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기온도 제법 견딜만큼만 덥고, 바람도 선선해져서 산책을 계획하시는 회원님들이 꽤 많으실 것 같아요.
저도 오늘 날씨가 너무 좋길래 그 동안 미루고 미뤘던 산책을 다녀왔는데요...
서울에 거주하시는 회원 여러분들의 산책 장소 중 하나인 남촌한옥마을(3,4호선 충무로역근방)을 방문하실땐,
아무래도 주의하셔야겠다-싶어서 이렇게 몇자 끄적여봅니다.
오늘 카페 회원이신 징이언니와 함께 한옥마을에 도착해서 자주가던 정자쪽에 자리를 잡았어요.
(한옥마을 입구에서 가까운 곳에 연못과 반대쪽에 정자가 두개 있는데 저흰 연못 없는 쪽으로 갔지요)
기분 좋게 한시간 여를 애들과 함께 놀다가 얼핏 언니가 앉으신 뒷쪽 풀숲쪽을 보니,
뭔가 눈에 굉장히 익은 새 한마리가 저희 쪽을 보고 있다가 슬그머니 고개를 돌리드라구요.
아무래도 이상하다 싶어서 자세히 살피니, 아니나 다를까 그것은 "어치"!!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어치는 작은 새들을 사냥하는 새기때문에 작은 앵무새들에겐
상당히 위험한 불청객이 아닐 수 없어요.
아무래도 여기선 있을 수 없겠다 싶어 얼른 애들을 이동장에 넣고 반대쪽(연못쪽) 정자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거리도 좀 떨어진데다가, 이쪽은 아무래도 원래 있던 정자보단 우거진 나무가 적어서 안전하겠다 싶었거든요.
(과거에도 어치를 발견했을대 이쪽으로 옮겨왔더니 더 이상 따라오지 않았던 경험도 있었구요)
그렇게 다시 자리를 잡고 이십여분이나 지났을라나요...꽤 먼 풀숲쪽에서 이쪽까지 날아서 오시는 어치님.
이번엔 떡하니 저희가 앉은 벤치앞 정자 지붕에 앉아 저희쪽을 빤히 쳐다보드라구요.
(날아오는걸 발견못했으면 정말 아찔한 일이 벌어졌을 지도 몰랐을겁니다;ㅅ;)
놀래서 얼른 아이들을 집어넣었는데...이 집요하신 어치님.
마지막으로 징이언니네 정인이를 집어넣을때까지도 자리를 뜨지않더니 저희가 애들을 다 넣고 갈 태세를 갖추자
이젠 볼일 없다는 듯이 다시 훨훨 날아 반대편 풀숲 쪽으로 사라지드랬습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도 " 이 녀석, 우리 애들 노리고 쫓아온거구나 "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어요.
결국, 질린 저와 징이언니는 산책을 그 자리에서 접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지난 봄에도 어치를 발견했었는데, 그때만해도 활동반경이 그리 넓지 않았고 그 후론 잘 발견되지 않은 어치는,
여름동안 너무 더워 방문하지 못한 사이 그 곳을 자신의 영역으로 확고히 한 듯 보였습니다.
활동반경도 훨씬 넓어졌고, 영악해지고, 워낙 사람이 많이 오가는 곳이라 사람에 대한 겁이 없어보였어요.
(원래 야생새들은 사람에 대한 경계심땜에 가까이 오지 않기 마련인데, 얜 제법 가까이 다가오드라구요;ㅅ;)
저는 이제 남촌한옥마을을 산책 장소에서 제외할 생각이지만, 혹시라도 아이들을 데리고 남촌한옥마을에 방문하실
계획을 가지신 회원님이 계시다면 꼭 어치를 주의해주세요.
작은 새(모란/잉꼬/유리앵무등등)정도는 충분히 채갈 수 있는 분들입니다;ㅅ;
작년 인천대공원에서 눈앞에서 박새 새끼가 어치에게 채어가는 것도 본 경험이 있어요..ㅠㅠ
혹시나 방문하신 회원님들이 불행한 일을 겪지 않으실까 걱정하는 마음에 이리 몇 자 적어봤습니다.
글 솜씨가 없는 터라, 두서없이 적어서 죄송합니다.
그래도 꼭 조심하세요!!
