일 설명들어가며 강행군을 하던
단체 여행팀들이 어느순간 멋있어 보이기 시작했다
진짜, 그 수많은 일정을 소화하시는걸 보면
완전 대단.대단~~~~~~~!!
오늘 함께 아부심벨 롱 투어를 했던 외쿡인들도 그새 지쳤는지
필레섬 일정을 끝내고선 숙소를 돌아가고픈 눈치가 얼굴에 가득이다
그래서 마지막 남은 일정
미완성 오벨리스크는 원하는 사람들만 보기로 결정
미니버스에 있던 사람들중 절반은
버스에서 기다리겠노라면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든다
이런날씨에 저 뙤약볕 아래로 나가는건 사람 죽이는 일이지~!!
그래도 그래도 여기 까지 왔는데 어떻게 그냥 가~~~~~~!!
무수한 고민 끝에
로마나 파리에서 본 오벨리스크의 본산지를
그냥 지나칠수가 없어 젓먹던 힘을 내어본다
여기가 바로 오벨리스크 체석장이다
15파운드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순간
후회하면 어떻하나 걱정도 했지만
왠걸.........??
첫눈에 헉~~~~~~~~~!!
우와..우와.... 입이 다물어 지지가 않았다
이 미완성 오벨리스크를 보기전에
오벨리스크를 실제로 본 사람이라면 다들 깜짝 놀라것이다
이렇게 큰 돌이 하나의 돌이 라는거
이렇게 큰돌을 나일강을 건너 룩소를가지 옮겨가서
신전에 세웠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미완성 오벨리스크이지만
얼마나 큰지 보여주기 위해 찍은 터무니 없는 셀카
ㅋㅋㅋ
아직 얼마나 큰지 감이 안오시죠?
이정도면 감이 올려나...?
아~ 약해..약해...!!
피오나 키가 166임을 감안하면
대충 몇 m로 보일까...?
오벨리스크의 위력을 돋보이게 하려면 할수록
왠 보잘것 없는 돌 기둥으로 보인다는
실제로 보면 이런 느낌이 아닌데 말이쥐~
그리하여
대망의 필사기 사진
진짜,진짜 얼마나 큰지
얼마나 엄청난지 이제서야 실감나는 사진이다
아스완에 남아있는
이 미완성 오벨리스크의 길이는
무려 41m, 무게 1,267t으로 만약 완성되었다면
규모 면에서 현존하는 가장 큰 오벨리스크가 되었을 것이라고 한다
근데,왜 미완성 오벨리스크로 남아 있게 된것일까...??
하트셉슈트 여왕을 위해
오벨리스크를 만드는 도중에
화강암을 자르다 균열이 생겨 중단된 것으로
지금까지 누운 채로 방치되어 있다
근데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당시 저 큰돌을 어떻게 잘랐는지를 유추 할수가 있다고 한다
돌에 틈을 만들어 나무 쐬기를 박은 다음
물을 부어서 팽창력으로 잘랐다고 하는데
나의 과학상식으로는 도무지 상상이 되지를 않는다
그냥 그저 와 대단 하다~~~!! 이말밖에
완성된 오벨리스크는 이런 모습이다
이 오벨리스크는 원래 이집트 룩소르에 있던 것인데
어쩌다보니 파리 콩코드 광장까지 오게 되었다
이 엄청난 무게의 화강암을
아스완에서 룩소를로 옮긴것도 아주 신기하지만
얘를 다시 이집트에서 파리까지 들고간게 정말 신기하다
무리하게 밀반출되고 강제적으로 뺏아가고
그리하여 현재 이집트에 남아있는 오벨리스크보다
해외로 유출된 개수가 더 많다고 한다
아,속상해~~~~~!!
미친듯이 손짓 발짓으로
무리한 바디랭귀지를 통해 오벨리스크와 함께 사진을 찍어주신 이집션
완전 쌩유 베리 감사해~~~~!!
열장 찍어서 겨우 한장 내가 원하는 구도로 찍어주심
ㅋㅋㅋㅋ
미완성 오벨리스크까지 보고 나니
드디어 드디어 오늘의 롱투어가 끝이 났다
아스완으로 돌아오자 마자 그대로 뻗어 버렸다
새벽 3시부터 난리 난리를 떨었는데
체력이 방전된건 기본
그래서 일단 맛난거라도 먹으면
기분도 좋아지고 힘도 날것 같아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근처 식당으로 갔는데
이집트 도착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닭고기만 먹다보니
이제 진짜 질려서 물려서 올리기 일보직전
그렇다고 비위에 안 맞는 양고기도 땡기지 않고
어쩔수 없이 또 라이스앤 치키을 시켰는데
오늘 이집은 진짜 대박 정말 맛이 없는거다
배는 고픈데 음식은 입에 안 맞지
날씨는 미치게 덥지
ㅜㅜ
가장 기본적인게
해결이 안되닌깐 기분이 제대로 다운이다
눈물 날 정도로 속상한 기분이 드는 내가 또 한심해서 더 울적 울적
나의 여행 첫번째 슬럼프가 찾아온것이다
그때부터 아스완에 더이상 머물고 싶은 맘이 뚝 사라지는것이였다
원래 일정이라면 내일 오후에 룩소르로 이동을 해야 하는것이였지만
한시도 더 아스완에 머물고 싶지 않았기에 유희를 꼬득였다
"유희야!! 언니,여기 더이상 여기 있기 싫은데
우리 지금 룩소르로 갈까...........??"
