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마스크를 벗을 때도 안 됐나? 싶은데 코로나는 날이 갈수록 더 기승을 부리는 것 같다.
코로나가 무서운 건 본인이 모르는 질환이 있거나 특히 호흡기, 기관지가 나쁜 사람에게는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코로나의 진원지로 알려진 중국 우환에서 코로나로 사망한 사람의 인체를 해부해본 결과 폐가 완전히
녹아버리고 없더라는 외신 보도도 있었다.
어저께 3월 21일 16시 20분, 수영로교회 설립자이자 원로목사인 정필도 목사님이 소천하셨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침 7시 1부 예배 설교를 담당하실 만큼 건강하셨는데 코로나 확진자로 입원하셔서
불과 며칠만에 돌아가셨는데 병명은 '급성페렴'으로 전이되었다고 한다. 향년 82세 였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주로 중국선원들을 상대로 선교활동을 하신 박계로 목사님이 바로 정 목사님의 장인이시다.
정필도 목사님은 일찍 아버지를 여위고 가난하게 사시는 어머니 밑에서 자랐는데도 경기중, 고,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총신대 신학과를 나와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됐는데 간증을 들어보면 정말 태어날 때부터 하나님의 은총을 받고
목사가 된 것 같다. 스스로도 몇 번이나 신학교 공부 중에도 그만두려고 했으나 성령의 음성이 들려 그만두지 못했다고 했다.
개척교회로 시작해서 수영로 교회가 저렇게 목사님 당대에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교회로 발전하게 된 것은
절대로 우연이 아니라고, 믿음 신실한 성도들은 누구나 믿고 있다.
신학교 시절 교회 출석하는 공부 잘하고 가난한 학생 과외를 무료로 봐 주며 '주사파 할려면 서울대 가지 마라!' 할 정도로
나라 사랑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강단에서 설교말씀하실 때는 정치 이야기를 한번도 꺼내지 않았다.
2020년 10월 24일에는 정소성 소설가가 코로나 확진자 가족으로 입원했다가 악화되어 기관지 수술을 받고 사망했다.
부인이 먼저 확진자로 입원하면서 불행이 시작되었다. 부인은 곧 회복되어 퇴원했는데 정소성 소설가는 악화되어
기관지 수술을 받고 며칠만에 거짓말 같이 저 세상으로 간 것이다. 멀쩡하던 남편이 부인에게 감염되어 이승을
떠났으니 그 가족들의 안타깝고 비통함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울 것이다. 두 분은 부부 교수로 정소성 소설가가
한국 소설가협회에 끼친 공적도 적지 앟아 [문예바다] 2021년 봄 호에 '정소성 추모 특집'으로 '정소성을 말한다'를
싣기도 했고 2021년 한국문학 1월호에는 '코로나 19 시대와 한국문학' 이라는 특집을 마련하기도 했다.
부산일보에 게재되었지만 한진해운?에 근무했던 강병화 기관장의 사연도 안타깝기 짝이없다.
강병화 기관장과 같이 근무한 적은 없지만 그는 승선중에 여가 선용으로 섹스폰을 배워 수준급으로 불어
아들 결혼식에 축하공연으로 솔로연주를 할 만큼 열정적으로 산 사람이었다. 60대 중반의 한창 나이에
너무나 갑자기 코로나라는 예상밖의 풍랑으로 남편을 잃자 부인이 그 안타까운 사연을 부산일보
'코로나로 희생된 안타까운 사연들?' 이란 칼럼에 원고를 보내어 부산 시민들을 슬프게 했다.
사실은 지난 설에 우리집 식구들 가운데 두 아들 가족 여섯 명이 모두 확진자가 되었다. 작은 아들이
감염된 줄 모르고 설 쇠러 왔다가 나중에 친구가 확진자로 밝혀지는 바람에 난리가 났던 것이다.
큰아들 내외와 초등 졸업반 손자까지 감염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할배, 할매 한테도 '확진자 가족이니 가까운 보건소에 가셔서 PCR 검사를 받으셔야 합니다!'라는
문자가 왔다. 마누라는 그날 오후에 당장 검사를 받고 왔지만 나는 이튿날로 미루었다. 그날 밤 마음이
그다지 편하지는 않았다. 혹시나? 싶으니 콧물도 질질하고 목구멍도 간질간질 기침도 나고 ....이거 여측없이 걸렷구나!
싶었다. 이튿날 아침 수영구 보건소에 가니 대기줄이 100M 정도나 길게 늘어서 있었다.
검사는 콧구멍에 검사침을 찌르는데 제법 따끔하게 아팠다. 그러고 나니 '다른데 다니지 말고 패내끼 집으로 가세요' 했다.
집에 오니 마누라는 '정상'이라는 검사 결과 통보가 문자로 왔다고 했다. 입에 발린 소리지만 "각시 안 걸렷으모 다행이다!'
해주었다. 사실이 그렇기도 했다. 이튿날 아침까지 목구멍이 간질간질하고 기침을 하니 마누라는 은근히 걱정을 하면서도
'겁대가리도 없이 싸돌아댕겼으니 걸려도 오지싸지!. 하고 지청구를 퍼부었다. 10시나 되니 폰에 문자가 왔다.
1, 검사결과 '정상' 2, 그래도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잊지 마세요! 라고. 마누라는 내 말 못 믿고 직접 문자를 확인했다.
작은 아들 딸인 손녀는 다섯 살인데 감염된 후 숨을 쉬면 목에서 '핵, 핵' 소리가 나며, 까불던 아이가 기운이 없이 축 늘어져
영 비실비실해 에미, 애비 간장께나 태웠다고 하지만 그래도 회복되어 다행이었다.
마누라와 나는 3차 백신까지 맞아 다행히 감염되지는 않았지만 3차까지 맞아도 감염된 사람들이 꽤 있다고 한다.
어쨌든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 가능하면 외출금지! 조심하고 볼 일이다.
첫댓글 코로나가 이제 가까운 가족까지 침범하고 있다.최후의 보루를 잘지켜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