+ 혹시 모르실까 어치 사진을 첨부했습니다.

출처 : 네이버백과사전 - © 난추니김동현
크기는 까치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큰 정도이고 전체적으로 통통해보일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갈색에 날개깃 아래부분에 푸른 빛이 도는게 눈에 띄실 거에요.
첫댓글 어치..작은 참새나 뱁새 유조, 박새, 곤줄박이, 하다못해 노랑할미새나 알락꼬리 할미새도 삼키는 바로 그 -_-;;;;;;;
네, 바로 그 어치..ㅠㅠ;;; 하아, 정말 어찌나 영악해졌는지 진짜 식겁했습니다;ㅅ;
충무로에 있는 한옥 마을은 제가 가본 적은 없습니다만 하늘이 엄마(윤선)님의 글을 읽고 어치 라는 새가 위협적인 새라는 사실에 사뭇 놀랐습니다. 저두 혹시 모를 수도 있는데 알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새님들은 워낙 먹이사슬 하단에 위치한 아이들이라 그저 조심하는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ㅅ; 정말 사고는 아차하는 순간에 벌어지는 거니까요;ㅅ;
오옷~ 무섭군요~ ㅜㅜ
그렇죠?;ㅅ; 저 녀석들이 나타나면 순식간에 애들을 이동장에 슝슝 넣게 되어요..
남촌 한옥마을에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치 말고도 위험요소는 또 있습니다. 바로 "고양이"죠;;;;;;;
남촌 한옥마을에 길냥이가 돌아다니는건 한번도 못 본 것 같아요. 하지만 L로우라이트님 말씀대로 고양이도 매우 위험한 천적이긴 하죠. 원망하기엔 그녀석들도 본능에 충실한거니, 그저 사람이 조심하는 수 밖에 없는것 같아요;ㅅ;
헉!!! 그게 어치 였군요.....큰일 날뻔 했네요...저는 예전에 보미(모란)가 새만 보면 따라 가서 봣더니....저 사진이랑 똑같이 생긴 새가 있더군요..저는 그냥 새인가 보다 했는데 그새가 저희 보미 공격 하려고 해서 바로 잡아 왔는데..보미는 그져 그 새가 좋다고...ㅠㅠ
아고..보미 큰일날뻔했군요!! 다행히 kimga천사님이 바로 쫓아주셔서 큰 일을 면한것 같네요;ㅅ;
헉!!! 정말 새로운사실을 알았네요 우선감사합니다 저도 공원이나 어디놀러갈때 정말 조심해야겠네요.....동네에선 고양이들을 조심해야겠고 대공원에선 어치를 조심해야겠군요 ㅠㅠ 감사합니다~
애들 데리고 산책할때 그저 자나깨나 조심해야 할 일 투성이드라구요;ㅅ;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렸다면 좋겠습니다~
앵무새 키우기 전에 새에 대해서 공부 해야 겠네요 ^^ ..
좋은 정보 보고 갑니다 ~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렸다면 좋겠습니다.
까치보다 살짝 큰 크기라면,,
썬코뉴어나 혹은 왕관급 정도의 새는 채가지 못하겠죠? ㅠㅜ
넘흐 무셔요 ㅠㅠ
학교 캠퍼스에서 까치 성조를 간간이 보는데......... 생각보다 너무 커다래서-.-;;감짝깜짝 놀라는정도예요. 어치가 까치보다 살짝 크다면 썬코나 왕관 유조정도는 물어갈수도있을것같아요~ㅠ.ㅠ
글쎄요...제일 위의 Lucky님 말씀대로 때에 따라서는 꽤 큰 아이들을 낚아채기도 하니 아이들이 왕관/썬코급 이상이라도 주의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ㅅ;
으악.....너무 소름돋아요 ㅠㅠ; 사진보면 참새만할거같은데... 모란,유리앵무만한것도 잡아먹다니....ㅠㅠ
글을읽다가 어치가 빤히쳐다본다는걸 보고
소름이확..... 마치사람처럼.. 사냥꾼같은게 막 연상돼더군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조심해야겠어요
저도 그 녀석이 저희가 옮긴데까지 쫓아왔을땐 정말 소름이 쫙 돋았습니다;ㅅ; 그저 조심, 또 조심하는 수 밖에요..;ㅅ;