" 한인민박집 찾아가서 맛나는 밥먹고
인터넷도 하고 푹 쉬자~~~~~!! "
같이 다니다 보면 맘도 같아지는 걸까..?
이쁜 울 유희 단박에 오케이를 외쳐준다
그리하여, 기차역에서 룩소를 행 기차를 급하게 구한후
야반도주 도망치듯 아스완에서 빠져 나왔다
너무너무
신비한 것들이 가득했던 아스완이었지만
너무나도 더웠고
그리고 밥이 너무너무 맛이 없었다
급하게 이동한거라 기차에 오른후에야 정신을 차려본다
이렇게 급작스레 그 도시를 도망치듯 떠나는거
이런것도 배낭여행의 매력 아니겠어...!
아마,한시간만 더 있었다간 진짜 미쳤을지도 모른다
이제부터는 왕들의 숨결이 있는 룩소르다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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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http://cafe.daum.net/bpguide)
첫댓글 더운데다 밥까지 입맛에 안맞으면,, 여행의 즐거움이 덜하겠죵^^ 맛있는거 먹는 기쁨도 절데 무시 못하죵,, ㅎㅎ 이번 여행기도 잘보고 갑니다~~,, 피오나 공주님의 여행기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용~~^^
곰곰히 생각해 보니 밥이 맛없던게 아니라..일주일째 똑같은 음식에 물렸나봐요 ㅜㅜ
이집트 중동은 다 좋은데..먹는게..참 힘들더라구요
돼지는 없구.양은 비리구..ㅋㅋ 그나마 첨에는 닭도 잘 먹었는데..맨날 먹다보니.ㅜㅜ
석조의 웅장함....... 항상 좋은 글 감사!!
진짜..돌을 다루는 인간의 기술력은 깜딱 놀랄만 했어요
정말 웅장하고 멋지네요~ 오랜만에 왔는데 님 글보니깐 너무 반갑고 좋네요~ 앞으로도 기대합니다~~
그죠~~~~~?? 유적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집트가 최고가 아닐까...싶어요
반겨주셔서 감사해요 ^^
먹을것땜에 컨디션 급다운되는 기분 충분히 이해함다..ㅋㅋ저도 쓰러질정도로 힘든때가 몇번있었는데 그중에 한번 우연찮게 안성탕면을 먹게 되었는데요..몇일동안 기름진(간도 안맞는)음식을 먹다가 귀하디 귀한 안성탕면을 먹는순간 눈물이 고이더이다...ㅋㅋ결국 라면에 밥까지 한공기 말아서 국물 한방울 안남기고 다 먹었다는거..한국에선 신라면도 절대 그렇게 안먹는데..
맞아요~~~~!! 진짜 힘들때 끓여먹었던 라면맛 저도 잊지 못해요!!
독일에서 오짬(오징어짬뽕)먹다가 거의 울었다는..행복해서..ㅋ
우와 이집트 멋쩌용!!!....달고기 양이 엄청 난듯^^;
이집트 진짜..멋있긴 해요 ^^ 닭고긴..음..지겨우지겨워..ㅋㅋ
우와.... 나도 아스완 갔는뎅... 난 숏투어 해서... 아스완댐 이런거 못봤다... 아쉽당... 근데... 공주님.. 여행 시작이 이집트엿 아직은 살짝 통통한데용.... 전에 여행기는 유럽쪽은 말랐던데... 님도 힘이 드셨군여...^^ 여행을 함 또 가야 살이 속쏙 빠질텐데...^^
ㅋㅋ 나도 사진을 올리면서 느낀건데..
못먹으니깐..후반으로 갈수록 빠지다가 마지막엔 적응되어서 도로 찌더라는..ㅋㅋ
아스완댐은 별루 였구요.미완성 오벨리스크는 신기 했어요!
공주님, 글 맛나게 잘 읽었어요. 근데 터키랑 이집이랑 그리스랑 배낭간다면 몇일정도가 적당할까요?
전 한달정도로 다녔는데 진짜 시간이 모지라서 바쁘게 다녔어요!!
솔직히 터키만 해도 한달다녀도 부족하거든요!!
한 두잘정도는 다녀야..여유롭고 넉넉할수 있을듯..해요
필레섬 너무 좋아요.. 저도 친구가 이집트에 살아서 한달쯤 다녀왔는데.. 넘 좋았었답니다.. 이집트는 정말 한번은 꼭 가봐야 할 나라랍니다..
부잣집 맏며느리 감 같은 공주님 글체는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보는 이의 마음까지 편하게 해 주십니다. 시간과 여건만 된다면 팬클럽(피사모) 맹글어서 지가 회장 하고 싶네요 +_+
피오나 공주님 감사해요. 사회수업시간에 이용할 게요. 이집트외 그리스 터키 여행 전부 부럽네요. 제 여행 소망인데.
18살때 했던 일본여행이 생각나네요.8월...........일주일 동안 4키로 빠져왔지요.너무 더우니까 먹을 수 있는 것도,못 먹고.....정신이 반 나간사람처럼 멍.........하고 다녔어요.전시관 앞 입구에서 자다가,경비원이 쫒아내는데, 도저히 움직일 수도 없고......내자신을 알 수있는 기회였죠.그리고는 절.대. 더울때 더운나라는 여행않하기로 했답니다. 그런데 이집트.......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