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큰 애가 초등학교 6학년 쯤이니 약 6년 전인가 보다.
"아빠"
"왜?"
"어금니가 영어로 뭔지 알아?"
"음~ 이는 알겠는데.. teeth 그런데 어금니는 글쎄.. 몰라~"
"맞았어.. [몰라] 맞어 히히히..."
난 어리둥절해서 사전을 찾아보니 어금니 : molar 헛!!
내가 고등학교 1학년땐가보다.
아마도 당시 학교 땡땡이 치고 인왕산에 친구들과 놀러간 적이 있었지.
재밌게 놀다가 동네 껄렁패들에게 걸렸다.
도망도 못가고 잡혀서 몇 시간 죽지 않을 정도로 맞은 적이 있었다.
"야~ 어금니 꽉 물어.."
난 이를 악 물었다..
"X - Cover"
"예??"
퍼퍽!!
몇 번의 주먹이 얼굴을 향해 날라오더니
"아프지??"
"아 예 예.."
"그러니까 X - Cover 새캬!!"
난 그제서야 두 손을 엇갈려 얼굴을 가리라는 뜻을 이해하고 서둘러 X - Cover를 했다.
그 상태에서 몇 시간을 두둘겨 맞았다.
지칠 때까지 패더니 악수를 청하고는 (미친놈.. 허지만 반갑게 손을 잡았지) 이제부터 너희는 우리 친구니 내일도 나오라고 하면서 술을 한잔 따라주는게 아닌가??
그 때 마신 술이 생애 첫 술을 마신 것 같다.
물론 그날 이후로는 지금까지 인왕산에는 가본 적이 없다.
성인이 되서 몇 번의 고비를 맞을 때마다 난 어금니를 악 물고 살았다.
마라톤에 입문을 해서도 달리다 힘이 딸릴 때마다 어금니를 악 물고 달리곤 했다.
10년 전쯤 왼쪽 어금니을 제거한 후 어제 오후 오른쪽 어금니 2개를 발치했다.
의사는 임플란트를 권했다.
"얼만디요??"
"아 예~ 하나에 250만원씩 4대 하려면 단돈 천만원 입니다.."
"아 예~"
그냥 어금니 없이 살련다..
이유는 난 여러번 경험했지만 발치를 할 때마다 마취가 잘 안 듣는다..
그래도 발치를 할 때는 "아얏!!" 하고 비명 한번 지르면 하나씩 뽑혀 나가는데 임플란트 공사를 하면 마취가 안먹은 상태에서 공구리를 치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단지 그 이유라니까..
어쩌면 어제 뽑혀나간 어금니가 영구치가 아닐지도 몰라(molar : 어금니) 혹 다시 이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해본다.
근거??
내가 정신연령이 어리잖아??
이제는 어금니 악 물고 사는 일 없다.
여유있게 느긋하게 편안하게 어영부영 얼렁뚱땅 대충 살련다..
첫댓글 생애 첫 술을 마신 기분이 어땠어? 때로는 어영부영, 얼렁뚱땅 하는 모습도 필요한 거지? 누가 정신연령이 어리다고 하던?
임스야!! 너도 되지게 맞고 마셔봐라.. 그 기분이다.
술 맛이 죽였겠는데?
술맛이 죽이는게 아니고 죽도록 터지고 술 마셨다니까?? 임스야 너 죽고잡냐?? ㅋ
녀석 참 술 일찍도 배웠다 ^^*
회몽아? 그래서 내가 너 초딩때 이발 닥으라고 했잔어....?????
야! 회몽 난 뭔소리라고? 어금니가 없어서 어금니 악 물수 없다고? 그래도 이제 우리나이게 어금니 악물고 덤빌일이 얼마나 될려고, 걍 참으면서 살아야지
그려 죤 생각이다.적당 적당 실실 웃어가며 잼나게 살아보자 멋진친구 개트라때 한잔 하구쟙다
오팔견 한테 가서 공구리 한번 부탁해 봐라! 가격도 저렴하고 기술력도 인정 받는 넘이다. 마취도 필요 없다. 걍 붓는다.ㅋㅋㅋㅋ 양생후 바라시할때가 좀 아프긴 하다.
이나이~~어금이 악물 나인 아니지~~나 요즈음 울 신임병들에게 어금이 악물고 졸병 생활 견디라고 교양 마니 한다~~회몽 함 올래,,다시 군대 ㅋㅋ~~
나같은 늙탱이도 다시 받아주냐??
몽아 그래 항상 흐르는 대로 살자,,고럼 세상이 좋단다,,항상 얼굴에 웃음이 만연하지 우리 이번에 볼수 있지????개트라때,,그때보자
그렇게 비싸냐? 잘 관리해야겠다.
묵사발나게 맞고 마신 술 죽였겠다
그러고 봉께 치아를 관리 잘 하는것도 뎐 버는 일이네...
회몽이가 퍼벅!! 몇 시간을 두들겨 맞고 집에는 어떻게 갔을까? 손과 발로 엉금엉금 기어서 갔을까? 아님 업혀 갔을까? 궁금타..
회몽아, 이빨 없으면 잇몸이다. 그래도, 가끔은 꽉 깨물어라. X-카바도 잽싸게 하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