作 / 松山
시베리아 寒風이 몰려와
신림역 6번 출구앞
가로수가
누렇게 타버리던 날
맑디 맑은
가을 하늘과 잇닿는
境界도 없는 마천루는
가슴에 멍을 그렸다
겹치고 겹친
아픔의 歲月은
차가운 시선만을 남기며
굽이굽이 돌아
말할 듯 말듯
가슴을 갈라
아픔의 흔적을
선명히 남겨놓았다.
아프게만 느껴지는
지하철의 경적...
스산한 바람에도
아랑 곳 없이
지어지지 않는
그대 모습은
마셔도
마셔도
부어도
부어도
삼켜도
삼켜도
빛바랜 가로수
잎새인 양
눈앞에 빨갛게 서 있고...
산산히 부서진
그대의 미소만이
낙엽위로 소리내어
웃고 있기에..
낙엽 한 잎 줍지 못하고
하늘만 쳐다본다
피어나지 못한
사랑의 꽃은
빛이 바래
꽃 그늘에 가려
보이지 않을지라도
추억속에 아픔으로
남았을지라도
너의 얼굴에
힘이 되는 흔들리지 않는
먼 훗날
기추(機樞)되어 있기 위해..
종착을 향해 서두르는
전철의
경적울음을 무시한 채
신림역 6번출구...
오늘 밤
나는
이 곳에서 벗어나지 않고
너의
숨결속에 들어가
너의 품속에
나를 깊숙히 묻고 싶다.
------ 어느 가을날의 추억( 옛 노트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