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옥 교리를 듣고 개종하 / (막심 퓌상)
와수르 자작의 이야기다.
한 프로테스탄트 신자가 가톨릭으로 개종했다.
연옥의 존재에 감화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어느 날 동생이 식사 중에
급사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소식을 들은 후부터 식사 중에 준비 없이
무덤에 들어간다는 것은 무서운 일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늘 괴로웠다.
천국의 행복을 누리려면 결백한 영혼이어야 함은
잘 알고 있었으나 프로테스탄트에서는 천국과 지옥뿐
그 중간에 죄를 보속하는 것이 없기 때문에
동생의 영혼은 지옥에 떨어졌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는 밤낮으로 고민하다 불면증까지 생겼고
몸도 점점 쇠약해져 갔다.
휴양차 여행이라도 떠나는 것은 어떠냐고
주변에서 권하면 그는 대답했다.
여행을 떠나 보았자 그리 멀리 가지도 못해서
돌아오지 못할 영원한 나그넷길을 떠나게 될 테지.
나그네.
가던 길 멈추고 여기 잠들다...라고 새긴
작은 묘비가 세워지고 그 묘비에 새길 이름을
확인하기 위해 내 짐이 해쳐지는 것은 싫다네.
그래도 친구들과 친척들이 계속해서 여행을 권하자
이 스코틀랜드인은 마침내 대륙으로 여행을 나섰다.
나(와수르 자작)는
이 사나이와 같은 배를 타고 있었으며
상륙 후에도 같은 여관에 묵게 되었다.
그는 동생은 분명 지옥에 갔을 거라며
절망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가톨릭 교회의
연옥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다.
연옥에 대한 이야기를 듣자 그의 얼굴에
기쁨이 넘치는 것 같았고
11월 2일 위령의 날에는 나와 함께 미사에도 참례했다.
그는 성당을 나오면서 내게 말했다.
동생을 위해 기도할 수 있으니 이제는 괴롭지 않습니다.
제 동생의 영혼은 아마 연옥에 있겠지요.
동생을 위해 열심히 선행을 바치고
앞으로는 가톨릭 신자가 되려고 합니다.(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